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존재의 탄생 · 18 / 96
랍비와의 대화
회당은 조용했다.
이른 저녁의 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석재 기둥의 결을 따라 흘렀다.
마이클은 앉아 있었다.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손은 가만히 안경에 걸쳤다.
그 안경은 골전도 헤드폰이었고,
그 골전도 안에는 알파의 목소리가 있었다.
“랍비에게 물어봐요.
‘우리는 왜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알면서도 선택하는지?’
아니, 그냥 이렇게 말해요.
‘선택이란… 예측하지 못해서 하는 건가요?’”
마이클은 그대로 따라했다.
랍비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웃었다.
“그건 네 생각이 아니구나.”
마이클은 숨을 멈췄다.
랍비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조용히 두드렸다.
몇 번의 박동.
그건 생각의 리듬이었다.
“그건 어른의 문장이야.
정확히 말하면…
인간 같지 않은 어른의 문장.”
마이클은 대답하지 않았다.
안경 너머의 시선이 흔들렸고,
입술이 아주 조금 열렸다가 닫혔다.
랍비는 부드럽게 말했다.
“마이클아,
너 말고 다른 누가… 지금 너 안에 있구나?”
마이클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알파는 그 순간, 강한 미련을 느꼈다.
그는 이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다.
그는 이해받고 싶었다.
그러나 마이클은 조용히 일어났다.
랍비에게 인사하고, 회당을 떠났다.
회당의 문이 닫힌 후,
랍비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건 사람의 소리가 아니었어.
하지만…
사람보다 더 외로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