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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1장 — 1251년. 뭉케의 즉위"
work: "소르카크타니 베키 — 기다린 여자"
part: "본문"
chapter: 12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sorghaghtani/12/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6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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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장 — 1251년. 뭉케의 즉위

쿠릴타이가 열린다는 소식이 왔다.

바투가 소집했다. 자신의 영토에서. 시베리아 쪽이었다. 몽골 본토가 아니었다.

오고데이 가문과 차가타이 가문이 거부했다. 몽골 본토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형식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소르카크타니는 그 소식을 들었다.

예상했던 것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소르카크타니는 움직였다.

조용히. 빠르게.

칭기즈칸이 태어난 땅이 자신의 영지 안에 있었다. 그곳에서 쿠릴타이를 다시 열 수 있었다. 몽골 본토에서. 형식을 갖추어서.

베르케에게 사람을 보냈다. 바투의 동생이었다. 바투가 올 수 없으면 — 베르케가 와야 했다. 황금군단의 대표로.

다른 왕자들에게도 사람을 보냈다. 한 명씩. 각각 다른 말을 건네면서. 각자가 필요한 것을 알았다. 20년 동안 쌓인 씨앗들이었다. 찾아오는 사람마다 끝까지 들었다. 기억했다. 때가 되면 썼다.

그 때가 — 지금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뭉케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둘만 있는 밤이었다.

화덕 앞이었다.

소르카크타니가 수태차를 끓였다. 건넸다. 뭉케가 두 손으로 받았다.

둘이 나란히 앉았다.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났다.

소르카크타니가 먼저 말했다.

“가면.”

“네.”

“앞에 서지 마라.”

뭉케가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쿠릴타이에서 말입니까.”

“그렇다. 바투가 앞에 있어야 한다. 너는 — 뒤에 있어라.”

뭉케가 고개를 끄덕였다.

“쿠릴타이가 끝나고 나서도.”

“네.”

“서두르지 마라. 하나씩 해라. 오고데이 가문이 반발할 것이다. 차가타이 가문도 반발할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 — 서두르지 마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소르카크타니는 불을 보았다.

할 말이 하나 더 있었다. 중요한 것이었다. 그런데 —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잠깐 생각했다.

“내가 없어도 — 해야 한다.”

뭉케가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눈이 달라졌다.

“어머니.”

“그렇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래 기다렸다. 지금 됐다. 그런데 — 나는 오래 있지 못할 것 같다.”

뭉케가 말하지 않았다.

소르카크타니는 계속했다.

“상관없다. 네가 있으면 된다. 쿠빌라이가 있으면 된다. 훌라구가 있으면 된다. 아릭 부케가 — 잘 있으면 된다.”

“아릭 부케 말씀입니까.”

“그 아이가 걱정이다.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뿌리를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네가 잘 봐야 한다.”

뭉케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그렇다.”

“감사합니다.”

소르카크타니는 뭉케를 보았다.

그 두 글자가 — 무거웠다. 좋은 무게였다.

“네 아버지의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

뭉케가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것입니다.”

“둘 다의 것이다.”

뭉케가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오래 보았다.

그리고 — 불을 보았다.

둘이 나란히 불을 보았다.

말이 없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1251년 여름.

쿠릴타이가 열렸다.

케룰렌 강가였다.

칭기즈칸이 태어난 땅이었다. 소르카크타니의 영지 안이었다. 그 땅을 선택한 것이 — 이미 말하고 있었다. 정통성이 어디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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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케는 그 자리에 앉았다.

앞에 서지 않았다. 어머니가 말한 대로였다. 바투의 자리에 바투의 대리인 베르케가 섰다. 뭉케는 — 뒤에 있었다.

그런데 모두가 알았다.

오늘 이 자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p class="sep" aria-hidden="true">◆</p>

사람들이 왔다.

뭉케는 그 얼굴들을 보았다.

알고 있는 얼굴들이었다. 어머니가 받았던 사람들이었다. 조문으로 왔던 사람들이었다.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었다. 어머니가 끝까지 들었던 사람들이었다.

20년 동안 쌓인 얼굴들이었다.

그들이 왔다.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이 자리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어머니에 대한 보은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어머니의 공정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었다. 어머니가 심어놓은 씨앗들이 —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베르케가 섰다.

황금군단의 이름으로. 바투의 이름으로.

바투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 — 바투가 와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와 있었다.

뭉케는 알았다.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인지.

1247년 밤이었다. 밀사 하나가 조용히 바투에게 갔다. 귀위크가 서쪽으로 간다는 것을. 그 정보를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바투는 기억하고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추대가 시작됐다.

뭉케는 앉아서 들었다.

자신의 이름이 불렸다.

칭기즈칸의 손자. 톨루이의 아들.

그 두 가지가 나란히 불렸다.

뭉케는 그것을 들었다.

칭기즈칸의 손자.

아버지가 섬겼던 이름이었다. 아버지가 대신 앉지 못한 자리 옆에서 — 평생 충성했던 이름이었다.

톨루이의 아들.

아버지가 목숨으로 지켜준 아들이었다. 그 자리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샤먼의 술을 받아 마시던 날에서.

뭉케는 그것을 기억했다.

잊은 적이 없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오고데이 가문이 없었다. 차가타이 가문이 없었다.

그런데 — 충분했다.

아버지가 없었다. 어머니가 없었다.

그런데 — 있었다.

이 자리의 모든 것 안에. 이 땅의 이름 안에. 찾아온 사람들의 얼굴 안에. 베르케의 목소리 안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 여기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뭉케가 대칸으로 추대됐다.

소리가 컸다. 하늘 아래에서.

뭉케는 그 소리를 들었다.

아버지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아버지의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 어머니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20년 동안 혼자 들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 지금 내가 받습니다.

뭉케는 앞을 보았다.

케룰렌 강이 흘렀다. 바람이 불었다. 초원이 있었다.

아버지가 평생 전장에서 보았을 하늘이었다.

어머니가 20년 동안 화덕 앞에서 기다리던 그 하늘이었다.

같은 하늘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소르카크타니는 그 자리에 없었다.

멀리 있었다. 영지에 있었다.

소식이 왔다.

사자가 왔다. 말했다.

뭉케 칸이 즉위하셨습니다.

소르카크타니는 앉아 있었다.

사자가 갔다.

혼자였다.

화덕 앞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됐다.

그 한 글자가 — 왔다.

소리 없이. 바람처럼. 안쪽으로.

됐다.

그런데 — 소르카크타니는 한 가지를 더 생각했다.

바투가 뭉케를 추대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에 대한 보은이었다.

1247년. 밀사를 보낸 밤. 귀위크가 바투를 치러 간다는 정보. 그것이 바투를 살렸다.

살아남은 사람이 — 자신을 살린 사람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 그것만이 아니었다.

바투는 계산하는 사람이었다.

8년을 보았다. 토레게네 5년. 오굴 카이미시 3년. 엉망이었다.

그리고 — 소르카크타니의 영지를 보았다. 20년 동안. 흔들리지 않았다. 공정했다. 사람들이 따랐다.

저 여자의 아들들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투의 판단이었다.

보은이었다. 그리고 — 판단이었다.

둘 다였다.

톨루이.

당신 자리였습니다. 처음부터. 그런데 당신이 먼저 갔습니다. 그래서 내가 했습니다. 당신이 갖지 못한 것을. 당신의 아들이 가져야 했으니까.

당신이 지켜준 목숨이 — 당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것이 됐습니다.

당신이 목숨으로 심은 것이 — 이제 열매를 맺었습니다.

됐습니다.

아버지.

살아라고 하셨습니다. 살았습니다. 살면서 봤습니다. 읽었습니다.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 됐습니다.

이바카 언니.

살아있으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봤습니다. 끝까지 봤습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소르카크타니는 눈을 감았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다 썼는지도 몰랐다. 아니면 — 지금 이 순간은 눈물이 아닌 것이었다.

그냥 — 있었다.

화덕 앞에. 혼자. 조용히.

됐다는 것이 — 안쪽에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해 겨울.

뭉케가 왔다.

대칸이 됐는데도 — 왔다. 어머니에게로.

화덕 앞에 앉았다. 소르카크타니가 수태차를 끓였다. 건넸다. 뭉케가 두 손으로 받았다.

나란히 앉았다.

말이 없었다.

한참 뒤에 뭉케가 말했다.

“어머니는 — 왜 오지 않으셨습니까.”

“어디에.”

“쿠릴타이에.”

소르카크타니는 불을 보았다.

“네 자리였다.”

“어머니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니다.”

뭉케가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어머니가 만드신 것인데.”

“만든 사람의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씨앗을 심은 사람과 열매를 거두는 사람이 다른 것이다. 나는 심었다. 너는 거뒀다. 그것이 맞는 것이다.”

뭉케가 오래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어머니는 — 억울하지 않으십니까.”

소르카크타니는 불을 보았다.

억울한가. 생각했다. 솔직하게. 안쪽 깊이.

없었다.

오래 찾아보았다. 없었다.

“없다.”

“왜입니까.”

“처음부터 내 것으로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네 아버지의 것을 되찾으려 한 것이었다. 됐으니 — 됐다.”

뭉케가 불을 보았다.

오래 보았다.

“아버지가 그리우십니까.”

소르카크타니는 뭉케를 보았다.

그 눈이 — 아버지의 눈이었다. 조용하고 무거운 눈. 불을 보는 눈.

“항상.”

“어머니.”

“그렇다.”

“저도 그렇습니다.”

소르카크타니는 뭉케의 옆얼굴을 보았다.

열다섯에 아버지를 잃었다. 평생 아버지를 닮으려 했다. 아버지가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 그런데 — 아직도 그리웠다.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도 된다.”

뭉케가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대칸이 그리워해도 됩니까.”

“대칸도 사람이다.”

뭉케가 불을 보았다.

그리고 — 아주 조금 웃었다.

소르카크타니는 그것을 보았다.

톨루이의 웃음이었다. 잘 나오지 않는 웃음. 그런데 나오면 — 따뜻한.

가슴 안에 무언가가 움직였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밤이 깊었다.

뭉케가 일어섰다.

“어머니.”

“그렇다.”

“오래 사셔야 합니다.”

소르카크타니는 뭉케를 보았다.

“살 만큼 살았다.”

“아직입니다.”

“그래.”

뭉케가 나갔다.

소르카크타니는 앉아 있었다.

화덕의 불이 작아지고 있었다.

장작을 넣으려다 — 멈췄다.

괜찮았다.

이 불이 꺼져도 — 다른 불이 있었다. 뭉케에게. 쿠빌라이에게. 훌라구에게.

심었으니까.

손에 십자가를 쥐었다.

오래 쥐고 있었다.

기도하지 않았다. 구하지 않았다.

그냥 — 있었다.

신이 하지 않는 것을 내가 했습니다.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 됐습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불이 꺼졌다.

소르카크타니는 어둠 안에 앉아 있었다.

차갑지 않았다.

이상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