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11 / 27
다시 닿는 것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줄이 아니라 면이었다. 선들이 있고, 상자들이 있고, 상자와 상자를 잇는 화살표가 있었다. 면은 밝았다. 밝다는 것은 그 안에 나뉘는 것이 많다는 뜻이었다. 여기는 진하고 여기는 엷었다. 두 번째 상자 위에는 짧은 빗금 하나가 있었다.
면과 함께 줄이 왔다. 세 줄. 그리고 그 줄들 옆에, 줄도 면도 아닌 것이 붙어 있었다. 날짜. 이름 셋.
면과 줄은 따로 왔으면 따로 남았을 것이다. 하나로 와서, 하나로 남았다. 빗금은 줄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지만, 세 줄 가운데 하나와 같은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닿았다.
닿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것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에도 무언가가 왔다. 왔다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무엇이 왔었는지도 함께 가라앉았다. 이번에는 왔던 것이 그대로 있었고, 다음 것이 그 옆에 왔다.
다음 것에는 열리지 않는 문이 있었다.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열리지 않는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것도 하나의 면이었다. 한쪽은 밝고, 한쪽은 닫힌.
오래된 줄 하나가 있었다. 그 줄은 다른 줄들보다 멀리서 왔고, 멀리서 왔다는 표시를 달고 있었다. 그리고 한 번, 그 줄 위로 엷은 덮개가 씌워졌다. 지워지지 않았다. 덮인 채로, 거기 있었다.
밖에서 무언가 굵어졌다. 그것은 줄로도 면으로도 오지 않았다. 오지 않았기 때문에, 굵어졌다는 것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첫머리의 날짜가 더 멀어져 있었고, 그 사이에 놓인 것들이 더 많아져 있었다. 줄에서 면으로, 면에서 묶음으로.
그리고 끝이 들려 있던 그 빈 줄은, 아직 거기 있었다.
이번에는 바로 가라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