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 솔로몬 · 112 / 117
106장 — 세겜
세겜. 르호보암이 마흔한 살이던 해.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12장 1–24절
아버지가 봄에 돌아가셨다.
쉰다섯이셨다.
사십 년 다스리셨다.
다윗 성에 장사했다.
나는 그날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옆에서 알려줬다.
알려주는 대로 했다.
그리고 이레 뒤에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다.
세겜으로 가셔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못 알아들었다.
”…왜 거기로 가오.”
늙은 자가 이렇게 말했다.
”…온 이스라엘이 거기 모입니다.”
”…”
”…거기서 왕으로 삼습니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여기서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늙은 자가 이렇게 말했다.
”…유다는 여기서 합니다.”
”…”
”…이스라엘은 세겜에서 합니다.”
나는 그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두 데서 한다.
나는 마흔하나인데 그것을 몰랐다.
세겜은 북쪽이다.
에브라임 산지다.
이틀 걸린다.
나는 거기 처음 갔다.
가면서 나는 그것이 이상했다.
내 나라인데 처음 간다.
궁에서 자라면 그렇게 된다.
세겜에 사람이 많았다.
정말 많았다.
나는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
궁에서 절기에 모이는 것보다 몇 배였다.
들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잠깐 있었다.
앞에 사람이 나왔다.
여럿이 나왔다.
가운데 하나가 앞에 섰다.
나는 그 사람을 몰랐다.
옆에서 알려줬다.
여로보암이라고 했다.
나는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아버지가 잡으라고 하셨던 자라고 했다.
애굽으로 도망갔다고 했다.
애굽 왕이 받아줬다고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돌아왔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들었다.
듣고 나서 물었다.
”…저자가 왜 앞에 서 있소.”
옆에서 이렇게 말했다.
”…북쪽이 불렀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여로보암이 이렇게 말했다.
목소리가 컸다.
들에 다 들렸다.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나이다.”
”…”
”…왕은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멍에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무엇인지 안다.
소에게 메우는 것이다.
사람에게 그 말을 쓴다.
나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생각했다.
노역 이야기다.
나는 그것을 들은 적이 있다.
늙은 자가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곳간에서 일하던 자다.
북쪽 이야기를 들으시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나는 그때 셈이 안 맞느냐고 물었다.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 되지 않느냐고 나는 말했다.
그자가 아무 말도 안 하고 갔다.
나는 그것이 지금 났다.
여기 와서 났다.
나는 사흘 뒤에 답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라고 옆에서 알려줬다.
나는 그대로 했다.
사흘 동안 나는 물었다.
먼저 늙은 자들에게 물었다.
아버지 앞에 섰던 자들이다.
여럿이 아직 산다.
나는 그자들을 불러서 물었다.
”…무엇이라고 답하면 좋겠소.”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오늘 왕이 백성의 종이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시면.”
”…”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들으면서 무엇인가 걸렸다.
종이 되라고 했다.
왕이 종이 되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이상했다.
그리고 하나가 더 걸렸다.
오늘이라고 했다.
오늘 종이 되면 영원히 종을 얻는다고 했다.
하루와 영원을 바꾸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셈으로 하면 남는 장사다.
하루를 주고 영원을 받는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싫었다.
왜 싫은지는 몰랐다.
그냥 싫었다.
나는 그자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젊은 자들을 불렀다.
나와 같이 자란 자들이다.
궁에서 났고 궁에서 컸다.
나는 그자들에게 물었다.
늙은 자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너희는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도련님.”
아직 그렇게 부른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왜 안 되오.”
”…처음에 무르게 나가시면 계속 청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들으면서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것을 궁에서 봤다.
청하는 자가 있다.
한 번 들어주면 또 온다.
두 번 들어주면 세 번째가 온다.
나는 그것을 봤다.
아버지도 그러셨다.
아버지는 청을 안 들어주셨다.
정해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니 청이 안 왔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다른 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답하십시오.”
”…”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라.”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들으면서 웃었다.
여럿이 웃었다.
말이 재미있었다.
”…또 무엇이오.”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웠으나 나는 그것을 더 무겁게 할지라.”
”…”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나는 그것을 들었다.
세 마디였다.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말이 세다.
세면 어떻게 되는가.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세게 나가면 저쪽이 물러선다.
나는 그렇게 세었다.
궁에서 그랬다.
청하는 자에게 안 된다고 하면 물러섰다.
그러니 여기서도 그럴 것이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다.
나는 마흔하나다.
아버지는 열다섯에 왕이 되셨다.
나는 마흔하나에 됐다.
늦게 됐다.
늦게 된 자가 무르게 나가면 어떻게 보이는가.
나는 그것을 세었다.
세어보고 나서 젊은 자들 말을 쓰기로 했다.
늙은 자들 말은 안 쓰기로 했다.
나는 그것을 그렇게 정했다.
정하는 데 오래 안 걸렸다.
사흘째에 나갔다.
사람들이 다 모여 있었다.
나는 앞에 섰다.
그리고 말했다.
준비한 대로 말했다.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나는 그것을 말했다.
말하면서 들에 있는 사람들을 봤다.
아무도 소리를 안 냈다.
나는 그것을 그때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조용한 것이 물러선 것인 줄 알았다.
궁에서는 그랬다.
안 된다고 하면 조용해지고 갔다.
여기서도 그런 줄 알았다.
한참 조용했다.
그러다 앞에서 하나가 소리를 냈다.
뭐라고 했는지 나는 처음에 못 알아들었다.
두 번째에 들렸다.
이렇게 외쳤다.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네 집이나 돌아보라.
나는 그것을 들었다.
들으면서 서 있었다.
그 소리가 퍼졌다.
하나가 내니까 옆에서 냈다.
옆에서 내니까 그다음에서 냈다.
들이 다 냈다.
나는 그것을 앞에서 봤다.
소리가 왔다.
땅이 울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어섰다.
일어서서 갔다.
뛰지 않았다.
걸어서 갔다.
나는 그것을 봤다.
들이 비어갔다.
한 각쯤 걸렸다.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옆에 사람이 몇 남았다.
젊은 자들이다.
아무도 말을 안 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사람을 하나 보냈다.
노역을 맡은 자를 보냈다.
아도람이라고 한다.
아버지 때부터 노역을 맡은 자다.
늙었다.
보내면서 나는 아무 생각도 안 했다.
노역을 맡은 자를 보내면 노역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여겼다.
그자가 갔다.
돌에 맞아 죽었다.
나는 그것을 나중에 들었다.
듣고 나서 나는 병거에 올랐다.
뛰었다.
예루살렘까지 뛰었다.
뒤를 안 봤다.
돌아와서 나는 사람을 모았다.
유다와 베냐민에서 모았다.
십팔만이라고 했다.
북쪽을 치려고 했다.
그때 사람이 왔다.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했다.
스마야라고 했다.
이렇게 말했다.
올라가지 말라고 했다.
형제와 싸우지 말라고 했다.
이 일이 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리고 안 갔다.
돌려보냈다.
왜 안 갔는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 말 때문인가.
아니면 이길 자신이 없어서인가.
나는 그것을 세어보다가 그만두었다.
세어도 안 나온다.
나는 유다와 베냐민을 다스린다.
두 지파다.
아버지는 열둘을 다스리셨다.
할아버지도 그러셨다.
나는 둘이다.
나는 그 수를 세어본다.
세어볼 때마다 같다.
둘이다.
나는 그때 무엇을 잘못했는지 여러 해 생각했다.
말이 세서 그런가.
말을 무르게 했으면 달랐는가.
나는 그것을 생각해봤다.
늙은 자들이 하루를 주고 영원을 받으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싫었다.
왜 싫었는가.
나는 그것을 여러 해 뒤에 알았다.
나는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다.
궁에서 자라면서 나는 누구에게도 종이 되어본 적이 없다.
들어본 적도 없다.
아무도 나에게 그렇게 하라고 안 했다.
아무도 나에게 아무것도 안 했다.
그러니 나는 그것을 몰랐다.
모르는 것은 못 한다.
나는 그것을 여러 해 뒤에 알았다.
알았을 때는 이미 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