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89 / 117
84장 — 그 밤
예루살렘. 다윗이 일흔 살이던 해.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1장 15–35절
춥다.
여름인데 춥다.
옷을 덮어도 그렇다.
여자를 하나 들였다고 한다.
곁에 누우면 덥혀진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누가 정한 것인지 나는 모른다.
내가 정한 것 같기도 하다.
수넴에서 왔다고 했다.
수넴이 어디인가.
이스르엘 아래다.
길보아 근처다.
나는 그것을 안다.
거기까지 갔었다.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요새 그렇다.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안 나는데 길보아는 난다.
밤에 여러 번 깬다.
깨면 물을 찾는다.
여자가 물을 준다.
받아서 반쯤 마신다.
다 못 마신다.
목이 안 넘어간다.
밤에 소리가 들렸다.
밖에서 났다.
시종이 무엇이라고 했다.
문이 열렸다.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여자였다.
엎드려 절했다.
나는 누구인지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렸다.
등불이 하나였다.
요새 눈이 그렇다.
멀면 흐리다.
말하는 것을 듣고 알았다.
목소리로 알았다.
북쪽 끝 방이다.
나는 이렇게 물었다.
”…어찌 됨이냐.”
그렇게 물은 것 같다.
여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빨랐다.
나는 절반쯤 잡았다.
요새 그렇다.
천천히 하면 잡히는데 빠르면 안 잡힌다.
말이 소리로 지나간다.
소리는 들리는데 무엇인지는 나중에 온다.
이름이 지나갔다.
아도니야.
그것은 잡혔다.
내 아들이다.
학깃의 소생이다.
헤브론에서 났다.
몇 번째인가.
넷째였는데 지금은 큰아들이다.
암논이 죽었다.
길르압이 죽었다.
압살롬이 죽었다.
나는 그것을 안다.
그것은 늘 안다.
여자가 계속 말했다.
맹세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무슨 맹세인가.
내가 맹세했다고 한다.
네 아들이 왕이 된다고 했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생각해보려고 했다.
안 났다.
했을 수도 있다.
밤에 말을 많이 했다.
여러 해 동안 이 여자에게 말을 했다.
아무에게도 안 한 말을 했다.
시글락 이야기도 했다.
산 자를 남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것도 말했는데 맹세를 못 했겠는가.
했을 수도 있다.
안 했을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을 모른다.
모르는 것이 요새 많다.
여자가 울었다.
소리를 내서 울었다.
나는 그것을 봤다.
흐릿했다.
우는 것은 알겠는데 얼굴은 안 보였다.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다른 것을 생각했다.
여자가 우는 소리를 나는 여러 번 들었다.
언제였는지는 안 난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였다.
한 번은 밤에 들렸다.
아이가 죽었을 때였다.
나는 그때 방에 있었다.
이레 동안 방에 있었다.
그 소리를 방에서 들었다.
나는 그때 안 나갔다.
왜 안 나갔는가.
모르겠다.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안 나갔다.
나는 그것을 오늘 밤에 생각했다.
왜 오늘 밤에 그것이 나는지 모르겠다.
여자가 나갔다.
선지자가 들어왔다.
나단이다.
그는 안다.
사십 년 됐다.
늙었다.
엎드리는 데 오래 걸렸다.
일어나는 데 더 걸렸다.
나도 그렇다.
그가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또 절반쯤 잡았다.
같은 이름들이 지나갔다.
아도니야.
아비아달.
그리고 하나가 걸렸다.
요압.
나는 그 이름에서 멈췄다.
요압이 거기 갔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듣고 나서 한참 있었다.
요압.
스루야의 아들이다.
내 누이의 아들이다.
굴에서부터 있었다.
아사헬이 그 동생이다.
기브온에서 죽었다.
아브넬이 죽였다.
그리고 요압이 아브넬을 죽였다.
성문에서 죽였다.
나는 그때 마당에서 저주했다.
저주하고 자리는 뒀다.
그것을 그가 안다.
압살롬을 죽였다.
내가 너그러이 대우하라고 했는데 창 셋을 박았다.
나는 그때도 아무 말 안 했다.
아마사를 죽였다.
길에서 죽였다.
나는 그때도 아무 말 안 했다.
서른일곱 해다.
그가 오늘 저기 갔다.
나에게 아뢰지 않고 갔다.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
생각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서른일곱 해 동안 그가 나에게 아뢰지 않고 한 일이 여럿이다.
아브넬도 그랬다.
압살롬도 그랬다.
아마사도 그랬다.
그런데 그때는 하고 나서 왔다.
하고 나서 와서 아뢨다.
오늘은 안 왔다.
아직 안 왔다.
하고 있는 중인데 안 왔다.
나는 그것을 셌다.
세는 것이 요새 느리다.
하나씩 세면 되는데 하나를 세면 앞의 것이 없어진다.
그래도 이것은 셌다.
하고 나서 아뢰는 것과 안 아뢰는 것은 다르다.
하고 나서 아뢰면 내가 있는 것이다.
안 아뢰면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알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몰랐다.
선지자가 계속 말했다.
무엇이라고 물었다.
이것이 내가 한 일이냐고 물은 것 같다.
왕위를 이을 자를 종에게 알게 하지 않았다고 한 것 같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대답해야 했다.
입을 열려고 했다.
안 열렸다.
아니, 열렸다.
열렸는데 무엇을 말할지 몰랐다.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맹세를 했는가 안 했는가.
모른다.
아도니야를 세웠는가.
안 세웠다.
그것은 안다.
아무도 안 세웠다.
세운 적이 없다.
그러면 무엇이라고 하는가.
세운 적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러면 지금 세워야 한다.
지금 세우려면 정해야 한다.
정하려면 세어야 한다.
나는 세려고 했다.
세는데 앞의 것이 없어졌다.
무엇을 세고 있었는지 잊었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선지자가 서 있었다.
서서 기다렸다.
나는 그를 봤다.
여든이다.
나보다 열 살쯤 위다.
저 사람이 사십 년 전에 나에게 무엇이라고 했다.
집을 짓지 말라고 했다.
네 씨가 지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십 년쯤 전에 또 왔다.
그때 무엇이라고 했는지 나는 안다.
그것은 잊히지 않았다.
칼이 네 집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그것은 난다.
저 사람이 오늘 또 왔다.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
저 사람이 올 때마다 무엇이 정해졌다.
내가 정한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이 말하고 나서 그렇게 됐다.
그것이 나쁜 것이었는가.
모르겠다.
나는 그것을 오늘 밤에 세어보려고 했다.
세어지지 않았다.
선지자가 무엇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하겠다고 했다.
나귀에 태운다고 했다.
기혼으로 간다고 했다.
기름을 붓는다고 했다.
나팔을 분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절차다.
절차는 안다.
나도 그것을 받았다.
언제였는가.
열다섯이었다.
베들레헴이었다.
들에 있는데 부르러 왔다.
마당에 들어갔더니 노인이 있었다.
뿔에서 기름이 나왔다.
머리에 흘렀다.
차가웠다.
나는 그것을 기억한다.
차가웠던 것을 기억한다.
그것은 난다.
오십오 년 전이다.
오십오 년.
나는 그 수를 세어보고 잠깐 있었다.
선지자가 아직 서 있었다.
나를 보고 있었다.
말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아니라고 하든지 그러라고 하든지 해야 한다.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러면 저쪽이 된다.
아도니야다.
요압이 거기 있다.
아비아달이 거기 있다.
그러면 나는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셌다.
저쪽이 되면 나는 오늘 밤에 이미 없는 사람이다.
아뢰지 않고 했으니 그렇다.
이쪽은 아뢰러 왔다.
여자가 왔고 선지자가 왔다.
둘 다 나에게 왔다.
아직 나에게 온다.
나는 그것을 셌다.
셌는데 그다음이 안 나왔다.
그다음을 세려면 입을 열어야 한다.
입을 열면 정해진다.
정하면 한쪽이 진다.
나는 그것을 평생 안 했다.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인가.
모르겠다.
들에서는 안 정해도 됐다.
양이 죽으면 묻고 다음 날 또 셌다.
봄이 오면 새끼가 났다.
여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언젠가 알았다.
언제 알았는지는 모르겠다.
알고 나서도 안 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감으니 편했다.
감고 있으면 말 안 해도 된다.
밖에서 개가 짖었다.
그 소리가 들렸다.
방이 조용했다.
선지자가 아직 서 있었다.
나는 눈을 떴다.
그를 봤다.
말하려고 했다.
무엇을 말할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잡히지 않았다.
잡으려고 하니 없어졌다.
요새 그렇다.
나는 그를 보고 있었다.
그가 나를 보고 있었다.
한참 그랬다.
그가 절을 했다.
엎드려 절했다.
그리고 무엇이라고 했다.
만세라고 한 것 같다.
그리고 나갔다.
나는 그가 나가는 것을 봤다.
나가고 나서 나는 앉아 있었다.
무엇이 정해졌는가.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안 했는데 그가 절하고 나갔다.
그러면 정해진 것인가.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다른 것이 났다.
요압이 안 왔구나.
그것이 났다.
나는 그 말을 소리 내어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
한 것 같다.
여자가 옆에 있었다.
수넴에서 온 여자다.
물을 줬다.
받아서 반쯤 마셨다.
다 못 마셨다.
누웠다.
밖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나팔이었다.
멀었다.
골짜기 쪽이다.
기혼이다.
물이 나오는 데다.
서른일곱 해 전에 요압이 거기 구멍으로 올라왔다.
그것은 난다.
나팔 소리가 났다.
사람들이 외쳤다.
땅이 울렸다.
나는 눈을 뜨고 있었다.
아무 말도 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