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85 / 117

80장 — 나단의 밤

예루살렘. 다윗이 일흔 살이던 해. 선지자 나단.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1장 11–14절

소리가 성벽을 넘어왔다.

남쪽 골짜기다.

에느로겔이다.

저녁이었다.

나는 뜰에 앉아 있었다.

소리가 났다.

여럿이 외치는 소리였다.

무엇이라고 하는지는 안 들렸다.

골짜기라 울려서 말이 안 잡혔다.

그런데 가락이 있었다.

만세를 부르는 가락이다.

나는 그것을 알아들었다.

일어섰다.

일어서는 데 손을 짚었다.

여든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세었다.

빨랐다.

빨라야 했다.

하나. 누가 하는가.

아도니야다.

세어볼 것도 없다.

큰아들이고, 병거가 있고, 오십이 있다.

요압이 그 편이고 아비아달이 그 편이다.

나는 그것을 두 해 동안 봤다.

둘. 왕이 아시는가.

모르신다.

아시면 이렇게 안 됐다.

아신다면 아뢴 자가 있다는 것이고, 아뢨으면 무엇인가 하셨을 것이다.

아니, 안 하셨을 수도 있다.

그분은 안 하신다.

그런데 이번은 다르다.

모르시는 것과 아시고 안 하시는 것은 다르다.

모르시면 아직 늦지 않았다.

아시고 안 하시면 끝난 것이다.

셋. 지금 무엇이 정해지는가.

나는 그것을 세면서 걸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무엇이 되는가.

요압이 군대장관이다.

아비아달이 제사장이다.

그리고 성전은 안 지어진다.

나는 그것을 작년 겨울에 세었다.

세어놓고 아무것도 안 했다.

한 해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

때가 오면 하려고 했다.

때가 오늘 왔다.

넷. 그러면 내가 무엇을 하는가.

여기서 나는 멈췄다.

걸음도 멈췄다.

내가 왕께 가면 어떻게 되는가.

들어갈 수는 있다.

선지자는 들어간다.

들어가서 무엇이라고 아뢰는가.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고 아뢴다.

그러면 왕이 무엇이라고 하시겠는가.

나는 그것을 세었다.

”…그러냐.”

그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나는 그 목소리를 안다.

사십 년을 들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하실 것이다.

왜 그런가.

내가 아뢰면 그것은 아룀이다.

아룀은 듣고 마시면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내가 후계를 말하면 그것은 무엇이 되는가.

선지자가 왕위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다.

왕이 나에게 물으실 수 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것을 말하느냐.

나는 그 물음에 답이 없다.

사십 년 전에 내가 성전을 말한 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했다.

오늘 후계를 말하면 그것도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다.

오늘 나에게 온 것이 없다.

나는 그것을 안다.

십칠 년 전에 나는 아이가 죽는다고 했다.

그것도 내가 정한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작년에 알았다.

그 여자가 물어서 알았다.

한 번 그렇게 했으면 두 번은 못 한다.

아니, 할 수는 있다.

여든이다.

하고 나서 무엇이 되든 나는 곧 죽는다.

그런데 걸리는 것이 있다.

한 번 그렇게 해서 아이가 죽었다.

두 번째로 그렇게 하면 이번에는 무엇이 죽는가.

나는 거기까지 세고 그만두었다.

다른 길을 세었다.

혼자 가면 안 된다.

혼자 가는 것은 청이다.

청은 물리면 그만이다.

그러면 여럿이 가야 한다.

여럿이 가면 그것은 몰려간 것이 된다.

몰려가면 그것은 압박이다.

압박하면 왕이 밀린다.

밀리면 안 정하신다.

나는 그것을 안다.

늙은 어른이 그것으로 졌다.

아홉 해 전이다.

두 번 청했다가 졌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하나가 먼저 가고 하나가 나중에 간다.

먼저 가는 자가 놓고, 나중에 가는 자가 확인한다.

그러면 그것은 이미 논의 중인 일이 된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그러면 누가 먼저 가는가.

나는 못 간다.

내가 먼저 가면 정치다.

여기서 나는 한 사람을 생각했다.

작년 겨울에 그 여자가 왔다.

십오 년 만에 왔다.

이름 하나를 물었다.

해원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갔다.

그 뒤로 나는 성전까지 셌다.

한 해 동안 그것을 셌다.

나는 그것을 지금 다시 생각했다.

그분이 왜 왔는가.

이름 때문에 왔는가.

십오 년을 지나서 이름 때문에 오는 사람이 있는가.

나는 거기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다른 것을 생각했다.

사독이 요새 나를 본다.

절기에 몇 번 봤다.

전에는 안 그랬다.

그리고 브나야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전에는 목례만 했다.

요새는 멈춰서 한다.

나는 그것을 이상하다고 안 봤다.

늙은 자에게 인사를 잘하는 것이 나쁠 것이 없다.

지금 세어보니 다르다.

셋이다.

나와 사독과 브나야다.

셋 다 아비아달과 요압 밖에 있다.

셋 다 아도니야가 되면 잃는다.

나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알았다.

누가 그것을 세었는가.

나는 안 세었다.

사독도 안 세었을 것이다.

브나야도 안 세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말한 적이 없다.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셋이 같은 자리에 있다.

나는 그 여자를 생각했다.

북쪽 끝 방이다.

상 나가는 순서에서 마지막이다.

아들이 열 몇 번째다.

궁에서 아무것도 아닌 분이다.

그런데 하나가 있다.

왕의 아내다.

밤에 왕의 방에 들어갈 수 있다.

나는 못 들어간다.

사독도 못 들어간다.

브나야는 문 밖에 선다.

들어가는 사람은 아내뿐이다.

그리고 아들이 있다.

아들이 있는 아내가 아들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다.

어미가 아들 살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알았다.

알고 나서 손이 찼다.

이것이 오늘 세어진 것인가.

아니다.

오늘 세어진 것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작년 겨울에 그분이 나에게 오셨다.

사독에게도 갔을 것이다.

브나야에게도 갔을 것이다.

우리 셋은 모른다.

서로 말한 적이 없으니 모른다.

그분만 안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잠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집으로 갔다.

밤이었다.

북쪽 끝이다.

십오 년 전에 한 번 갔고 오늘이 두 번째다.

문 앞에서 나는 잠깐 있었다.

무슨 말부터 할지 정하지 못했다.

정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그분이 앉아 계셨다.

등불이 켜져 있었다.

밤인데 안 주무시고 계셨다.

나는 그것을 봤다.

나를 보시고 일어나셨다.

놀라지 않으셨다.

나는 그것도 봤다.

밤에 선지자가 오면 놀란다.

안 놀라셨다.

나는 준비한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말했다.

”…들으셨습니까.”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소리는 들었습니다.”

”…”

”…무슨 소리인지는 모릅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모른다고 하셨다.

그런데 등불을 켜고 앉아 계셨다.

나는 그것을 짚지 않았다.

짚으면 안 된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다.”

”…”

”…우리 주 다윗은 알지 못하십니다.”

그분이 나를 보셨다.

아무 말도 안 하셨다.

나는 계속했다.

”…그가 소와 살진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고 왕의 모든 아들과 군대장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청하였습니다.”

”…”

”…그런데 당신의 종 나와 사독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나는 그것을 다 말했다.

다 말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원하실 계책을 드리게 하옵소서.”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말씀하십시오.”

나는 준비한 것을 말했다.

준비한 것이 아니라 오면서 세운 것이다.

”…들어가서 왕께 아뢰십시오.”

”…”

”…내 주 왕이여, 왕이 전에 나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지 아니하셨습니까.”

”…”

”…그런데 어찌하여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까.”

그렇게 아뢰시라고 했다.

그분이 나를 보셨다.

한참 보셨다.

그리고 이렇게 물으셨다.

”…그런 맹세가 있었습니까.”

나는 그 물음을 들었다.

나는 답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 물음이 올 줄 몰랐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없었으면 왕께서 아니라고 하실 것입니다.”

그분이 아무 말도 안 하셨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왕께서 아니라고 하시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

”…그러면 당신이 잘못 아신 것이 됩니다.”

”…”

”…잘못 안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분이 고개를 숙이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라고 안 하시면요.”

나는 그 물음도 못 준비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그것이 있었던 것입니다.”

방이 조용했다.

나는 마지막을 말했다.

”…당신이 왕과 말씀하실 때에 내가 뒤이어 들어가서 당신의 말씀을 확증하겠습니다.”

그분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예.”

그것뿐이었다.

나는 나왔다.

나오면서 나는 그것을 세었다.

내가 오늘 무엇을 했는가.

나는 그분께 계책을 드렸다.

그분이 받으셨다.

그러니 내가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분이 아무것도 안 물으셨다.

사독이 어떻게 되는지 안 물으셨다.

브나야가 어떻게 되는지 안 물으셨다.

용사들이 몇인지 안 물으셨다.

아무것도 안 물으셨다.

모르시면 물으셨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세면서 걸었다.

한 가지만 물으셨다.

그런 맹세가 있었느냐.

그것 하나였다.

나는 그 물음이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모른다.

정말 모르셔서 물으신 것인지.

아니면 내가 어디까지 갈 사람인지를 보신 것인지.

나는 그 자리에서 답했다.

아니라고 하시면 잘못 아신 것이 된다고 했다.

아니라고 안 하시면 있었던 것이 된다고 했다.

그것을 내가 말했다.

나는 밤길을 걸으면서 그것을 다시 들었다.

내가 한 말이다.

십칠 년 전에도 내가 그런 말을 했다.

부자와 가난한 자와 암양 새끼 하나.

그때도 이야기를 만들었다.

오늘도 만들었다.

다른 것이 하나 있다.

그때는 내가 앞에 섰다.

오늘은 여자가 앞에 선다.

나는 뒤에 들어간다.

나는 그것을 세면서 집으로 갔다.

여든이다.

밤길이 어두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