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82 / 117

77장 — 지워진 이름

예루살렘. 다윗이 예순아홉 살이던 해. 선지자 나단.

기록의 배경 · 사무엘하 7장 · 12장 1–25절 · 열왕기상 1장 8–14절

나는 늙었다.

여든에 가깝다.

셈이 안 맞을 때가 있다.

어제 일이 안 나고 사십 년 전 일이 난다.

그것이 늙는 것이다.

사십 년 전에 나는 왕께 한 가지를 전했다.

왕이 백향목 궁에 계시는데 궤는 휘장 안에 있다고 하셨다.

집을 짓겠다고 하셨다.

나는 그날 좋다고 아뢨다.

그리고 그날 밤에 다시 갔다.

밤에 무엇이 있었는지 나는 지금도 정리하지 못한다.

그때는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그 밤에 내가 무엇을 했는가.

앉아 있었다.

앉아서 셌다.

궤가 실로에 있었을 때 실로가 없어졌다.

블레셋이 가져갔다가 되돌려 보냈다.

만지는 자에게 값을 물리는 물건이다.

집을 지으면 그것이 한자리에 고정된다.

고정되면 그 자리가 나라가 된다.

그런데 이 나라가 아직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

나는 그날 밤에 아니라고 셌다.

셋고 나서 이렇게 전했다.

네가 아니라 네 씨가 지을 것이라고.

네 몸에서 날 자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지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리라고.

사십 년이다.

아직 안 지어졌다.

나는 그것을 사십 년 동안 세었다.

세면서 이렇게 여겼다.

때가 오면 될 것이다.

그런데 사십 년이 지났다.

왕이 예순아홉이시다.

나는 여든에 가깝다.

다음 대에 안 되면 나는 못 본다.

못 보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사십 년 전에 전한 말이 안 이루어진 말이 된다.

선지자에게 안 이루어진 말이 하나 있으면, 그 사람이 한 다른 말도 다 흔들린다.

나는 그것을 안다.

나는 평생 말 하나로 살았다.

땅이 없다. 자리가 없다.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

말이 남으면 내가 남고 말이 안 남으면 나도 안 남는다.

그해 겨울에 그 여자가 왔다.

궁 뜰이었다.

내가 앉아 있는데 오셨다.

나는 그분을 십오 년 만에 봤다.

십오 년 전에 그 방에 갔다.

아들이 났다고 해서 갔다.

절차다.

왕의 아들이 나면 간다.

앞의 셋 때도 갔다.

셋 다 보고 왔다.

넷째 때 나는 이름을 주었다.

여디디야.

여호와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이다.

왜 주었는지 나는 지금도 모른다.

방이 좁았다.

북쪽 끝이라 창이 하나였다.

그것을 보고 나서 주었다.

그리고 문간에서 한 번 돌아봤다.

무슨 말을 하려다 말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나는 지금도 모른다.

그 뒤로 그 방에 안 갔다.

십오 년이다.

그분이 절을 하셨다.

나도 절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르신.”

”…예.”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십오 년 만에 하시는 말씀이다.

”…말씀하십시오.”

그분이 이렇게 물으셨다.

”…십오 년 전에 어르신이 제 아이에게 이름을 주셨습니다.”

”…”

”…여디디야라고 하셨습니다.”

”…”

”…여호와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분이 잠깐 멈추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도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

”…한 달쯤 돌다가 없어졌습니다.”

”…”

”…부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

”…제가 짧게 불렀고, 종이 그렇게 부르고, 부엌에서도 그렇게 부릅니다.”

그분이 나를 보셨다.

”…제 잘못입니까.”

나는 그 물음에 답을 못 했다.

그분이 계속 말씀하셨다.

”…그런데 어르신.”

”…”

”…어르신이 그전에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말씀하시기 전에 알았다.

”…제 첫아이가 죽는다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그것은 십칠 년째 돕니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죽는다고 하신 말씀은 남았습니다.”

”…”

”…사랑하신다고 하신 말씀은 없어졌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어르신.”

”…”

”…어느 쪽이 여호와의 말씀입니까.”

나는 그 물음을 들었다.

십칠 년 전에 나는 그것을 나에게 물었다.

아이가 죽으면 그것은 여호와의 말이 된다.

안 죽으면 그것은 내 말이 된다.

그때 나는 그렇게 셌다.

그리고 죽었다.

그래서 여호와의 말이 되었다.

그러면 사랑하신다는 말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그러면 그것은 내 말인가.

나는 그것을 십오 년 동안 안 세어봤다.

세어볼 생각을 안 했다.

그분이 오늘 물으셔서 셌다.

그분이 절을 하고 가셨다.

가시면서 이렇게만 말씀하셨다.

”…해원해주십시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것이 무슨 말인지 나는 알았다.

그 집에 내린 것을 풀어달라는 말이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해가 질 때까지 앉아 있었다.

그날 밤에 나는 셌다.

십칠 년 전에 내가 그 집에 갔다.

부자와 가난한 자와 암양 새끼 하나를 지어서 갔다.

세 번 고쳤다.

고칠 때마다 잘 걸리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에 값을 붙였다.

아이가 죽는다고 했다.

왜 그렇게 했는가.

값이 없으면 인정한 것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왕이 죽으면 안 되고 자리를 잃어도 안 됐다.

그러면 무엇이 값인가.

아이였다.

내가 그것을 정했다.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정했다.

나는 그것을 그날 밤에 처음 말로 옮겼다.

옮기고 나서 오래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음 것을 셌다.

성전이다.

사십 년 전에 내가 전했다.

네 씨가 지을 것이라고.

그러면 어느 씨인가.

나는 그것을 세기 시작했다.

아도니야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

서른셋이다.

요압이 그 편이고 아비아달이 그 편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궁에서 다 안다.

아도니야가 되면 요압이 군대장관이다.

군대장관이 그대로 있으면 무엇이 그리로 간다.

곡식과 은과 사람이 그리로 간다.

성전을 지으려면 그것이 있어야 한다.

돌을 뜨는 데 사람이 몇이 드는지 나는 안다.

두로에서 백향목을 사 오려면 은이 얼마나 드는지도 안다.

군이 먼저 가져가면 남는 것이 없다.

그리고 아비아달이다.

그가 제사장이면 성전이 지어지겠는가.

나는 그것을 오래 셌다.

아비아달은 실로 계열이다.

엘리의 자손이다.

실로에는 성막이 있었다.

성전은 없었다.

그 집안이 아는 것은 성막이다.

그리고 성전을 지으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제사장 서열이 다시 정해진다.

새 집에는 새 순서가 있어야 한다.

아비아달은 지금 위에 있다.

위에 있는 자가 순서를 다시 정하려고 하겠는가.

안 한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손이 찼다.

아도니야가 되면 성전은 안 지어진다.

막는 것이 아니다.

그냥 안 지어진다.

아무도 안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면 누가 짓는가.

나는 그것을 셌다.

새로 시작하는 자가 짓는다.

아무것도 없는 자가 짓는다.

무공이 없고 사람이 없고 자리가 없는 자.

그런 자는 무엇으로 서는가.

전쟁으로는 못 선다.

나이로도 못 선다.

그러면 하나 남는다.

집을 짓는 것이다.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는 것.

그것 하나로 선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오래 앉아 있었다.

열다섯이다.

그 아이가 열다섯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십오 년 전에 이름을 주었으니 안다.

열다섯짜리가 왕이 되면 누가 실권을 잡는가.

나는 아니다.

나는 여든이다.

성전이 지어지는 것을 보면 그것으로 됐다.

착공만 봐도 된다.

나는 그것을 그날 밤에 정했다.

정하고 나서 잠깐 이상했다.

그분이 오늘 성전 이야기를 하셨는가.

안 하셨다.

이름 이야기만 하셨다.

해원해달라고만 하셨다.

그런데 내가 성전까지 셌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그분을 다시 생각했다.

북쪽 끝 방이다.

상 나가는 순서에서 마지막이다.

조부가 반역했다.

아들이 열 몇 번째다.

그런 사람이 십오 년 만에 와서 이름 하나를 물었다.

그리고 갔다.

나는 그것을 세다가 그만두었다.

세어도 나오지 않았다.

나오지 않는데 내가 정한 것은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