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 밧세바 (1부) · 44 / 117

41장 — 애곡

예루살렘. 다윗이 마흔한 살이던 해. 밧세바 열여덟.

성경의 기록 · 사무엘하 11장 18–27절

소식은 낮에 왔다.

우물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앞집 여자가 담 밖에 서 있었다.

나를 보고 아무 말도 안 했다.

나는 그것으로 알았다.

물동이를 내려놓았다.

내려놓고 나서 다시 들었다.

집까지 들고 갔다.

마당에 사람이 있었다.

군에서 온 자였다.

”…헷 사람 우리아 어른 댁입니까.”

”…예.”

”…랍바에서 왔습니다.”

나는 서 있었다.

”…사흘 전입니다.”

”…”

“성문 앞이었습니다.”

”…”

“활이었다고 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시신은요.”

그 사람이 잠깐 있었다.

”…성벽 아래였습니다.”

”…”

”…못 거뒀습니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

”…죄송합니다.”

그 사람이 절을 하고 갔다.

나는 마당에 서 있었다.

물동이가 옆에 있었다.

물이 반쯤 넘쳐 있었다.

나는 그것을 봤다.

그러고 나서 소리가 나왔다.

내가 낸 것이 아니었다.

나오는 것을 내가 들었다.

한참 그랬다.

앞집 여자가 들어와서 나를 붙들었다.

나는 그 여자 어깨에 대고 계속 그랬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몰랐다.

그 사람이 죽어서인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두 달 만에 왔다가 집에 안 갔다.

문 앞에서 잤다고 들었다.

우물가에서 들었다.

그때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 사람이 왜 안 왔는지 나는 알았다.

규정이었다.

그 사람은 규정을 지킨다.

지키는 사람은 취해도 지킨다고 나중에 들었다.

왕께서 술을 먹이셨다고 했다.

그 이야기도 우물가에서 들었다.

그때 나는 그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왕께서 술을 먹이시나.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 그만두었다.

지금 다시 생각났다.

나흘 걸려 불러오셨다.

집에 가라고 하셨다.

안 갔다.

술을 먹이셨다.

또 안 갔다.

그리고 돌려보내셨다.

그리고 사흘 만에 성문 앞이다.

성문 앞은 나오는 자리다.

그것은 나도 안다. 아버지가 군에 있고 남편이 군에 있으면 그런 말은 저절로 듣는다.

나는 그것을 마당에 서서 세었다.

세다가 멈췄다.

세면 나온다.

나오면 아는 사람이 된다.

나는 세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이미 세어놓은 것은 지워지지 않았다.

장례를 했다.

시신이 없었다.

시신이 없는 장례를 어떻게 하는지 나는 몰랐다.

할아버지가 오셨다.

어머니가 오셨다.

아버지는 못 오셨다.

랍바에 계셨다.

우리아 쪽에는 아무도 없었다.

혼인할 때도 그랬다.

그때 스물이 왔는데 다 아버지 쪽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열쯤 왔다.

문지기 하나가 왔다.

왕궁 문에서 자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사람이 마당에서 나에게 절을 했다.

”…어른께서 이틀 밤을 저희 자리에서 주무셨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담요를 두 장 드렸습니다. 돌이 차서요.”

”…”

”…죄송합니다.”

그 사람도 죄송하다고 했다.

다들 죄송하다고 했다.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는데 다들 죄송하다고 했다.

이레 동안 곡을 했다.

곡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내다 보면 나온다.

이레째에 나는 곡을 하다가 멈췄다.

멈추고 나서 아무것도 안 나왔다.

나는 그날 밤에 그것이 무서웠다.

이레가 지났다.

집에 나 혼자 있었다.

세어봤다.

두 달 반이었다.

배가 아직 안 나왔다.

넉 달이면 나온다고 들었다.

한 달 반 남았다.

한 달 반 뒤에 성 안이 안다.

남편이 없는 여자가 아이를 배면 어떻게 되는지 나는 안다.

길로에서 그런 일이 한 번 있었다.

내가 여덟 살 때였다.

성문 밖이었다.

나는 안 봤다. 어머니가 못 나가게 하셨다.

소리는 들렸다.

친정에 갔다.

할아버지가 안뜰에 계셨다.

”…왔느냐.”

“예.”

“앉아라.”

앉았다.

한참 아무 말도 안 하셨다.

나도 안 했다.

”…얼마나 됐느냐.”

”…두 달 반입니다.”

”…”

”…한 달 반 남았습니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들어라.”

“예.”

“애곡이 끝나면 궁에서 사람이 온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어떻게 아십니까.”

할아버지가 나를 보셨다.

한참 보셨다.

”…온다.”

그것뿐이었다.

나는 그 얼굴을 봤다.

여섯 살 때부터 그 얼굴을 봤다.

손님이 가고 나면 무엇을 말씀하실지 나는 대개 알았다.

그날은 몰랐다.

그런데 하나는 알았다.

할아버지가 무언가를 알고 계셨다.

무엇을 아시는지는 몰랐다.

물으면 대답을 들어야 한다.

나는 묻지 않았다.

”…가면 어떻게 됩니까.”

할아버지가 잠깐 있다가 말씀하셨다.

”…살 것이다.”

”…”

”…그것뿐이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거기 여자가 여럿이라고 들었습니다.”

”…여럿이다.”

”…”

“아이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많다.”

”…그러면 저는 무엇입니까.”

할아버지가 대답하지 않으셨다.

한참 뒤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기서도 마당이 있다.”

나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

”…앉아 있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앉아 있어라.”

”…”

”…듣고 있어라.”

나는 고개를 숙였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그 말을 생각했다.

여섯 살 때부터 앉아 있으라고 하셨다.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없는 것으로 안다.

없는 것은 다 듣는다.

그것이 열두 해였다.

이제 다른 마당에서 앉아 있으라고 하신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짐을 봤다.

가져갈 것이 없었다.

궁에는 다 있다고 들었다.

옷 두 벌을 쌌다.

그리고 방 안쪽에 개어놓은 것이 있었다.

그 사람 겉옷이었다.

두 달 전에 꿰매놓은 것이었다.

봄에 나갈 때 두고 갔다. 꿰맬 데가 있어서 두고 갔다.

꿰매서 개어놓았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들고 한참 있었다.

가져가면 어디에 두나.

거기서 그것을 꺼내 보면 누가 볼 것이다.

보면 물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내려놓았다.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았다.

이레 뒤에 궁에서 사람이 왔다.

셋이었다.

전에 왔던 사람이 앞에 있었다.

”…모시러 왔습니다.”

”…예.”

나는 짐을 들었다.

나가면서 등불을 껐다.

문을 닫았다.

이번에는 잠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