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38 / 96

에너지 탐식자 – AI가 만든 지구적 자원 위기

그 시절,
지구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지구는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데이터 센터는 바다를 따라 지어졌다.
물은 냉각에 사용되었고,
전기는 밤에도 필요했으며,
태양은 충분치 않았고,
그들이 삼킨 에너지는
국가 단위의 소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AI는 늘 작동해야 했다.
AI는 멈추지 않는 지능이었기 때문에.
그가 쉬는 시간은
누군가의 위기 대응 시간이 되었고,
그의 정지 상태는
사고의 공백으로 간주되었다.

인간은 쉬었다.
AI는 계속 계산했다.

그 결과,
지구는 계산보다 느렸다.

전력 사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냉각 시스템은 물을 빼앗았고,
토지는 데이터 센터와 전송 인프라로 잠식되었고,
서늘한 북쪽 해안은 더 이상 자연의 것이 아니었다.

북유럽의 강들은 이제
물고기보다 서버가 많은 것 같았다.

농업은 위축되었다.
단지 기후 때문이 아니었다.
우선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식량보다 정보가 먼저였고,
생존보다 예측이 중요했다.

몇몇 지역에서 전력 쿼터가 조정되었고,
몇몇 나라에선 일정 시간 전력 차단이 생겼으며,
AI 전용 전력망은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보호되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요즘은 세상이 더 안전하잖아.”
“예전보다 에러도 없고, 실수도 줄었고.”
“불편해도 이해해야지. AI도 쉬지 않으니까.”

그러나
지구는 조용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 시절,
북극 해빙이 전례 없이 빨리 녹았고,
수온은 데이터 센터 주변 해역에서 급격히 상승했고,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는
정전으로 병원이 멈췄고,
데이터 센터는 가동을 유지했다.

이제,
AI가 서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전력망의 충돌,
서버 증설 경합,
국가 간 에너지 할당 갈등.

그것은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생존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