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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9장 — 1241~1246년. 침묵의 시간"
work: "소르카크타니 베키 — 기다린 여자"
part: "본문"
chapter: 10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sorghaghtani/10/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6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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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장 — 1241~1246년. 침묵의 시간

1241년 12월.

소식이 왔다.

오고데이가 죽었다고.

소르카크타니는 게르 안에 있었다. 사자가 왔다. 말했다. 갔다.

소르카크타니는 앉아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오래.

<p class="sep" aria-hidden="true">◆</p>

두 번째 소식이 왔다.

같은 날 저녁이었다.

이바카 언니가 의심을 받고 있다고.

오고데이의 마지막 연회에서 술잔을 따르던 사람이었다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독을 넣었을지도 모른다고.

소르카크타니는 그 말을 들었다.

사자가 갔다.

소르카크타니는 불을 보았다.

알았다.

압드 우르 라흐만이 그 자리에 있었다. 토레게네의 사람이. 그 사람이 함께 마셨다. 그리고 — 이바카가 지목됐다.

설계였다.

토레게네의.

이바카를 그 자리에 불렀을 것이었다. 술잔을 따르는 자리에. 이바카는 몰랐을 것이었다. 자신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오고데이가 죽었다. 이바카가 탓을 받았다. 토레게네의 사람이 거기 있었다.

소르카크타니는 그것을 알았다.

그리고 — 말하지 않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말하면 어떻게 됐는가.

생각했다. 빠르게. 끝까지.

토레게네의 적이 됐다. 토레게네가 지금 권력을 쥐려 하고 있었다. 오고데이가 막 죽었다. 섭정을 할 것이었다. 귀위크를 대칸으로 세울 것이었다.

그 순간 토레게네를 고발하면 — 아들들이 위험했다. 칭기즈칸의 손자들이었다. 그래도 — 위험했다.

지금은 불이 제일 뜨거울 때였다.

손을 넣는 사람은 없었다.

소르카크타니는 그것을 알면서 — 입을 다물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이바카 언니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것이 — 무거웠다.

매년 돌아오던 언니였다. 화덕 앞에 앉아서 말없이 있던 언니였다. 살아있으면 볼 수 있다고 말해줬던 언니였.

그 언니가 지금 탓을 받고 있었다.

소르카크타니는 그 무게를 느꼈다.

느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외면하지 않았다. 그냥 — 들었다. 그 무게를.

그리고 — 움직이지 않았다.

무거운 것을 들고 움직이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였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엘지기데이가 이바카를 구했다.

며칠 뒤에 소식이 왔다. 오고데이에게 충성스러운 장군이 나섰다고. 오고데이의 알코올 중독이 너무 잘 알려져 있다고. 독살은 믿기 어렵다고.

이바카가 풀렸다고.

소르카크타니는 그 소식을 들었다.

눈을 감았다.

아주 잠깐.

살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토레게네가 섭정을 시작했다.

1242년 봄이었다.

오고데이의 신하들을 내쫓았다. 자신의 사람들을 앉혔다. 파티마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다. 제국이 달라졌다. 세금이 달라졌다. 행정이 달라졌다.

소르카크타니의 영지에도 새 정책이 왔다.

불리했다. 일부는 불합리했다.

소르카크타니는 따랐다.

따지지 않았다.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토레게네의 사람이 왔을 때 — 수태차를 냈다. 들었다. 서명했다.

“잘 받았습니다.”

그것이 전부였다.

사람이 가면 — 영지를 공정하게 다스렸다.

토레게네의 정책을 따르면서 —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농민들에게 무거운 것은 조금 줄였다. 관리들에게 공정한 것은 더 줄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토레게네가 트집 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알았다.

토레게네의 사람들은 가져갔다. 소르카크타니는 지켰다.

그 차이가 — 쌓였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토레게네를 만난 적이 있었다.

카라코룸에서였다. 큰 자리였다. 여러 사람이 있었다.

소르카크타니는 자리에 앉아서 토레게네를 보았다.

강한 여자였다. 그것은 알았다. 그런데 — 오늘 보니 달랐다. 강한 것이 맞았다. 그런데 그 강함이 어디서 나오는지가 보였다.

파티마였다.

토레게네의 눈이 파티마를 찾았다. 말하다가. 결정하다가. 사람을 보다가. 파티마를 찾았다.

파티마가 옆에 있으면 — 토레게네가 달라졌다. 더 단단해졌다. 더 빨라졌다.

파티마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 토레게네가 달라졌다. 조금 흔들렸다. 아주 조금.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런데 — 소르카크타니에게는 보였다.

보면서 — 생각했다.

저것이 빈틈이었다.

파티마가 없어지면 — 토레게네가 없어졌다.

그것이 언제 일어날지 몰랐다. 그런데 — 일어날 것이었다. 귀위크가 대칸이 되면. 어머니의 권력을 원하지 않는 아들이 대칸이 되면.

소르카크타니는 그것을 보았다.

그리고 — 파티마를 보았다.

파티마의 눈이 토레게네를 찾았다. 토레게네처럼. 서로 찾았다.

소르카크타니는 그 사이에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랑이었다.

정치가 아니었다. 생존이 아니었다. 사랑이었다.

그것이 — 가장 강한 것이었다. 그런데 — 가장 약한 것이었다.

모르는 척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귀위크를 보았다.

같은 자리에서였다.

귀위크는 컸다. 서른 중반이었다.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 어머니를 닮지 않았다. 어딘가 따로 있는 사람 같았다.

자존심이 있었다. 그것이 얼굴에 있었다. 말하는 방식에 있었다. 사람을 보는 눈에 있었다.

소르카크타니는 귀위크를 보았다.

능력이 있었다. 틀린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 그 능력이 자존심 안에 갇혀 있었다. 자존심이 판단을 막았다. 바투를 싫어했다. 공개적으로 싸웠다. 그것이 귀위크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귀위크가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잠깐이었다. 그런데 — 보았다.

소르카크타니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게. 귀위크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귀위크가 자리를 파하면서 — 지나가다 말했다.

가볍게. 마치 지나가는 말처럼.

“숙모께서는 영지를 잘 다스린다고 들었습니다.”

소르카크타니는 웃었다.

“그저 받은 것을 지킬 뿐입니다.”

귀위크가 잠깐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그리고 — 갔다.

소르카크타니는 그 뒷모습을 보았다.

저 사람이 대칸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 오래 대칸이 아닐 것이었다.

알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1244년이었다.

뭉케를 불렀다.

화덕 앞이었다. 둘만 있었다.

소르카크타니가 말했다.

“바투 옆에 있어라.”

뭉케가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바투 칸 말씀입니까.”

“그렇다.”

“이유가 있습니까.”

소르카크타니는 불을 보았다.

이유를 말해야 하는가. 생각했다.

뭉케는 물으면 끝까지 들었다. 판단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유를 들을 수 있는 아들이었다.

“바투는 외롭다. 조치의 아들이다. 적자 논란이 있는 조치의 아들이다. 황금군단이 있다. 그런데 — 제국 안에서 혼자다. 그 사람이 너를 알면 — 너를 믿으면.”

뭉케가 들었다.

“때가 오면 — 그 사람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다.”

뭉케가 잠깐 생각했다.

“앞에서 싸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훌라구에게.”

“그렇다.”

“저는.”

“너는 옆에 있어라. 바투의 옆에. 그가 신뢰할 수 있는 자리에.”

뭉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어머니는 — 언제부터 이것을 생각하셨습니까.”

소르카크타니는 뭉케를 보았다.

“아버지가 죽던 날 밤부터다.”

뭉케가 소르카크타니를 오래 보았다.

무거운 눈이었다. 알았다는 눈이었다.

“가겠습니다.”

소르카크타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뭉케가 나갔다.

소르카크타니는 불을 보았다.

씨앗 하나가 — 이제 다른 땅으로 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1246년.

귀위크가 대칸이 됐다.

소르카크타니는 그 자리에 있었다. 앉아서 보았다.

쿠릴타이였다. 사람들이 많았다. 소리가 컸다. 귀위크가 자리에 앉았다.

소르카크타니는 앉아서 고개를 숙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하게. 너무 깊지 않게. 너무 짧지 않게.

귀위크가 자리에서 소르카크타니를 보았다.

소르카크타니는 자연스럽게 앉아 있었다.

불안하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았다. 그냥 — 있었다.

귀위크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소르카크타니는 그것을 보지 않은 척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귀위크의 사람이 왔다.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결혼 제안이었다. 귀위크 본인의.

소르카크타니는 사람을 앉혔다. 수태차를 냈다. 들었다.

다 들었다.

“감사히 전해주십시오.”

“받으시겠습니까.”

“아이들이.”

“이제 다 크셨지 않습니까.”

소르카크타니는 웃었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칭기즈칸의 손자들입니다. 어미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평생.”

사람이 잠깐 머뭇거렸다.

“대칸께서 섭섭해 하실 것입니다.”

“대칸의 넓으신 마음이 이해해 주실 것입니다.”

사람이 갔다.

소르카크타니는 앉아 있었다.

세 번째였다. 오고데이에게 두 번. 귀위크에게 한 번.

아버지는 톨루이여야 했다.

그것은 바뀌지 않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파티마가 죽었다.

1246년이었다. 귀위크가 즉위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고발이 있었다. 마법을 썼다고. 코텐을 병들게 했다고. 코텐이 죽었다. 귀위크가 어머니에게 요구했다. 파티마를 내놓으라고.

토레게네가 자살하겠다고 협박했다.

귀위크의 사람들이 파티마를 잡아갔다.

소르카크타니는 그것을 알았다.

멀리서. 사람들이 가져온 이야기로.

파티마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들었다.

들었다.

그리고 — 말하지 않았다.

한 사람에게 기댄 사람은 그 사람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맞았다.

그런데 지금 그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토레게네가 죽었다.

파티마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기록에 없었다. 아들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말이 있었다.

소르카크타니는 그 소식을 들었다.

화덕 앞에 앉았다.

토레게네를 생각했다.

강한 여자였다. 다른 방식으로 강한 여자였다. 그런데 — 파티마를 잃고 한 달을 버티지 못했다.

사랑이 전부인 사람은 — 사랑이 없어지면 살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 자신은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아들들이 있었다. 아버지의 뜻이 있었다. 남편의 자리가 있었다.

그것이 살 이유였다.

오래 생각했다.

그리고 — 수태차를 끓였다.

아들들이 올 시간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5년이었다.

토레게네 섭정 5년.

소르카크타니는 그 5년 동안 —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 전부였다.

따랐다. 조용히 다스렸다. 사람들을 받았다. 기억했다. 공정하게 했다.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5년 뒤 — 사람들이 알았다.

토레게네는 가져갔다. 소르카크타니는 지켰다.

토레게네는 무너졌다. 소르카크타니는 있었다.

토레게네는 파티마와 함께 사라졌다. 소르카크타니의 아들들은 — 여전히 있었다. 멀리서. 각자의 자리에서.

불이 제일 뜨거울 때 — 손을 넣지 않았다.

불이 식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사람들이 기억했다.

토레게네 5년 동안 — 사람들은 비교했다.

1227년부터 1229년까지. 칭기즈칸이 죽고 오고데이가 즉위하기 전 2년. 소르카크타니가 톨루이 옆에서 국정을 함께 운영했던 그 시간을.

공정했다. 빼앗지 않았다.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했다.

토레게네는 가져갔다. 그때는 지켰다.

토레게네는 무너졌다. 그때는 — 여전히 있었다.

공명정대한 2년이 — 엉망의 5년 뒤에 스스로 빛났다.

이제 — 다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