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80 / 117

75장 — 미지급

예루살렘. 다윗이 예순여덟 살이던 해. 제사장 사독.

기록의 배경 · 사무엘하 8장 17절 · 15장 24–29절 · 열왕기상 1장 8절

나는 제사장이다.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의 자손이다.

그것을 나는 어릴 때부터 들었다.

아버지가 말씀하셨고 그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엘르아살은 맏이가 죽고 남은 아들이다.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을 드렸다가 죽었다.

그래서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남았다.

엘르아살이 위다.

비느하스가 그 아들이다.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받은 자다.

민수기에 그렇게 적혀 있다.

나는 그 줄이다.

아비아달은 이다말의 줄이다.

엘리의 자손이다.

둘째 줄이다.

그런데 사십 년째 그가 위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놉에서 여든다섯이 죽었다.

사울왕이 치셨다.

그 하나가 살아 나왔다.

에봇을 지고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굴로 갔다.

굴에서 왕과 함께 계셨다.

사십 년이다.

나는 그때 없었다.

이 성에 들어오신 뒤에 붙었다.

스물다섯 해쯤 됐다.

스물다섯 해와 사십 년은 다르다.

그리고 굶은 것과 안 굶은 것은 다르다.

나는 그것을 사십 년 동안 세었다.

세어보면 이렇다.

줄로는 내가 위다.

함께 있은 것으로는 그가 위다.

그리고 이 나라는 함께 있은 것으로 센다.

나는 그것을 인정한다.

인정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제사에서 나는 늘 둘째다.

절기에 순서가 있다.

앞에 서는 사람이 있고 뒤에 서는 사람이 있다.

스물다섯 해 동안 나는 뒤에 섰다.

한 번도 안 바뀌었다.

바뀔 일이 있었다.

아홉 해 전이다.

왕이 성을 비우셨다.

궤를 지고 나가려고 우리가 나섰다.

아비아달과 나와 레위 사람들이 궤를 메고 나갔다.

성문 앞에서 왕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궤를 성으로 도로 메어 가라.”

”…”

“내가 여호와 앞에 은혜를 입으면 나를 돌아오게 하셔서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그리고 우리 둘을 남기셨다.

성 안에 남아서 소식을 보내라고 하셨다.

아들 둘을 시켜 보내라고 하셨다.

내 아들 아히마아스와 그의 아들 요나단이다.

우리가 그렇게 했다.

압살롬 편에 붙은 척하고 성에 남았다.

소식을 보냈다.

후새가 준 말을 받아서 보냈다.

그날 밤에 요단을 건너시라고 보냈다.

그것으로 살아나셨다.

우물에 숨은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아들 둘이 쫓겨서 바후림에서 우물에 들어갔다고 한다.

여자가 뚜껑을 덮고 곡식을 널었다고 한다.

그래서 살았다.

내 아들이 죽을 뻔했다.

그러고 나서 무엇을 받았는가.

아무것도 안 받았다.

아비아달도 안 받았다.

그것은 그렇다.

그런데 아비아달은 원래 위였다.

원래 위인 자가 안 받으면 그대로 위다.

원래 아래인 자가 안 받으면 그대로 아래다.

같이 안 받았는데 결과가 다르다.

나는 그것을 아홉 해 동안 세었다.

세어도 바뀌는 것이 없었다.

언제 바뀌는가.

아비아달이 죽으면 바뀐다.

그것뿐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그 생각을 밀어냈다.

사람이 죽기를 기다리는 것은 제사장이 할 일이 아니다.

밀어냈는데 다시 왔다.

여러 번 왔다.

그가 나보다 열 몇 해 위다.

여든이 다 되어간다.

나는 예순이 안 됐다.

그러니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면 되는데 그 뒤가 문제다.

그에게 아들이 있다.

요나단이다.

우물에 들어갔던 그 아들이다.

그가 아비를 이으면 나는 죽을 때까지 둘째다.

그리고 내 아들도 둘째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오래 앉아 있었다.

줄이 사백 년을 간다.

한 번 정해지면 그렇게 간다.

지금 정해지는 것이 사백 년을 간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해 가을에 어떤 분이 오셨다.

궁의 여자다.

왕의 아내 중 하나다.

북쪽 끝 방에 사시는 분이라고 들었다.

나는 그분을 잘 모른다.

절기에 멀리서 봤다.

상 나가는 순서에서 마지막이라고 들었다.

그분이 성전 앞에 오셨다.

성전은 아직 없다.

궤가 있는 장막이다.

절기가 아닌데 오셨다.

나는 그것이 이상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게 오셨다.

아들 하나를 데리고 오셨다.

어린 아들이다.

어미가 아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제물을 드리러 왔다고 하셨다.

드렸다.

드리고 나서 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르신.”

”…예.”

”…한 가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십시오.”

그분이 이렇게 물으셨다.

”…절기에 앞에 서는 순서가 무엇으로 정해집니까.”

나는 그 물음을 들었다.

한참 아무 말도 못 했다.

”…”

”…줄로 정해집니까.”

”…”

”…아니면 다른 것으로 정해집니까.”

나는 그분을 봤다.

아무 표정이 없으셨다.

그냥 물으시는 얼굴이었다.

아이가 옆에 서 있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줄로 정해집니다.”

”…”

”…그런데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분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예.”

그리고 아무것도 안 물으셨다.

가셨다.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한참 서 있었다.

그분이 무엇을 물으신 것인가.

나는 그것을 그날 밤에 세었다.

하나. 그냥 물으신 것이다.

절기에 순서가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하실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둘. 아니다.

절기가 아닌데 오셨다.

그리고 그 물음 하나만 하고 가셨다.

하나만 하고 가는 물음은 그냥 하는 물음이 아니다.

셋.

그분이 내 자리를 아신다.

내가 둘째라는 것을 아신다.

그리고 그것이 줄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아신다.

아시는 사람이 물으면 그것은 묻는 것이 아니다.

나는 거기까지 세고 멈췄다.

멈춘 것은 그다음이 없어서였다.

아신다고 해서 무엇이 되는가.

궁의 여자다.

상 나가는 순서에서 마지막이다.

아들이 열 몇 번째다.

그분이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

아무것도 못 하신다.

나는 그렇게 세고 잤다.

그런데 이듬해 봄에 또 오셨다.

이번에도 아들을 데리고 오셨다.

같은 아들이다.

한 해 사이에 컸다.

제물을 드리고 가시면서 아무것도 안 물으셨다.

그것이 더 이상했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한 번 묻고 한 번 안 묻는다.

안 묻는 것이 무엇인가.

세어보니 하나가 나왔다.

작년 것이 잊히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한 번 묻고 말면 잊는다.

한 번 더 오면 작년 것이 생각난다.

그런데 또 물으면 그것은 요구가 된다.

요구는 물리면 그만이다.

그러니 안 묻는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손이 찼다.

이런 것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을 하나 알았다.

길로 사람이다.

궁 옆에 살던 노인이다.

직함은 있었는데 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절기에 뒤쪽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 사람과 말을 나눈 적이 없다.

한 번도 없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여러 번 봤다.

앉아서 보고 있었다.

그 사람이 아홉 해 전에 반역했다.

그리고 죽었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오래 앉아 있었다.

그분이 그 집안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 알았다.

알고 나서 무엇을 했는가.

아무것도 안 했다.

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하나가 달라졌다.

그 뒤로 나는 그 방을 봤다.

북쪽 끝 방이다.

절기에 그분이 어디 서시는지를 봤다.

아들이 몇인지 세어봤다.

넷이었다.

막내가 몇 살인지도 세어봤다.

나는 그것을 세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세고 있는가.

아무 일도 없었는데 세고 있다.

한 번 물으셨고 한 번 안 물으셨다.

그것뿐이다.

그것뿐인데 내가 세고 있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그만두려고 했다.

그만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