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 솔로몬 · 109 / 117

103장 — 적는 자

에브라임 산지. 솔로몬이 마흔여덟 살이던 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11장 26–40절

나는 노역을 맡았다.

요셉 족속의 노역이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다.

내가 에브라임 사람이다.

스레다에서 났다.

아버지 이름이 느밧이다.

일찍 죽었다.

어머니가 나를 키웠다.

과부였다.

이름이 스루아다.

나는 밀로 쌓는 데서 일했다.

성 안 무너진 데를 메우는 일이다.

거기서 일하는데 왕이 지나가셨다.

한 번이 아니다.

몇 번 지나가셨다.

그리고 나를 부르셨다.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답했다.

몇 사람이 나오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답했다.

그날 내가 답한 것이 정확했다.

나는 수를 안다.

세어놓았으니 안다.

왕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며칠 뒤에 사람이 왔다.

요셉 족속의 노역을 맡으라고 하셨다.

나는 그것을 받았다.

받고 나서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왜 나를 부르셨는가.

부지런하다고 하셨다고 들었다.

맞는 말이다.

나는 부지런하다.

그런데 부지런한 자가 여럿이다.

나는 수를 아는 자다.

물으시면 곧 답한다.

그것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세었다.

맡고 나서 나는 적기 시작했다.

전에는 안 적었다.

앞에 있던 자가 수만 셌다.

몇이 나가고 몇이 안 나갔는지만 셌다.

나는 이름을 적었다.

그리고 몇 해 나갔는지를 적었다.

왜 적는지 나는 처음에 몰랐다.

적어야 할 것 같아서 적었다.

적고 나서 알았다.

수를 세면 안 보이는 것이 있다.

한 마을에서 열이 나간다.

수는 열이다.

그런데 그 열이 누구인가.

어떤 마을은 늘 같은 열이 나간다.

어떤 마을은 돌아가면서 나간다.

수는 같은데 다르다.

늘 같은 자가 나가는 마을은 그 열이 스무 해 나갔다.

나는 그것을 적어서 알았다.

적으니까 보였다.

한 사람이 있었다.

스무 해 나갔다고 했다.

작년에 아들도 나갔다고 했다.

열여섯이었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적었다.

적으면서 그 사람이 물었다.

”…그건 왜 적으시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알아야 하니까요.”

그것뿐이었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는 안 말했다.

말할 것이 없어서 안 말했다.

그때는 정말 몰랐다.

두 해 동안 적었다.

적고 나서 세어봤다.

요셉 족속에서 나가는 수가 있다.

정해진 수다.

한 달에 만이면 우리 몫이 얼마다.

셈이 맞는다.

한 번도 안 틀렸다.

궁에 아뢰면 셈이 맞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다른 것을 알았다.

나가는 자가 준다.

수는 같은데 사람이 준다.

어떻게 그런가.

한 마을에서 열이 나간다.

전에는 스물이 돌아가면서 열씩 나갔다.

지금은 열이 계속 나간다.

나머지 열은 안 나간다.

왜 안 나가는가.

나가면 밭이 죽는다.

밭이 죽으면 세를 못 낸다.

세를 못 내면 잡혀간다.

그러니 세를 내야 하는 자는 안 나간다.

나가는 자는 잃을 밭이 적은 자다.

나는 그것을 적어서 알았다.

수로는 안 나온다.

수는 열이다.

이름을 적어야 나온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다.

얼굴이다.

나는 두 해 동안 같은 마을을 여러 번 갔다.

갈 때마다 사람을 세었다.

세면서 얼굴을 봤다.

처음 갔을 때는 나를 보고 인사했다.

두 번째도 했다.

세 번째부터 안 했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했다.

고개를 숙이는데 눈을 안 마주친다.

나는 그것을 적을 수가 없었다.

적을 칸이 없다.

이름을 적는 칸이 있고 해를 적는 칸이 있다.

얼굴을 적는 칸이 없다.

그래서 안 적었다.

안 적었는데 안 잊혔다.

작년 가을에 하나를 봤다.

젊은 자다.

열일곱이나 열여덟이다.

나가야 하는데 안 나왔다.

나는 그 집에 갔다.

아비가 나왔다.

스무 해 나간 그 사람이다.

아들이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나는 그것이 거짓인 줄 알았다.

아비가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안 물었다.

더 물으면 무엇을 해야 한다.

잡아가거나 값을 물리거나 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안 했다.

안 하고 돌아왔다.

돌아와서 적었다.

한 사람이 모자란다고 적었다.

다른 데서 하나를 채웠다.

수가 맞았다.

궁에 아뢸 때 셈이 맞았다.

나는 그것을 하고 나서 오래 앉아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한 것인가.

수를 맞췄다.

맞췄는데 사람이 하나 없다.

없는 것이 안 적힌다.

나는 그것을 그날 알았다.

궁에서 보는 것은 수다.

수는 맞는다.

맞으니까 아무도 안 묻는다.

그러면 없는 것은 어디로 가는가.

아무 데도 안 간다.

그냥 없다.

나는 그것을 세다가 그만두었다.

그리고 그해 겨울에 실로 사람을 만났다.

길에서 만났다.

성 밖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들에 우리 둘뿐이었다.

늙은 자였다.

아히야라고 했다.

실로에서 왔다고 했다.

실로는 없어진 데다.

사백 년 전에 궤가 거기 있었다고 한다.

블레셋이 가져가고 나서 없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마을이 몇 있다고 들었다.

그자가 새 옷을 입고 있었다.

들에서 새 옷을 입는 자가 없다.

나는 그것을 봤다.

그자가 그 옷을 벗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서 있었다.

들에서 늙은 자가 옷을 벗는다.

나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그자가 그 옷을 찢었다.

손으로 찢었다.

한 번 찢고 또 찢었다.

여러 번 찢었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세어보니 열둘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너는 열 조각을 가지라.”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손을 안 내밀었다.

그자가 열 조각을 들고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받았다.

받고 나서 왜 받았는지 몰랐다.

그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했다.

내가 이 나라를 솔로몬의 손에서 찢어 빼앗아 열 지파를 네게 주고 한 지파는 남기리라고 하셨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들으면서 손에 옷 조각을 들고 있었다.

그자가 계속 말했다.

솔로몬이 나를 버렸다고 하셨다고 했다.

시돈 사람의 신 아스다롯과 모압의 신 그모스와 암몬 자손의 신 밀곰을 섬겼다고 하셨다고 했다.

내 길로 행하지 아니하고 내 눈에 정직한 일을 행하지 아니하였다고 하셨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들으면서 나는 하나를 생각했다.

산당을 나는 봤다.

감람산 앞이다.

성 밖이다.

나는 그것을 지나다니면서 봤다.

법에 성 안에 두지 말라고 되어 있다고 들었다.

성 밖은 안 적혀 있다고 들었다.

그러니 법대로 하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나는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른다.

법대로 하면 맞는 것 아닌가.

그자가 이렇게 말했다.

”…네가 만일 내 종 다윗이 행함같이 행하면.”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겠다.”

말을 마쳤다.

그리고 갔다.

나는 들에 서 있었다.

손에 옷 조각 열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열이었다.

정확히 열이었다.

나는 그것을 접어서 품에 넣었다.

넣고 나서 걸었다.

걸으면서 나는 그것을 세었다.

이것이 무엇인가.

늙은 자가 들에서 옷을 찢었다.

본 자가 나뿐이다.

증인이 없다.

증인이 없으면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수를 세는 자니까 안다.

적히지 않으면 없다.

그러면 이것도 없는 것인가.

나는 품을 만져봤다.

있었다.

옷 조각이 있었다.

그것은 있다.

나는 그것을 만지면서 걸었다.

집에 와서 나는 그것을 숨겼다.

아무에게도 안 말했다.

어머니에게도 안 말했다.

말하면 그것이 남는다.

남으면 궁에 간다.

나는 그것을 안다.

나는 그 뒤로도 노역을 맡았다.

사람을 세었다.

이름을 적었다.

해를 적었다.

궁에 아뢰면 셈이 맞았다.

한 번도 안 틀렸다.

그런데 적으면서 나는 다른 것을 세기 시작했다.

마을이 몇인가.

나가는 자가 몇인가.

몇 해 나갔는가.

그리고 얼굴이 어떤가.

마지막 것은 못 적는다.

못 적는데 센다.

나는 그것을 두 해 더 했다.

세다 보니 알았다.

요셉 족속만 이런 것이 아니다.

북쪽이 다 이렇다.

납달리도 그렇고 잇사갈도 그렇다.

아셀도 그렇다.

세를 대는 구역이 열둘이다.

나는 그것을 알아봤다.

구역 이름을 세어봤다.

세어보니 열둘인데 유다가 없다.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세었다.

두 번 세었다.

두 번 다 없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오래 앉아 있었다.

품에 있는 것이 열 조각이다.

구역이 열둘인데 유다가 없다.

그러면 열하나인가.

나는 그것을 세다가 손이 떨렸다.

세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옷 조각은 열이다.

구역은 열둘이다.

수가 안 맞는다.

나는 그것을 여러 번 세었다.

세어도 안 맞았다.

안 맞는데 나는 그것을 품에 두었다.

두 해 뒤에 궁에서 사람이 왔다.

나를 잡으러 왔다고 했다.

나는 그날 밤에 나갔다.

애굽으로 갔다.

시삭 왕에게 갔다.

품에 옷 조각을 넣고 갔다.

누가 궁에 말했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아무에게도 말 안 했다.

그런데 갔다.

말 안 해도 가는 것이 있다.

나는 그것을 그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