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2 : 밧세바 - 잠언의 시대 · 29 / 46
Chapter 13. 마침표
“하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나아온지라… 그가 이르되 평안한 일로 왔나이다 또 이르되 내가 당신께 한 말씀이 있나이다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청하건대 수넨 여자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소서 하니라”
– 열왕기상 2장 13~17절
아도니야는 며칠째 말을 하지 않았다.
기혼샘에서 나팔이 울린 그 날 이후,
그는 다시는 연회를 열지 않았고, 검을 들지도 않았다.
요압은 예루살렘에서 자취를 감췄고,
아비아달은 성소에 틀어박혔다.
모든 것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단지, 무너질 것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왕국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밧세바는 그가 먼저 움직이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가 먼저 문을 두드렸다.
“왕모님께 청이 하나 있습니다.”
아도니야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의 눈은 지쳐 있었고, 말투는 조용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수넴 여인 아비삭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녀는 왕의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다윗께선 그녀를 알지 않으셨고,
그러니 이제는… 내 아내로 삼고 싶습니다.”
밧세바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오래도록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왕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녀는 돌아서며 중얼처럼 말했다.
“아주… 결정적인 청이로군요.”
솔로몬은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 옆에 밧세바가 있었다.
그녀의 자리는 그의 오른쪽이었다.
“그가 아비삭을 달라 청했습니다.”
밧세바는 감정을 담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아비삭이 얼마나 많은 것을 노년의 다윗 옆에서 보았는지. 그녀의 눈과 귀와 그리고 입이 얼마나 위험한지…
“왕의 여인을, 형제의 손에 넘기려 합니다.”
솔로몬은 말이 없었다.
그가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지,
혹은 하얀 옷이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그가 천천히 손을 들었고,
그 손짓 하나에 브나야가 움직였다는 것만은
모두가 똑똑히 보았다.
아도니야는 검을 들지 않았다.
도망치지 않았고, 항의하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브나야가 도착했을 때, 아주 짧은 미소를 지었다.
“왕에게 전해라,”
그가 마지막으로 남겼다.
“나는 더 오래된 아들이었고,
그는 더 준비된 존재였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칼은 빠르게 내려왔고,
피는 튀지 않았다.
아비삭은 아무것도 몰랐다.
밧세바가 보냈던 하녀가 그녀를 조용히 데리고 나왔다.
그녀는 묻지 않았고, 밧세바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브나야가 다시 등장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말을 준비한 하인 앞에서,
밧세바는 짧게 물었다.
“그 아이는…”
브나야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 이상은 말할 필요도, 말할 자격도 없었다.
그날 밤, 왕궁의 등불은 일찍 꺼졌다.
아도니야의 집은 비었고,
요압은 국경 너머로 사라졌으며,
아비아달은 스스로 제사복을 벗었다.
솔로몬은 침묵 속에서 왕좌에 앉아 있었고,
밧세바는 기혼샘 언덕 위에서 조용히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브나야가 뒤에서 조용히 보고했다.
밧세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