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88 / 117

83장 — 옷을 입히다

예루살렘. 다윗이 일흔 살이던 해. 밧세바 마흔일곱. 같은 밤.

기록 사이의 빈칸 · 열왕기상 1장 11–21절, 32–35절 사이에서 확장

깨웠다.

어깨를 흔들었다.

일어났다.

눈을 뜨고 나를 봤다.

무슨 일이냐고 안 물었다.

그것이 그 아이다.

물으면 답을 해야 한다.

안 물으면 안 해도 된다.

여덟 해 동안 그것을 배웠다.

내가 가르쳤다.

나는 옷을 꺼냈다.

절기에 입는 옷이다.

한 벌 있다.

궁에서 왕의 아들에게 주는 옷이다.

열 몇 번째 아들에게도 준다.

한 번도 앞에 안 서봤으니 별로 안 입었다.

깨끗했다.

입혔다.

열다섯인데 아직 작다.

내 어깨쯤 온다.

옷이 좀 컸다.

작년에 지은 것인데 아직 크다.

나는 그것을 여미면서 손이 떨렸다.

떨리는 것을 안 보이게 했다.

그 아이가 서 있었다.

가만히 서 있었다.

팔을 들라고 하면 들었다.

돌라고 하면 돌았다.

아무것도 안 물었다.

나는 그것이 고마우면서 무서웠다.

허리띠를 맸다.

매다가 두 번 다시 맸다.

손이 안 맞았다.

신을 신겼다.

앉혔다.

신을 신기면서 나는 그 발을 봤다.

작년에 이 신을 샀다.

아직 맞는다.

나는 그것을 보고 잠깐 있었다.

신이 아직 맞는 아이다.

다 하고 나서 나는 그 앞에 섰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나는 정하지 못했다.

아홉 해 동안 정하지 못했다.

오늘도 정하지 못했다.

그 아이가 나를 봤다.

그리고 처음으로 무엇을 말했다.

”…어머니.”

”…”

”…어디 갑니까.”

나는 그 물음을 들었다.

들으면서 나는 하나를 알았다.

여덟 해 동안 나에게 무엇을 물어본 적이 없다.

내가 물으면 답했다.

안 물으면 안 했다.

먼저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다.

아홉 해 전에 나도 그랬다.

할아버지께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그때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

가거라, 하셨다.

나는 그것을 오늘 밤에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데리러 올 것이다.”

”…”

”…따라가면 된다.”

그 아이가 나를 봤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예.”

그것뿐이었다.

더 안 물었다.

나는 그것을 봤다.

보면서 무엇인가 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말하는가.

오늘 밤에 네가 왕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가.

말하면 그 아이가 무엇을 한다.

하면 그것이 남는다.

나는 아홉 해 동안 그렇게 해왔다.

오늘도 그렇게 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대신 그 아이 어깨를 한 번 만졌다.

만지고 나서 손을 뗐다.

여덟 해 동안 그 아이를 만진 적이 없다.

궁에서 어미가 다 큰 아들을 만지지 않는다.

만지면 그것이 보인다.

오늘 밤은 아무도 안 봤다.

나는 그것을 알고 만졌다.

그 아이가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리고 나는 나왔다.

나오면서 문을 안 닫았다.

닫으면 소리가 난다.

밖에 형들 방이 있다.

셋이 자고 있다.

나는 그 방 앞을 지나갔다.

지나가면서 잠깐 섰다.

시므아가 스물여섯이다.

소밥이 스물셋이다.

나단이 스물이다.

넷을 다 가르쳤다.

여덟 해 동안 열흘에 한 번씩 불렀다.

넷 중에 누가 될지 나는 몰랐다.

어느 놈이 될지 모르니 넷을 다 가르친다고 정했다.

그리고 오늘 하나를 깨웠다.

셋은 안 깨웠다.

나는 그 앞에 서서 그것을 세었다.

이 셋은 오늘 밤에 아무것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동생이 왕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때 이 셋이 무엇을 생각하겠는가.

나는 그것을 세다가 그만두었다.

셀 시간이 없었다.

날이 밝으면 늦는다.

나는 걸었다.

왕의 방 쪽이다.

궁 안이라 얼마 안 된다.

반 각이 안 된다.

열아홉 해 전에도 그랬다.

그때는 셋이 부르러 왔다.

나는 앞사람 뒤통수를 보고 걸었다.

오늘은 앞에 아무도 없다.

나는 앞을 보고 걸었다.

걸으면서 준비한 말을 외웠다.

내 주여, 왕이 전에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계집종에게 맹세하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나는 그것을 세 번 외웠다.

외우면서 걸었다.

통로 끝에 불이 있었다.

문 앞에 사람이 넷 서 있었다.

그중 하나가 그였다.

나는 그를 봤다.

그가 나를 봤다.

아무 말도 안 했다.

나는 문 앞에 섰다.

시종이 안에 아뢰러 들어갔다.

나는 서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손을 폈다.

한 번 폈다.

손바닥을 봤다.

아이 넷이다.

접었다.

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