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 2 / 20

⟪시나리오 대본: SCENE 1⟫

PART 1. 그날의 시선
SCENE 1 – 새벽, 예루살렘 왕궁, 밧세바의 방

화면 어두움.
정적이 흐른다.
바람 소리, 아주 멀리서 새벽 닭 우는 소리.
빛이 들지 않은 실내.

(긴 침묵. 호흡 소리.)

한 여인의 실루엣이 천천히 움직인다.
침상 위, 몸을 일으킨다. 천을 걷고 일어선다. 그녀는 밧세바다.

손을 씻는다.
물이 담긴 대야에 얼굴을 적시고, 수건으로 닦는다.
거울은 없다. 오직 조용한 준비.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동작들.
정적 속에서 단단히 결의가 담긴 호흡을 한다.

지문
밧세바는 침묵 속에서 얇은 옷을 꺼내 걸친다.
허리끈을 맬 때 손이 잠시 멈춘다.
그녀의 눈이 흔들린다. 그러나 손은 맨다.
그녀는 다시 움직인다. 문 쪽으로 향한다.
문을 열지 않는다. 한참을 멈춘다.

(침묵. 화면 전환.)

(씬 전환 전)
밧세바는 문 앞에서 멈춘 채,
오른손을 문에 댄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연다.

밧세바 (속삭이며)
오늘입니다…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FADE OUT)
(SCENE 1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