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 13 / 20

⟪시나리오 대본: SCENE 11⟫

PART 6. 기혼샘의 즉위
LOCATION: 예루살렘 남쪽 기혼샘, 낮

EXT. 기혼샘 – 한낮

햇살이 강하게 내리쬔다.
물가 옆의 평지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누구는 상인이고, 누구는 무사, 누구는 어린아이를 안은 여인이다.
솔로몬, 고요한 눈빛의 소년이 중심에 선다.

브나야, 검은 갑옷 위에 붉은 망토.
솔로몬 곁에서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병사들이 민중을 둥글게 둘러싸고,
그 안에서 왕실 의례가 준비된다.

사독, 제사장의 옷을 입고
기름뿔을 손에 든다.
그는 한쪽 눈으로 브나야를 바라본다.

사람들
(수군거림)
“왕이 안 보이는데…”
“솔로몬? 그 어린 애를?”
“아니, 다윗 왕이 시켰대!”
“진짜야?”
“요압이랑 아도니야는 엔로겔에 있다던데?”

말발굽 소리.
전령이 도착한다.

그는 땀범벅 얼굴로 내려와,
브나야에게 밀서를 전한다.
브나야는 펴보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브나야
(조용히)
왕의 명이다.

사독이 고개를 숙이고,
기름뿔을 든다.

사독
(선포하듯)
다윗 왕의 명에 따라,
이스라엘의 아들,
여디디야,
곧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으노라!

기름이 솔로몬의 이마에 천천히 흐른다.
어린 얼굴, 고요한 눈.
그의 눈동자가 미동 없이 수면을 비춘다.

잠시의 정적.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 때,
군중 중 젊은이가 큰 소리로 외친다.

젊은이
(외침)
새 왕이 나셨다!
솔로몬 왕 만세!

또 다른 이
지혜의 왕이 나셨다!
다윗 왕의 피를 이은 자다!

파문처럼 번진다.
“솔로몬 왕 만세!”
“지혜의 왕이여!”
“여디디야 만세!”

사람들의 환호가 쏟아지고,
기혼샘의 물결이 햇살에 부딪혀 반짝인다.

기혼샘의 나팔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그 중심,
솔로몬의 이마에서 흐르는 기름이
그의 뺨을 타고 떨어진다.

FADE IN – 회상 장면으로 전환

음성은 사라지고,
그의 눈동자 안에 조용히 깃든 과거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밧세바와 단둘이 앉아 있던 저녁,
그녀가 두루마리를 건네며 말하던 순간들.

밧세바 (회상 속 대사)
왕이 되는 건 말 한마디로 되는 일이 아니란다.
민심은 얼굴이 아니라 기억에 붙는 이야기를 따른다.
너는… 지혜를 입어야 한다.

솔로몬, 그때는 더 어렸던 아이. 일곱여덟 남짓한 소년이 차분하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회상은 계속되고,
다음 씬으로 전환될 준비를 한다:
지혜로운 판결, 민심의 각인.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