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81 / 117

76장 — 통로

예루살렘. 다윗이 예순아홉 살이던 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기록의 배경 · 사무엘하 8장 18절 · 20장 23절 · 23장 20–23절 · 열왕기상 1장 8절

나는 궁 안에 있다.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맡았다.

왕의 곁을 지키는 자들이다.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다.

블레셋 쪽에서 온 자들이다.

시글락 시절부터 붙어 있었다고 한다.

지파가 없다.

지파가 없으니 지파에 묶이지 않는다.

왕에게만 묶인다.

그래서 왕이 우리를 곁에 두신다.

요압은 밖에 있다.

봄에 나가고 가을에 온다.

그의 군은 이스라엘 군이다.

지파에서 올려보낸 자들이다.

내 부하는 그렇지 않다.

왕이 죽으면 요압의 군은 남는다.

내 부하는 다음 왕에게 간다.

그러니 나는 다음이 누구인지가 전부다.

나는 궁 안 통로에 서 있다.

왕이 자시는 방 밖이다.

밤에 넷이 선다.

내가 그중 하나일 때가 있다.

대개는 아니다.

내가 서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

그래도 한 달에 두어 번은 선다.

서 있으면 안에서 소리가 난다.

요새 소리가 달라졌다.

전에는 밤에 소리를 내셨다.

가락이 있는데 말이 없는 소리였다.

그것을 나는 스무 해 들었다.

요새는 안 하신다.

대신 기침을 하신다.

그리고 밤에 여러 번 깨신다.

깨셔서 물을 찾으신다.

나는 그것을 안다.

궁 안에 있는 자만 안다.

요압은 모른다.

밖에 있으니 모른다.

나는 셋에 못 들었다.

용사 셋이 있다.

야소브암, 엘르아살, 삼마다.

셋 다 굴에서부터 있던 자들이다.

나는 서른에 들었다.

서른 중에 존귀하다고 한다.

그런데 셋에는 못 미친다고 한다.

명단에 그렇게 적혀 있다.

나는 그것을 봤다.

서기관 방에 가서 봤다.

읽을 줄은 모른다.

서기관이 읽어줬다.

삼십인 중에 존귀하나 세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그 한 줄이다.

나는 사자를 죽였다.

눈 오는 날 구덩이에 내려가서 죽였다.

애굽 사람을 그자의 창으로 죽였다.

내 손에는 막대기밖에 없었다. 창을 빼앗아서 그것으로 죽였다.

모압 사람 아리엘의 아들 둘을 죽였다.

그것이 명단에 적혀 있다.

적혀 있는데 셋에 못 든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늦게 왔다.

그것뿐이다.

늦게 온 것은 고칠 수가 없다.

아무리 죽여도 안 고쳐진다.

군대장관은 요압이다.

그가 쉰아홉이다.

내가 쉰넷이다.

다섯 해 차이다.

기다려도 안 온다.

그리고 그에게 동생이 있다.

아비새다.

동생이 있으면 그리로 간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그만두었다.

세어도 안 나온다.

한 가지 길이 있다.

왕이 바뀌는 것이다.

새 왕이 자기 사람을 앉힌다.

그것은 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다음이 누구인가.

아도니야다.

서른셋이다.

큰아들이 셋 죽었으니 그가 큰아들이다.

그리고 요압이 그 편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본 것이 아니라 세어서 안다.

요압이 궁에 오면 누구를 만나는가.

전에는 왕만 뵙고 갔다.

요새는 아도니야 도련님 집에 들른다.

두어 번 봤다.

들어가는 것을 봤다.

나오는 것도 봤다.

오래 있었다.

그리고 아비아달도 간다.

제사장이 왕자 집에 갈 일이 무엇인가.

갈 수는 있다.

그런데 자주 가면 그것은 다른 것이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요압과 아비아달.

군과 제사장이다.

둘이 붙으면 그것으로 된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어떻게 되는가.

요압이 군대장관이다.

그대로 있는다.

아비아달이 제사장이다.

그대로 있는다.

나는 어떻게 되는가.

나는 왕의 시위대다.

그 왕이 죽으면 그 시위대는 없어진다.

새 왕이 자기 시위대를 만든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오래 서 있었다.

통로에 서 있었다.

아도니야가 되면 나는 끝이다.

그러면 무엇을 하는가.

할 것이 없다.

다른 아들이 없다.

아니, 있다.

여럿 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것을 세고 그만두었다.

세어도 안 나온다.

그해 겨울에 그 여자를 봤다.

궁 안 통로에서 봤다.

왕의 아내 중 하나다.

북쪽 끝 방에 사시는 분이다.

나는 그분을 안다.

아홉 해 전 일 때문에 안다.

그분 조부가 반역했다.

길로 사람이다.

그때 나는 왕과 함께 요단을 건넜다.

그리고 그분도 건넜다.

아들 넷을 데리고 건넜다.

나는 그것을 봤다.

여자가 아이 넷을 데리고 밤길을 걸었다.

막내가 어렸다.

업고 걸었다.

나는 그것을 그때 봤다.

보고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분이 통로에서 나를 보고 멈추셨다.

절을 하셨다.

나도 절했다.

그리고 이렇게 물으셨다.

”…어르신.”

”…예.”

”…아드님이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그 물음을 들었다.

”…있습니다.”

”…몇이십니까.”

”…하나입니다.”

”…연세가.”

”…스물다섯입니다.”

그분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무엇을 하십니까.”

나는 그 물음에 답을 하려다 멈췄다.

답이 없었다.

내 아들은 내 밑에 있다.

시위대에 있다.

그것이 답이다.

”…제 밑에 있습니다.”

”…예.”

그분이 그것뿐이었다.

더 안 물으셨다.

”…아이들이 커서 좋으시겠습니다”라고 하시고 가셨다.

어미가 어미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날 밤에 나는 통로에 서 있었다.

서서 그것을 세었다.

내 아들이 스물다섯이다.

내 밑에 있다.

그러면 내가 없어지면 그 아이는 어떻게 되는가.

시위대는 왕이 바뀌면 없어진다.

나는 늙어서 없어지고, 그 아이는 자리가 없어져서 없어진다.

나에게는 물려줄 것이 없다.

요압에게는 있다.

동생이 있고 조카가 있다.

그 집안이 삼십 몇 해 그 자리에 있었다.

아비아달에게도 있다.

아들이 있다.

요나단이다.

우물에 들어갔던 그 아들이다.

나에게만 없다.

나는 그것을 그날 밤에 처음 세었다.

쉰넷이 되도록 안 세었다.

세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내 자리만 세었다.

아들 자리는 안 세었다.

그분이 물으셔서 세었다.

그것을 알고 나서 나는 이상했다.

그분이 무엇을 물으셨는가.

아드님이 몇이십니까. 무엇을 하십니까.

그것뿐이다.

어미가 어미에게 묻는 말이다.

그것뿐인데 내가 밤새 셌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그분 방 쪽을 봤다.

북쪽 끝이다.

불이 켜져 있었다.

한참 있다가 꺼졌다.

나는 통로에 서 있었다.

아침까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