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도벨 책략록 - 유언』 · 13 / 13

『아히도벨 책략록 - 유언』

압살롬은 나를 택했지만,

내 말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칼을 들고 궁에 들어왔지만,

결정의 날에 칼을 뽑지 않았다.

후궁은 차지했으나,

왕의 목은 베지 않았다.

기름 없는 왕은 오래가지 않는다.

정통성 없는 반역은 흙 위에 세운 집과 같다.

한 차례 비바람이면 무너진다.

내가 목숨을 바꾸면서 배운 것은

왕이 되려면 반드시 네 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째, 기름부음이다.

선지자의 손이 닿아야 한다.

하늘의 응답 없는 권력은 모래다.

둘째, 선왕의 언급이다.

죽은 왕은 말이 없지만,

그가 남긴 말은 칼보다 무겁다.

셋째, 무력의 확보다.

그대가 명령할 때,

주저 없이 칼을 드는 자가 있어야 한다. 지키거나 치거나.

넷째, 진정한 계승자는

스스로 칼을 들지 않고도,

누구의 책략도 거부하지 않는 자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되,

뜻을 이룰 수 있는 자.

나는 그런 자를 기다려왔다.

그 아이는

가장 뒤에 있지만,

가장 유연하다.

내 말이 아니라,

그 아이의 걸음으로

왕조는 완성될 것이다.

나는 이제 모든 것을 잃었다.

내가 만든 첫 왕은 늙었고,

두 번째 시도였던 압살론은 결국, 죽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왕을 준비하라.

그 아이다.

밧세바,

그 아이를 숨기지 마라.

감추지 마라.

때가 오면,

그가 기름부음을 받을 수 있게 하라.

그것이 살아남는 길이다.

너의 죄가,

왕의 죄가,

모든 죄가,

그 아이 안에서 씻겨야 한다.

그러려면,

왕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왕은 검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죄책감에 무너지고,

눈물에 결단한다.

왕에게 울어라.

호소하라.

당신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켜라.

후궁이 아니라,

아이의 어미로.

다른 자들은 정쟁을 할 것이다.

아도니야는 형이요,

그 지파는 강하다.

그러니,

반드시 먼저 기름 부음을 받아야 한다.

그 아이는,

가장 뒤에 있지만

가장 유연하다.

그 아이를

하늘 아래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만들어라. 지혜. 우리 가문의 유산.

그것이

내 마지막 말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