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 밧세바 (2부) · 74 / 117

70장 — 서기관 2

예루살렘. 재위 스물여섯째 해.

기록의 재구성 · 사무엘하 13–19장에 남은 기록

방이 좁아졌다.

궤짝이 여덟이 됐다.

스물여섯 해 동안 늘었다.

연대기가 둘이고, 명단이 둘이고, 성읍 기록이 하나고, 나머지가 셋이다.

나머지가 제일 많다.

그해 항목을 그는 여러 번 고쳤다.

처음에 이렇게 썼다.

왕의 아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스스로 왕이라 하매, 왕이 예루살렘을 떠났다.

에브라임 수풀에서 싸워 이겼다. 압살롬이 죽었다.

왕이 돌아왔다.

세 줄이었다.

읽어보고 그는 그것을 지웠다.

압살롬이 죽었다가 걸렸다.

어떻게 죽었는지를 안 적었다.

안 적으면 나중에 읽는 자가 물을 것이다.

적으면 요압이 나온다.

요압이 나오면 왕의 명령이 나온다.

성문에서 백성이 다 들은 명령이다.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그것을 적으면 그 명령을 어긴 자가 누구인지 적어야 한다.

그는 붓을 놓았다.

두 번째로 이렇게 썼다.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걸렸다. 그 자리에서 죽었다.

걸렸다고만 적었다.

죽은 것은 걸린 다음이다.

걸려서 죽은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

거짓이 아니다.

걸렸고, 죽었다.

그는 그것을 남겼다.

이만은 안 적었다.

수가 크면 적을 것 같은데 안 적는다.

연대기는 왕이 한 일을 적는다.

이만이 죽은 것은 왕이 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만은 이름이 없다.

이름 없는 자는 명단에도 안 들어간다.

수풀이 삼킨 자는 시신도 없다.

시신이 없으면 죽었다고 적을 근거가 없다.

돌아오지 않았다고 적을 수는 있는데, 그런 항목이 없다.

후궁 열도 안 적었다.

이것은 오래 생각했다.

성읍이 다 봤다. 옥상에 장막을 쳤고 아래에서 다 올려다봤다.

그러니 모르는 자가 없다.

모르는 자가 없는 것을 적으면 그것이 남는다.

적지 않으면 사람들이 잊는다.

한 세대면 잊는다.

그는 그렇게 여겼다.

그리고 왕께서 그 열을 따로 두셨다.

담을 두르고 문을 하나 두셨다.

밥을 주라 하시고 들어가지 않으신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적는가.

가두었다고 적나.

살려두었다고 적나.

정하신 것이 없으니 적을 말이 없다.

그는 그 대목을 비웠다.

아히도벨이 어려웠다.

길로 사람 아히도벨.

왕의 모사였다.

열일곱 해 있었다.

직함은 모사인데 하는 일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부르면 오고 물으면 답했다.

그가 이 방에 온 적이 없다.

스물여섯 해 동안 한 번도 안 왔다.

명단을 보자고 온 적도 없고 기록을 묻지도 않았다.

그것이 이상했다.

궁에 있는 자들은 대개 온다.

자기 이름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 보러 온다.

한 번도 안 왔다.

반역했다.

헤브론에 갔고 궁에서 조언했다.

옥상을 조언한 것이 그라고 한다.

그리고 길로에 가서 스스로 했다.

그것을 어떻게 적는가.

반역한 자는 이름을 안 적는 것이 관례다.

적으면 이름이 남고, 남으면 나중에 그 이름으로 사람이 모인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안 적으면 이상하다.

열일곱 해 동안 궁에 있었다.

없던 사람으로 할 수가 없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길로 사람 아히도벨이 압살롬 편에 섰다. 그 계략이 쓰이지 아니하매 나귀를 타고 고향에 돌아가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그 아비의 묘에 장사되었다.

세 줄이었다.

마지막 줄을 그는 오래 봤다.

그 아비의 묘에 장사되었다.

반역한 자를 조상 묘에 묻지 않는다.

그런데 묻혔다고 들었다.

아무도 안 막았다고 한다.

막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싸움 중이었다. 왕은 요단 건너에 계셨다.

그 집안이 조용히 했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적을지 말지 사흘을 생각했다.

적으면 그가 사람으로 묻혔다는 것이 남는다.

안 적으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적었다.

왜 적었는지 그는 스스로도 정하지 못했다.

가을에 그 집안 물건이 왔다.

반역한 자의 집을 정리하면 물건이 나온다.

값나가는 것은 다른 데로 가고 적힌 것이 이리로 온다.

궤짝 하나가 왔다.

그는 그것을 열었다.

밭 문서가 있었다.

경계를 적은 것이고 오래된 것이다.

품 사는 사람 이름을 적은 것이 있었다.

곡식 셈을 적은 조각이 몇 있었다.

그것뿐이었다.

그는 궤짝을 뒤졌다.

바닥까지 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편지가 없다.

메모가 없다.

누구와 무엇을 주고받은 기록이 없다.

열일곱 해 동안 왕의 모사였던 자의 집에서.

그는 그 앞에 앉아 있었다.

한참 앉아 있었다.

적지 않는 자였다.

그는 그것을 그때 알았다.

적으면 남는다.

남으면 다른 사람이 읽는다.

이 방에 있는 궤짝 여덟이 그것이다.

그가 스물여섯 해 동안 쌓은 것이다.

그 사람은 그것을 안 만들었다.

그는 궤짝을 닫았다.

그리고 조각 하나를 꺼내서 적었다.

버리는 가죽이었다.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집에서 나온 것. 적힌 것 없음.

그것을 궤짝 안쪽에 넣었다.

왕자 명단을 고쳐야 했다.

셋이 죽었다.

암논이 죽었고, 길르압이 죽었고, 압살롬이 죽었다.

암논은 여섯 해 전이다. 그때 지웠어야 하는데 안 지웠다.

길르압은 언제 죽었는지 기록이 없다.

병이었다고 하는데 그해 항목에 없다.

압살롬이 문제였다.

반역한 자를 왕자 명단에 두는가.

그는 그것을 오래 봤다.

반역은 사건이다.

아들인 것은 사실이다.

사건은 연대기에 적는다.

사실은 명단에 적는다.

명단에서 지우면 그 아들이 없던 것이 된다.

없던 것으로 하면 헤브론에서 난 아들이 다섯이 된다.

그런데 여섯이었다.

수가 안 맞는다.

그는 남겼다.

셋째 압살롬.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소생.

그대로 뒀다.

죽었다는 표시도 안 했다.

표시를 하기 시작하면 다 해야 한다.

명단이 그런 것이다.

두루마리를 말면서 그는 한 가지를 생각했다.

성 밖에 기둥이 하나 서 있다.

왕의 골짜기에 있다.

압살롬이 살았을 때 세운 것이라고 한다.

아들이 없어서 이름을 전할 자가 없다고 그것을 세웠다고 한다.

거기에 자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돌이다.

그는 그것을 본 적이 있다.

지나가다 봤다.

사람들이 그것을 압살롬의 기둥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 방에 앉아서 가죽에 적는다.

가죽은 눅눅하면 상한다.

쥐가 갉는다.

불이 나면 없어진다.

긁어내면 지워진다.

돌은 안 그렇다.

그는 그 생각을 하고 나서 그것을 밀어냈다.

밀어내고 등불을 옮겼다.

그리고 다음 장을 폈다.

재위 스물일곱째 해.

빈 두루마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