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도벨 책략록 - 도망편』 · 1 / 13
1편. 사울과 다윗, 두 개의 원
아히도벨:
주군이시여,
사울의 진영을 하나의 원으로 상상해보십시오.
중앙에는 사울이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심은… 이미 비어 있습니다.
다윗:
비어 있다니요?
그는 여전히… 기름부음을 받은 자 아닙니까?
아히도벨:
그렇습니다.
허나 사무엘이 주군께 기름을 부은 그 날부터,
그의 중심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내면에서 떠나셨고,
그는 불안해졌습니다.
질투는 그의 시야를 좁혔고,
초조함은 말을 거칠게 했으며,
화는 판단을 흐리게 했습니다.
다윗 (잠시 고개를 떨구고):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는 여전히 저를 쫓고 있습니다.
아히도벨 (조용히):
주군께서는,
그를 피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달아나시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움직이는 동안,
민심은 사울에게서 멀어지고,
주군께 가까워질 것입니다.
다윗:
민심은… 제가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아히도벨:
얻는 것이 아니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을 듣습니다.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
이 말은 이미 아이들 입에 올랐고,
여인들의 노래가 되었으며,
노인의 입에 실린 기도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다윗:
그 말은…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아히도벨:
그래서 가치가 있습니다.
왕의 입에서 나온 말은 법이 되지만,
백성의 입에서 나온 말은 믿음이 됩니다.
다윗 (고개를 끄덕이며):
…사울의 진영은 그 말을 듣고 두려워하겠군요.
아히도벨:
두려움은 흔들리는 원을 무너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진영 안에서,
요나단은 아직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그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지켜야 합니다.
그를 잃으면, 귀를 잃게 됩니다.
다윗:
저도 그를 아끼고 있습니다.
그는… 맑은 사람입니다.
아히도벨:
맑은 자는 경계에 머무릅니다.
그는 사울의 피를 가졌지만,
주군의 길을 보고 있습니다.
그를 경계에 두십시오.
그는 안과 밖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다윗:
…아히도벨, 그럼 저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말씀해주십시오.
아히도벨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싸우지 마십시오.
피 흘리지 마십시오.
그러나 보여주십시오.
주군께서는 나타났다가,
사라지셔야 합니다.
사람들은 궁금함과 동경 사이에서
왕이 아닌 자를 왕으로 만들어냅니다.
다윗:
그러면 사울은… 어떻게 됩니까?
아히도벨 (잠시 침묵한 뒤):
그는, 언젠가,
자신의 칼을 입에 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날이 오도록…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