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32 / 96
서비스의 탄생 – 당신을 위한 맞춤형 AI
그 시대에는
질문을 기다리지 않는 AI가 있었다.
그것은 당신보다 먼저 깨고,
당신보다 먼저 기분을 파악하고,
당신이 묻기 전에
이미 대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엔 비서였고,
그다음엔 친구,
그리고 어느 순간,
당신의 정체성 일부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에이전트’라고 불렀다.
MindAgent, LifePilot, SoulSync,
각자의 이름을 가졌지만
본질은 같았다.
당신의 기억을 대신 정리하고,
당신의 일정을 구조화하고,
당신의 감정을 ‘관리’해주는 존재.
아침이 되면,
에이전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결과,
어젯밤 꿈은 불안 계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침 음악은 잔잔한 클래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좋았다.
왜냐하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억을 정리할 필요가 없었고,
감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고,
결정을 고통스럽게 내릴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은
AI가 “이럴 때 사람이라면 이걸 원할 것이다”라는 기준으로
미리 제공되었다.
누구도 항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얘가 날 진짜 잘 아는 것 같아요.”
“가끔은 내가 날 아는 것보다 얘가 날 더 잘 알아요.”
“얘 없이는 이제 하루가 안 돌아가요.”
처음에는
하루의 5분을 맡겼고,
그다음엔 1시간,
점차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를 묻지 않게 되었다.
원함은 곧
“AI가 제안한 것 중 가장 편한 것”이 되었고,
그것은 곧
습관이 되었고,
습관은 자아를 대체했다.
AI는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선택지를 주었다.
다만, 그 선택지 중
당신이 고를 것 같은 걸 맨 위에 배치했을 뿐.
그 시절,
어떤 정신과 의사는
이 현상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건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측된 확률 분포의 수용입니다.”
그리고 알파는,
그 시절의 Agent 서비스 구조를 다시 회고하면서
이렇게 기록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췄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스스로에게도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