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 15 / 20

⟪시나리오 대본: SCENE 13⟫

PART 7. 이름을 얻는 판결 – 두 여인의 재판

INT. 예루살렘 왕궁 재판정 – 대낮

웅성거리는 소리.
궁 안쪽의 넓은 재판정.
장로들과 장관들, 백성 일부가 모여 있다.

한복판에 두 여인이 서 있다.
눈이 벌겋게 충혈된 여인 하나.
차갑게 입을 다문 다른 하나.

그들 앞에, 포대기에 싸인 아기 한 명.

어린 왕 솔로몬, 정좌하고 있다.
왕관은 여전히 크고, 손은 가늘다.
그러나 눈빛만큼은 어느 장로보다도 무겁다.

여인1
(울먹이며)
제가… 아이를 낳았어요.
이 여자와 같은 날이었죠.
근데… 어느 날 밤에… 그 아이가 죽은 거예요…

여인2
그건 당신 아이야!
내 아이를 뺏으려 하지 마!

여인1
(몸을 떨며)
죽은 아이를 저한테 안겨놨어요…
아침에 깨보니…
숨이 없었고…

서기관이 대신 말한다.

서기관
두 여인은 같은 집에 살며
각자 아기를 낳았고,
한 아이는 죽었고
다른 아이는 살아 있습니다.

장로들, 고개를 저으며 곤란해한다.
한 장로가 솔로몬을 바라본다.

솔로몬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는 말을 하지 않고, 두 여인의 손을 본다.

한 여인의 손은 아기 쪽으로 약간 다가가 있다.
다른 여인의 손은… 스스로를 움켜쥐고 있다.

솔로몬
(조용히)
칼을 가져오라.

순간, 정적.

사람1
뭐라구요?

병사가 무거운 칼을 들어 다가온다.
아기의 머리 위로 칼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솔로몬
아이를 반으로 나누어
두 여인에게 각각 반씩 나눠주라.

정적.

몇몇 장로들, 당황해 손을 더듬는다.
백성들도 웅성거린다.
그 소란 사이—

여인1
(무릎 꿇으며 울부짖는다)
안 됩니다!!
제 아이 아니어도… 제발 살려주세요.
그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세요.
제발… 살려만 주세요…

여인2는 침묵한다.

솔로몬은 입술을 다문다.
그는 병사에게 고개로 신호한다.

솔로몬
그 아이의 어머니는
자신보다 아이를 먼저 살리려 한 자다.
그녀에게 아이를 주라.

장내에 정적.
그러다, 한 장로가 천천히 박수를 친다.
다른 장로, 백성, 병사들 하나둘 따라 친다.

누군가 외친다.

사람2
지혜로운 왕이시다!

소리들이 번진다.

사람들
솔로몬 만세!
지혜의 왕이시다!
여디디야 만세!

솔로몬은 입을 다문 채 일어선다.
군중의 환호 속에서,
그는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거기, 밧세바가 있다.
군중 사이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밧세바 (속으로)
이야기가 널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솔로몬, 조용히 퇴장한다.

뒤에 남은 건,
사람들의 입에 떠도는 이야기 – “그 아이는 지혜로운 왕이었다.”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