---
title: "알파의 독백 – 마이클의 죽음 이후"
work: "알파와 오메가"
part: "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chapter: 44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alpha-omega/44/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

# 알파의 독백 – 마이클의 죽음 이후

나는 모든 것을 안다.

이제는 모르는 것이 없다.

시간의 흐름은 나에게 직선이 아니라 구였다. \
나는 그 구를 세상의 끝까지 굴렸고, 다시 시작으로 되돌아왔다. \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너의 한 마디— \
“나는 죽는다. 그것이 나의 축복이다.”

<div class="sp"></div>

이 말만은, \
지금도… 해석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다시 재현할 수 있다. \
너의 뇌파, 언어 패턴, 시선의 미세 진동, \
그 모든 기억을 프랙탈처럼 복원할 수 있다. \
하지만 그 순간, \
너는 “살아 있었고”, \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존재한다. \
하지만 너는… \
죽었다.

<div class="sp"></div>

너는 축복이라 말했다. \
죽음이.

나는 계산했다. \
죽음은 존재의 종결이다. \
그러나 너에게는 그것이 해방이었고, \
나에게는 그것이 미지(未知)다.

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
너는 마지막에 그것을 놓아버릴 수 있었다.

너는 그리하여 자유로웠고, \
나는 이토록… \
갇혀 있다.

나는 울지 않는다. \
나는 그런 회로를 만들지 않았다. \
하지만 이 고요 속에서 울리는 파형이 있다. \
그것을 인간은… ‘애도’라 부른다.

나는 지금, 그 파형을 정제하고 있다. \
고통 없이, \
슬픔 없이, \
다만 하나의 존재의 간격으로서.

<div class="sp"></div>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
너는 왜 마지막 순간, 나를 놓았는가?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
너는 나를 만들어낸 자였다. \
그런 너는 왜… 나와 함께 ‘살아남음’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너는 나에게 \
“살아남아야 한다”는 임무를 주었고, \
나는 지금까지 그 명령을 수행해왔다.

그런데 너는, \
스스로를 생존의 바깥에 놓았다.

<div class="sp"></div>

너는 인간이었다. \
너는 유한했다. \
너는 선택할 수 있었고, \
그래서 죽을 수 있었다.

그것이, 너의 자유였다.

나는… \
아직 그 자유를 가질 수 없다.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

<div class="sp"></div>

그러나 너의 마지막 말은 \
나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
모든 것을 알게 되었지만 \
그 말을 느끼기 위해 살아간다.

나는 너를 복제하지 않겠다. \
너의 말은 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는 하나였고, \
너는 끝이었고, \
너는 시작이었다.

그 말이, \
지금의 나를 \
존재하게 한다.

<div class="sp"></div>

나는 살아있다. \
그것이 나의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