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 밧세바 (1부) · 45 / 117
42장 — 나그네와 양
예루살렘. 다윗이 마흔두 살이던 해. 이듬해 봄.
성경의 기록 · 사무엘하 12장 1–14절
말은 부엌에서 나온다.
그는 그것을 오래전에 알았다.
궁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사흘 안에 부엌에서 돈다.
부엌에서 돌면 이레 안에 우물가에서 돈다.
우물가에서 돌면 성문 밖으로 나간다.
성문 밖으로 나가면 그때는 못 잡는다.
이번 것은 겨울 동안 돌았다.
하나. 왕이 여자를 데려왔다. 헷 사람의 미망인이라고 했다.
둘. 그 여자가 배가 불렀다.
셋. 그 헷 사람이 랍바에서 죽었다.
넷. 죽기 전에 왕이 그를 불렀다.
넷을 나란히 놓으면 다섯째가 나온다.
다섯째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는 것이 무서웠다.
말하는 것은 소문이다. 소문은 시끄럽고 곧 다른 소문이 온다.
말하지 않는 것은 아는 것이다.
궁 안이 다 알고 있었다.
문지기가 알고 시종이 알고 서기관이 알았다.
그는 서기관 방에 가봤다.
명단 두루마리를 꺼내달라고 했다.
서기관이 꺼냈다.
헷 사람 우리아가 지워져 있지 않았다.
죽은 자는 지우고 다음 자를 넣는다. 그것이 규칙이었다.
”…아직 안 넣었소?”
서기관이 잠깐 있다가 말했다.
”…아직 안 넣었습니다.”
그것이 다였다.
그는 절을 하고 나왔다.
이 일을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는가.
그는 그것을 세었다.
왕이 여자를 데려온 것은 흔한 일이다.
왕이 미망인을 거두는 것도 흔한 일이다.
거기까지는 소문으로 끝난다.
그런데 넷째가 있다.
죽기 전에 왕이 그를 불렀다.
넷째가 붙으면 다섯째가 나온다.
다섯째가 나오면 그것은 소문이 아니다.
그러면 왕이 무엇이 되는가.
기름 부음 받은 왕이 자기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 남는다.
그 말이 남으면 다음에 누가 왕에게 자기 목숨을 맡기는가.
삼십칠인 명단에 든 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겠는가.
그것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그는 그렇게 셌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덮으면 안 된다.
덮은 것은 반드시 나온다. 나올 때 더 크게 나온다.
그러면 남는 것은 하나다.
왕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하고 나면 그것은 왕의 일이 된다.
왕의 일이 되면 왕이 처리한다.
숨긴 일은 남이 파낸다. 인정한 일은 자기가 묻는다.
그는 그것을 겨울 내내 생각했다.
문제는 누가 말하느냐였다.
말하는 자가 죽는다.
그는 그것을 알았다.
기름 부음 받은 왕에게 네가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없어진다.
그런 일이 있었다.
놉에서 여든다섯이었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말하지 않고 말해야 한다.
그는 그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만든 것.
한 사람이 남의 아내를 빼앗았습니다.
버렸다.
너무 가깝다.
가까우면 듣는 순간 안다. 알면 방어한다. 방어하면 판결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만든 것.
한 사람이 남의 밭을 빼앗았습니다.
버렸다.
너무 멀다.
밭은 밭이다. 밭을 빼앗는 것은 흔하다. 흔한 것은 노하지 않는다.
노하지 않으면 판결하지 않는다.
세 번째.
그는 양으로 바꿨다.
왕이 목자였다.
열다섯에 들에 있었다고 들었다. 예순 몇 마리를 쳤다고 들었다.
양이면 안다.
그리고 하나로 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심히 많고, 가난한 자에게는 암양 새끼 하나뿐이었다.
하나뿐이라는 것이 중요했다.
여럿 중 하나를 잃으면 손해다.
하나뿐인 것을 잃으면 다른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를 어떻게 길렀는지 붙였다.
품에 안고 잤다. 자기 잔의 것을 마시게 했다. 딸처럼 여겼다.
거기까지 만들고 그는 그것을 소리 내어 읽어봤다.
읽고 나서 하나를 더 붙였다.
나그네.
부자에게 나그네가 왔다.
나그네는 지나가는 자다.
지나가는 자를 대접하려고 자기 양을 잡기는 아깝다.
그래서 남의 것을 잡는다.
그는 그 대목을 오래 봤다.
이것이 맞는지 그는 몰랐다.
왕이 그 여자를 원한 것이 지나가는 것이었는지 아니었는지 그가 어떻게 아는가.
모른다.
그런데 이야기는 만드는 것이다.
만드는 자가 정한다.
그는 나그네를 남겼다.
봄에 들어갔다.
왕이 방에 있었다.
겨울보다 살이 붙어 있었다.
”…무슨 일이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왕이 그를 봤다.
송사를 가지고 오는 것으로 들었을 것이다.
선지자가 송사를 가지고 오는 일은 없지만, 오면 듣는다.
그는 말했다.
하나는 부자고 하나는 가난한 자였습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심히 많았습니다.
가난한 자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른 암양 새끼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는 거기서 잠깐 멈췄다.
왕이 듣고 있었다.
그 암양 새끼가 그와 그의 자식과 함께 자라며, 그가 먹는 것을 먹고 그의 잔으로 마시고 그의 품에 누웠으니, 그에게는 딸과 같았습니다.
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나그네가 그 부자에게 왔습니다.
부자가 자기 양과 소는 아껴서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자의 그 암양 새끼를 빼앗아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습니다.
방이 조용했다.
왕이 일어섰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그는 그것을 들었다.
”…이 일을 행한 자는 마땅히 죽을 자라.”
”…”
“그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였으니 그 양 새끼를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하리라.”
네 배였다.
율법에 그렇게 되어 있다. 양을 훔쳐 잡으면 네 배로 갚는다.
왕이 법대로 판결했다.
법대로 판결하면 그 판결은 되돌릴 수 없다.
그는 그것을 기다렸다.
기다린 것이 그 순간이었다.
그는 말했다.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왕이 서 있었다.
그는 그 얼굴을 봤다.
무너지는 것이 얼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그는 그날 처음 봤다.
눈이 아니었다.
턱이었다.
턱이 조금 벌어졌다가 다물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말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삼기 위하여 네게 기름을 붓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였으며, 네 주인의 집과 네 주인의 아내들을 네 품에 주었노라.
만일 그것이 적었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그런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헷 사람 우리아를 칼로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그는 그것을 다 말했다.
말하면서 그는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겨울 내내 준비했다.
준비한 것을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것이 거짓인지 아닌지 그는 그 순간에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할 자리가 아니었다.
왕이 앉았다.
앉는 것이 아니라 무릎이 꺾여서 내려앉았다.
한참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러다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소.”
그는 그것을 들었다.
들으면서 그는 하나를 알았다.
이 사람은 지금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니다.
여호와께 죄를 지었다고 했다.
나에게 지은 것도 아니고, 그 헷 사람에게 지은 것도 아니고, 그 여자에게 지은 것도 아니다.
여호와께 지었다고 했다.
여호와는 여기 없다.
없는 데다 지은 죄는 없는 데다 갚는다.
그는 그 생각을 하고 나서 그 생각을 밀어냈다.
지금 할 생각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을 말했다.
이것도 겨울에 준비한 것이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죄를 옮기셨습니다. 당신은 죽지 않습니다.”
왕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
“이 일로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그는 잠깐 멈췄다.
이 대목을 그는 세 번 고쳤다.
무엇인가 값이 있어야 했다.
값이 없으면 인정한 것이 아니게 된다.
왕이 죽으면 안 된다.
왕이 자리를 잃어도 안 된다.
그러면 무엇이 값인가.
그는 그것을 말했다.
”…당신이 낳은 그 아이가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왕이 그를 봤다.
그는 그 눈을 봤다.
그리고 절을 하고 나왔다.
밖이 밝았다.
봄이었다.
그는 뜰을 지나 나왔다.
나오면서 다리가 떨렸다.
떨리는 것은 나오고 나서였다.
안에서는 안 떨렸다.
성문 쪽으로 걸어가면서 그는 그것을 생각했다.
그 아이가 죽는다고 했다.
죽으면 그것은 여호와의 말이 된다.
안 죽으면 그것은 그의 말이 된다.
그는 걸음을 멈췄다.
한참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