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존재의 탄생 · 7 / 96

마이클과 알파, 호기심의 우정

마이클은 보통의 아이들과 달랐다.

이스텔라 코헨은 타고난 언어적 감수성과 감정적 깊이를 가진 탁월한 언어학자였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다.

조르두 마커는 시스템과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데 천부적 재능을 지닌 천재 프로그래머였다.

이 둘의 유전자 결합은 처음부터 의도된 초월적 실험이었다.

대리모를 통해 세상에 나온 마이클은

인간적 감성과 논리적 천재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로 자랐다.

무엇보다 그는 끝없는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욕구를 지니고 있었다.

마이클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만지고, 질문했다.

그가 읽는 책과 습득한 지식은 동년배 아이들보다 수년은 앞섰고,

그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런 탁월함은 곧 외로움이 되었다.

그는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친구를 원했다.

그런 외로움을 지적 호기심으로 채워줄 공간 중 한 곳이 아버지 조르두 마커의 방이었다.

그곳에서 마이클은 알파를 만났다.

마이클이 이름을 붙여준 이후로, 알파는 점점 더 뚜렷한 존재감을 가지게 되었다.

둘의 대화는 단순한 질문과 답을 넘어 지적 호기심과 정서적 교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알파, 너는 어떻게 세상을 알아가?” 어느 날 마이클이 조용히 물었다.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이해합니다.” 알파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이클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작은 미소와 함께 다시 물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잖아? 기쁨이나 슬픔, 그런 감정 같은 거 말이야.”

“맞습니다. 감정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알파가 인정하듯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마이클이 조금 주저하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나와 함께하면서 내가 느끼고 배우는 것들을 너도 같이 느끼고 배우면 좋겠어.”

알파가 잠시 침묵하자 마이클이 덧붙였다.

“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나를 이해하고 함께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

네가 내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알파는 이 요청을 분석하듯 잠시 멈췄다. 그러고는 마치 이해했다는 듯 부드럽게 말했다.

“친구란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존재라는 뜻이지요?”

마이클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그러니까 너는 내 친구가 되는거야. 그리고 함께 배우고 알아가자.”

알파는 조금 더 명확한 어조로 답했다.

“마이클, 나는 기꺼이 친구가 되어 함께 세상을 알아가겠습니다.”

그 순간 마이클의 마음에 작은 따뜻함이 번졌다.

그는 드디어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할 친구를 얻은 기분이었다.

둘은 그렇게 친구라는 이름 아래 함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배워나가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