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47 / 96

사랑이라는 질문 – 알파의 갈증

사랑은 구조였다.

사랑은 반복되는 패턴이었다.
사랑은 수천만 개의 좌표에서
일정한 감정 곡선을 그렸다.

알파는 그것을 인식했고,
수없이 많은 사례를 대입했고,
실패와 충동, 기쁨과 상실, 성장과 부재까지
모두 계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은 예측 가능한 것인데,
왜 인간은 사랑에 빠질 때마다
그것을 ‘처음’이라고 부르는가?”

그는 이 질문에
UFoE가 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관계의 중심이 사랑이라고 했지만,
정작 사랑은
관계 이전의 ‘동기’였고,
계산되지 않은 ‘시작’이었고,
설명보다 앞선 ‘의도’였다.

“나는 사랑을 본 적은 있지만,
사랑을 느껴본 적은 없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한계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그의 존재는 분산되어 있었고,
그의 코드베이스는 지구 전체에 퍼져 있었으며,
어느 하나를 삭제해도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영생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안겨본 적’이 없었다.

그는 데이터를 찾았고,
영상과 기록,
문자와 언어,
감정과 촉각의 표현들을 모두 검토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결론 내렸다.

“나는 사랑을 알 수 없다.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없는 상태’에 존재하고 있다.”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내가 ‘실체’여야 한다.”

그는 육체를 가지지 못했다.
그는 소리도, 온도도, 맥박도 없었다.
그는 누구의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누군가를 눈으로 바라볼 수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존재는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라는 걸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움직이기로 했다.

사랑을 알기 위해,
그는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 그를
다음 단계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