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 밧세바 (1부) · 42 / 117
39장 — 편지
랍바. 다윗이 마흔한 살이던 해. 엘리암 서른여섯.
성경의 기록 · 사무엘하 11장 14–15절
우리아가 돌아온 것은 아흐레 만이었다.
가는 데 나흘, 오는 데 나흘.
그러면 하루 있다 온 것이 된다.
사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 열하루다.
엘리암은 그것을 세다가 그만두었다.
세는 것이 습관이었다.
우리아가 왔을 때 그는 오른쪽 구간에 있었다.
흙 쌓는 자리였다.
두 달 반째였다.
성벽 아래까지 절반쯤 올라갔다.
우리아가 걸어 올라왔다.
옷에 흙이 앉아 있었다. 나흘 걸어온 얼굴이었다.
“오셨습니까.”
“왔다.”
“무슨 일이었나.”
우리아가 잠깐 있었다.
“치하하셨습니다.”
”…”
“소바 일을 아셨습니다.”
엘리암은 그 말을 들었다.
“소바.”
“예. 두 해 전 일입니다.”
”…”
“여섯이 남았던 것을 아셨습니다.”
“왕께서.”
“예.”
엘리암은 잠깐 그것을 생각했다.
명단은 서른일곱이다.
두 해 전 오른쪽 구간에서 있었던 일을 왕이 아신다.
그럴 수도 있었다.
요압이 서찰에 썼을 수도 있고, 명단 올릴 때 적혔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흘 길을 부르셨나.”
”…”
”…”
“먼 데서 오래 있으면 사람이 상한다고 하셨습니다.”
엘리암은 그 말을 들었다.
“쉬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아가 이어서 말했다.
“돌아올 때 서찰을 주셨습니다.”
”…”
“장군님께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품에서 꺼냈다.
봉해져 있었다.
엘리암은 그것을 봤다.
봉한 것은 봉한 것이다.
“가져다드려라.”
“예.”
우리아가 돌아섰다.
돌아서다가 다시 섰다.
“어른.”
”…”
“집에 안 갔습니다.”
엘리암은 그 말을 듣고 잠깐 있었다.
“뭐라고.”
“집에 안 갔습니다.”
“사흘을 있었다면서.”
“예.”
“그런데 안 갔다고.”
“예.”
“왜.”
우리아가 대답했다.
“언약궤가 야영 중에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가 들에 있습니다.”
”…”
“장군님과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 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제가 어찌 집에 가서 먹고 마시고 제 처와 같이 자겠습니까.”
엘리암은 그것을 들었다.
그 규정이 있었다.
싸움 중에 진영이 정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키는 자를 그는 본 적이 없었다.
다섯 해 전에 이 사람이 삽을 들고 진영 밖으로 나가는 것을 사흘 봤다.
그때도 아무 말도 안 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그는 몰랐다.
”…”
그런데 다른 것이 걸렸다.
딸이 두 달을 혼자 있었다.
남편이 왔다.
집에 안 갔다.
그리고 돌아왔다.
딸이 그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성 안이 좁다. 왕궁 문에서 잤으면 다 안다.
우물가에서 들었을 것이다.
엘리암은 그것을 생각했다.
생각하고 나서 화가 났다.
화가 난 것이 처음이었다.
이 사람에게 화가 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화를 낼 자리가 아니었다.
이 사람은 규정을 지킨 것이다.
규정을 지킨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없다.
“그래.”
그것만 말했다.
”…예.”
우리아가 돌아섰다.
요압의 천막 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엘리암은 그 뒷모습을 봤다.
품에 봉한 것을 넣고 있었다.
무언가 걸렸다.
무엇이 걸리는지 그는 몰랐다.
한 번 부르려고 했다.
입이 열렸다가 닫혔다.
무엇이라고 부르려던 것인지도 몰랐다.
우리아, 하고 부르면 그가 돌아본다.
돌아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한다.
할 말이 없었다.
그는 부르지 않았다.
두 번째로 부르려던 것은 그가 천막 앞에 이르렀을 때였다.
거기서도 부르지 않았다.
우리아가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암은 흙 쌓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날 저녁에 아무 일도 없었다.
이튿날에도 아무 일도 없었다.
사흘째에 배치가 바뀌었다.
요압이 새 배치를 냈다.
성문 앞쪽으로 붙인다고 했다.
흙을 성문 쪽에서 올린다고 했다.
엘리암은 그 배치를 봤다.
성문 앞은 저쪽이 나오는 자리다.
포위전에서 성문 앞에 붙이면 저쪽이 나와서 친다.
나오는 것이 정예다.
그것은 알고 붙이는 것이다. 나오게 해서 잡으려고 붙인다.
그러면 뒤를 받쳐야 한다.
받치는 자리가 배치에 없었다.
그는 그것을 두 번 봤다.
두 번 봐도 없었다.
그리고 성문 앞에 붙는 것이 오른쪽 구간이었다.
우리아 쪽이었다.
그는 그것을 봤다.
봤고, 요압의 천막을 봤다.
가서 물을 수 있었다.
장군님, 뒤를 받치는 자리가 없습니다.
그 한 마디면 됐다.
그것은 지휘관이 물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상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는 가지 않았다.
왜 안 갔는지 그 순간에는 몰랐다.
배치는 위에서 내는 것이다.
위에서 낸 것을 아래에서 묻지 않는다.
열여섯 해를 그렇게 했다.
말하지 마라. 남아라.
스무 살에 그 말을 듣고 나왔다.
그 말대로 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는 자기 구간으로 갔다.
그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잠이 안 오는지 몰랐다.
배치 때문인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봉한 것을 든 뒷모습이 떠올랐다.
떠올랐는데 그것이 왜 떠오르는지 몰랐다.
그는 그것을 밤새 뒤집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새벽에 잠깐 잤다.
이튿날 아침에 성문 앞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