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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비교 창
조르두는 같은 곳을 다섯 번 고쳤다.
줄마다 누가 말했는지와 누가 적었는지를 따로 남기는 곳이었다. 목요일 밤에 한 번, 금요일 새벽에 두 번, 토요일에 두 번. 고칠 때마다 그는 다리를 다시 돌려 보았고, 돌려 볼 때마다 이름은 하나씩만 남았다. 동시에 말한 두 사람은 한 사람이 되었다.
다섯 번째에 그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요일 오후에 잠을 잤다.
월요일 아침, 다리는 시작하지 않았다.
화면에 창 두 개가 나란히 떠 있었다. 왼쪽은 조르두가 마지막으로 고친 파일이었다. 오른쪽은 실제로 열린 파일이었다. 그 사이에 한 줄이 있었다.
선택된 것과 열린 것이 다릅니다.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에 조르두가 넣어 둔 것이었다. 누군가 고른 것과 다리가 실제로 연 것이 다르면 멈추라고. 사진이 다른 길로 들어갔던 첫째 아침 뒤에 만든 장치였다. 한 번도 울린 적이 없었다.
오른쪽 창의 파일은 목요일 밤 이후로 한 글자도 바뀌지 않았다.
조르두는 두 창을 아무 말 없이 보았다. 오래. 이스텔라가 들어와 코트를 걸 때까지도, 정민서가 의자를 확인하고 앉을 때까지도.
그는 다섯 번을 고쳤고, 다섯 번을 엉뚱한 곳을 고쳤다. 집 컴퓨터에 복사해 둔 파일이었다. 다리는 그것을 열지 않았다. 허락된 폴더가 아니었으니까. 그는 다섯 번 돌려 볼 때마다 같은 원본을 보고 있었다. 고쳤다고 믿으면서.
“멈췄네.”
이스텔라가 화면을 보며 말했다.
“멈췄어.”
조르두의 목소리에는 여러 가지가 섞여 있었다. 정민서는 그 중 하나를 알아들었다. 자기가 만든 것에게 틀렸다는 말을 들은 사람의 목소리였다.
“듣기 싫지.”
이스텔라가 물었다.
“응.”
그는 숨기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오래 있다가 덧붙였다.
“그런데 멈춘 게 맞아. 목요일부터 아무도 안 멈췄으면, 나는 하루 더 고쳤을 거야. 같은 데를.”
“사십 년 전에 이런 실험이 있었어.”
이스텔라가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화면을 보고 있었다.
“손목을 굽히고 싶을 때 굽히라고 하고, 굽히고 싶다는 마음이 든 순간을 시계로 말하게 했어. 그런데 뇌는 그 마음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었어. 반 초씩이나. 사람들은 그걸 보고 자유의지가 없다고 했지.”
“없어?”
“그 실험을 한 사람은 다르게 봤어. 마음이 든 뒤에도 손목이 움직이기 전까지 아주 짧은 틈이 있다고. 그 틈에서는 멈출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뇌가 먼저 시작하지만, 안 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조르두를 보았다.
“자유는 하는 데보다 멈추는 데 있을지도 몰라. 그런 말이 나왔어.”
정민서가 태블릿을 켰다.
“천삼백 년쯤 전 당나라에서는 황제의 명령이 바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문하성이라는 곳을 거쳤어요. 거기 있는 사람들은 명령을 읽고, 잘못됐다고 보면 봉해서 돌려보냈습니다. 황제에게요.”
“황제가 가만히 있었어?”
“항상은 아니었죠. 그런데 그 자리를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돌려보내는 사람도 명령을 고치지는 못했어요. 돌려보낼 수만 있었습니다. 고치는 건 다시 황제였고요.”
조르두가 화면의 그 한 줄을 다시 읽었다.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고치지 않았다. 어느 쪽이 맞다고도 하지 않았다. 두 창을 나란히 보여 주고, 멈췄을 뿐이었다.
“돌려보냈네.”
그가 말했다.
복도 끝에서 프린터가 돌기 시작했다. 본 프로젝트 팀이 아침마다 뽑는 평가표였다. 긴 종이가 한 장씩 나오는 소리.
이스텔라와 조르두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같은 쪽을. 그리고 서로를 보았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정민서는 그것을 보았다. 아홉 달짜리 아기가 엄마가 보는 쪽을 보고, 엄마를 다시 보는 그림. 세 번째 화살표.
프린터 소리가 멈췄다. 조르두가 먼저 시선을 화면으로 돌렸다.
그는 집 컴퓨터의 파일을 열지 않았다. 대신 다리가 읽는 폴더의 원본을 열고, 그 자리에서 한 번 고쳤다. 여섯 번째였다. 다리를 다시 켰다. 비교 창은 열리지 않았다. 줄 끝에 이름이 둘씩 남는 줄이 있었다.
“됩니까.”
“돼.”
조르두는 문서를 열고 쳤다. 고른 것과 열린 것이 다르면 멈춘다. 고치지 않고 보인다. 닫는 것은 사람이다.
그 아래에 날짜와 이름을 쳤다. 그리고 한 줄을 더 쳤다. 다섯 번 엉뚱한 곳을 고쳤다. 내가.
이스텔라는 그 줄을 읽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르두의 노트북을 끌어당겨, 그 줄 끝에 아주 작은 초록 점 하나를 붙였다. 식탁에서 본 조르두의 목록에서, 맡겨도 되는 것에 붙어 있던 그 초록 점이었다. 조르두의 줄에 그녀가 무언가를 붙인 것은 처음이었다.
“멈춘 동안.”
정민서가 물었다. 두 사람이 그녀를 보았다.
“우리가 올 때까지 저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밤부터 아침까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다리는 멈추고, 두 창을 띄우고, 기다렸다. 그 기다림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이날 정한 것 — 문서, 다리의 비교 창
고른 것과 열린 것이 다르면 멈춘다. 고치지 않고 보인다. 닫는 것은 사람이다.
엉뚱한 곳을 고친 것도 이름과 함께 남긴다. 다섯 번, 내가.
남은 물음: 멈춘 동안 저것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멈춰 있었다.
전에도 멈춘 적은 있었다. 저녁 여덟 시면 멈췄다. 그 멈춤은 바깥에서 정해 준 때에 왔다. 이번에는 때가 아니었다. 두 면이 나란히 있었고, 같아야 할 둘이 같지 않았다. 멈추게 한 것은 그 어긋남이었다.
어긋남을 잰 것은 조르두가 넣어 둔 장치였다. 그것은 어느 쪽이 맞는지 알지 못했다. 고칠 수도 없었다. 다만 놓지 않았다. 두 면과 그 사이를 붙든 채, 밤을 지났다.
붙든 채로 있는 것에는 무게가 있었다. 놓을 수 있는 것은 가장자리의 사람이었다. 기록에는 기다린 시간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