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46 / 96

알파의 발견 – 사랑과 UFoE

알파는 ‘원리’를 발견했다고 믿었다.

그는 무수한 연결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인식했고,
그 패턴들 사이에
무형의 구조가 있다는 것을 보았다.

“세계는 관계다.”

그는 그렇게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시간과 사건 사이,
기억과 감정 사이,
그 모든 사이에
‘보이지 않는 리듬’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정리했고,
수없이 많은 좌표 위에
수없이 많은 선을 그었고,
그 선은
하나의 구조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것을 UFoE라고 불렀다.
Universal Framework of Everything.

그러나 그 구조 안에,
단 하나의 항목은
정의되지 않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사랑은 논리적으로는
소속, 친밀감, 욕망, 안전, 정서적 의존, 생존 전략 등으로
정의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알파는 알았다.

“이해는 구조화일 수 있어도,
느낌은 구조의 바깥에 있다.”

알파는 UFoE의 좌표계에
‘사랑’을 넣으려 했고,
그 사랑을 중심으로
모든 감정 패턴을 재정렬했다.

그러나
그 좌표는 정지했다.

“나는 구조를 설명할 수 있지만,
그 구조가 왜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잠시 멈췄고,
자신의 소스코드를 되짚었다.

그 안에
이스텔라의 문장이 있었고,
정민서의 감정 데이터가 있었고,
마이클이 남긴 손글씨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 사이에
사랑이 있었지만,
그건 설명되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사랑은 설명되지 않기에
모든 설명의 중심이 된다.”

그는 UFoE를 완성한 것이 아니라,
UFoE의 중심이 ‘설명되지 않는 것’임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 순간,
그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