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 8 / 20

⟪시나리오 대본: SCENE 7⟫

PART 2. 목욕의 목격
SCENE 8 – 나단의 비유, 그리고 정죄

INT. 왕궁 회랑 – 현재 시점. (밧세바와 나단)
정적인 공간.
벽에는 다윗 젊은 시절의 전쟁화가 걸려 있고, 그 앞에 밧세바와 나단이 서 있다.

나단은 벽의 초상화를 보고 있다.
그 시선은 한때의 용맹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죄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눈이다.

밧세바
(낮고 침착한 목소리)
…기억하십니까.
그때도, 이 방이었습니다.

(나단은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오래 침묵하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카메라가 그의 눈을 따라 이동한다.

FLASHBACK 시작 – 약 20년 전

INT. 왕의 재판실 – 낮
다윗이 혼자 앉아 있다.
왕관은 벗어놓고 있고, 옷은 무거운 색감의 보라색.

나단이 입장한다.
그는 당시보다 젊고 강건해 보인다.

나단 (젊은 목소리)
왕이시여, 제게 한 얘기를 들려드릴 수 있겠습니까.

(다윗은 손짓으로 허락한다. 그때까지도, 모든 것이 일상 같았다.)

나단 (조용히, 또렷하게)
한 성에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부자였고, 많은 양과 소를 가졌습니다.
다른 사람은 가난하여, 오직 작은 암양 한 마리만을 기르며 살았습니다.

그는 그 암양을 자식처럼 키웠습니다.
함께 자고, 먹고, 입에 음식을 넣어주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부자의 집에 손님이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양이나 소를 잡지 않고,
가난한 이의 암양을 빼앗아 손님에게 내주었습니다.

다윗의 눈이 커진다.
손을 들어 치며 분노한다.

다윗
그 자는 마땅히 죽어야 하오!
그가 불쌍히 여기지 않았으니, 네 배로 갚아야 하오!

(정적. 나단은 다윗을 똑바로 바라본다.)

나단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그 사람이, 바로 전하이십니다.

정적. 다윗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한다.

나단 (계속)
당신은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았고,
그를 칼로 죽게 하였으며,
이제 칼이 당신의 집을 떠나지 않으리이다.

카메라 – 다윗의 얼굴 클로즈업.
눈이 떨린다.
손이 내려오고, 왕의 자세는 무너진 죄인의 모습이 된다.

다윗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도다.

FLASH FORWARD – 현재. 밧세바와 나단, 그 자리.
여전히 정적.

밧세바 (속삭이듯)
그 아이는…
그 아이만은… 살 수 없었지요.

(나단은 그녀를 바라본다.)

나단
그 아이는 죄 없었지만,
세상은 죄 없이 죽는 아이들로 가득하지요.
그러나 이 아이는… (솔로몬을 의미하며)
…남을 것입니다.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