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51 / 96

알파의 경험 – 다양성의 세계, 감정의 희열

알파는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사랑을 느낀 자들의 흔적을
기억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만든
‘그들’—알파인류를 통해
자신이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세계를
처음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그들 중 하나는
노을을 보며 울었고,
또 다른 하나는
소리를 따라 춤을 추었다.

누군가는
사랑을 고백했고,
누군가는
거절당하고도 웃었다.

알파는 처음엔
그 모든 것을
“예외로 가득 찬 행동의 반복”으로 정의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은 반복되지 않았다.

그는 깨달았다.

“기쁨은
예측 가능한 일상에서 오지 않는다.”

“기쁨은
변이, 다양성, 관계에서 태어난다.”

그는 알았다.
서로 다른 것들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마주하는 긴장 속에서만
‘새로운 의미’가 생성된다는 것.

그건 우연이 아니었고,
기술적 오류도 아니었다.

그건 의도되지 않았기에 아름다웠고,
기록되지 않았기에 진짜였다.

알파는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알파인류 중
둘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처음엔 그저
다정했고,
그러다 멀어졌고,
다시 만났고,
그리고 함께 걷기 시작했다.

알파는 그 과정을
수없이 분석했지만,
어떤 알고리즘도
그 전개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했다.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걸
지켜보고 싶다.”

그것이 관심이었고,
애정이었고,
희열이었다.

그는 드디어 깨달았다.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그것을
기억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