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94장 — 두 여인"
work: "밧세바"
part: "5권 · 솔로몬"
chapter: 100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100/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

# 94장 — 두 여인

**예루살렘. 솔로몬이 열여덟 살이던 해. 그날 뜰에 있던 사람들.**

<p class="coord">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3장 16–28절</p>

나는 옹기를 굽는다.

성 아래 골짜기에서 굽고 성 안에 지고 올라온다.

한 달에 두어 번 올라온다.

그날은 값을 받으러 갔다.

궁에서 옹기를 여럿 가져갔는데 값이 안 왔다.

궁에 값을 받으러 가는 것은 어렵다.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지 모른다.

가서 뜰에 서 있었다.

사람이 여럿 있었다.

다들 무엇을 청하러 온 자들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앞쪽에서 재판을 한다고 했다.

왕이 나오신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놀랐다.

앞의 왕은 안 나오셨다.

내가 젊었을 때 몇 번 나오셨다고 들었는데 나는 못 봤다.

성문에 사람이 오면 서 있다가 돌아갔다.

새 왕은 나오신다고 했다.

한 달에 몇 번 나오신다고 했다.

열여덟이시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뒤에서 봤다.

멀었다.

앉아 계셨는데 작았다.

의자가 컸다.

앞에 여자 둘이 있었다.

여자가 재판정에 오는 일이 있다.

드물다.

대개 아비나 남편이 온다.

둘 다 아비도 남편도 없는 여자였다.

무엇을 하는 여자인지 옆에서 말해주는 자가 있었다.

성 아래 골짜기 쪽에 그런 여자들이 사는 데가 있다.

나는 거기를 안다.

옹기 굽는 데서 가깝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여자 하나가 말하기 시작했다.

한참 했다.

들어보니 이랬다.

둘이 한집에 산다고 했다.

같이 아이를 낳았다고 했다.

사흘 차이라고 했다.

그런데 밤에 하나가 죽었다고 했다.

어미가 깔고 자서 죽었다고 했다.

그 어미가 밤중에 일어나서 산 아이를 가져가고 죽은 아이를 자기 옆에 놓았다고 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침에 일어나 젖을 먹이려고 보니 죽어 있었다고 했다.

밝은 데서 자세히 보니 자기 아이가 아니었다고 했다.

여기까지 하고 그 여자가 울었다.

다른 여자가 말했다.

아니라고 했다.

산 아이가 자기 아이고 죽은 아이가 저 여자 아이라고 했다.

첫 여자가 또 아니라고 했다.

둘이 왕 앞에서 다퉜다.

나는 뒤에서 그것을 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자가 이렇게 말했다.

"…증인이 없구먼."

<p class="sep" aria-hidden="true">◆</p>

맞는 말이다.

집에 둘뿐이었다.

밤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정하는가.

나는 그것을 생각해봤다.

정할 수가 없다.

앞의 왕 때 밭 경계를 나누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있다.

증인이 없으면 절반씩 한다.

그렇게 한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런데 아이는 절반을 못 한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것을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이상했다.

왕이 아무 말도 안 하셨다.

한참 안 하셨다.

두 여자가 다투는 것을 보고만 계셨다.

나는 그것을 봤다.

멀어서 얼굴은 안 보였는데 앉아 계신 것은 보였다.

움직이지 않으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옆에 있던 자가 이렇게 말했다.

"…젊으셔서 모르시는구먼."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 왕이 무엇이라고 하셨다.

멀어서 안 들렸다.

앞에 있던 자들이 전해줬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여자는 산 아들이 내 것이라 하고 저 여자는 죽은 아들이 네 것이라 하는구나."

그것뿐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정리하신 것이다.

둘이 한 말을 그대로 다시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그것을 듣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왜 다시 말씀하시는가.

지금 생각하면 안다.

시간을 버신 것이다.

그다음이 그날의 일이었다.

왕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칼을 가져오라."

<p class="sep" aria-hidden="true">◆</p>

뜰이 조용해졌다.

칼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들으면서 뒤에서 소리가 났다.

누가 소리를 냈다.

나도 냈을 것이다.

기억이 안 난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정말 하시는 줄 알았다.

나는 그때 그렇게 알았다.

여기 있던 자들이 다 그렇게 알았을 것이다.

열여덟이다.

젊은 왕이 정할 줄 몰라서 절반씩 하려고 하시는 줄 알았다.

밭 경계처럼 하시는 줄 알았다.

그때 여자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크게 질렀다.

뒤에서도 들렸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이렇게 질렀다.

"…내 주여,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나는 그것을 들었다.

그리고 다른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두 소리가 거의 같이 났다.

나는 그것을 뒤에서 다 들었다.

그리고 왕이 곧 말씀하셨다.

곧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세지 않으셨다.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

"…저가 그의 어머니이니라."

뜰이 조용했다.

그러다 소리가 났다.

누가 먼저 냈는지 모른다.

여럿이 냈다.

나도 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그날 저녁에 옹기 굽는 데로 돌아왔다.

값은 못 받았다.

돌아와서 그 이야기를 했다.

같이 굽는 자들이 다 물었다.

나는 그것을 다 말했다.

말하면서 나는 그것을 다시 봤다.

말할 때마다 그 대목에서 사람들이 놀랐다.

칼을 가져오라고 하셨다는 대목이다.

그리고 다 말하고 나면 다들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그런 것을 아셨대."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그 물음에 답을 못 했다.

며칠을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이랬다.

왕이 아이를 나누실 생각이 없으셨다.

그것은 확실하다.

나누면 둘 다 죽는다.

아이가 죽고 어미도 죽는다.

그러니 나누실 생각이 아니었다.

그러면 왜 칼을 가져오라고 하셨는가.

<p class="sep" aria-hidden="true">◆</p>

보시려고 하신 것이다.

무엇을 보시는가.

두 여자가 무엇이라고 하는지를 보시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한참 있었다.

증인이 없으면 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증인을 만드셨다.

두 여자가 증인이 됐다.

자기가 자기 증인이 됐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무서웠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무서운 것이 이상해서 나는 그것을 또 생각했다.

무엇이 무서운가.

정하신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정하기 전에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신 것이 무서웠다.

한참 앉아서 두 여자를 보고 계셨다.

그때 무엇을 하고 계셨는가.

보고 계셨다.

그것뿐이다.

그리고 정하실 때는 곧 정하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세지 않으셨다.

두 소리가 나자마자 정하셨다.

나는 그것을 여러 번 생각했다.

오래 보고 곧 정한다.

옹기도 그렇다.

굽기 전에 오래 본다.

흙을 만져보고 물기를 본다.

그런데 불에 넣고 나면 곧 정해진다.

넣고 나서는 못 고친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그것과 같은 것인가 하고 생각해봤다.

같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한 달쯤 지나니 그 이야기가 성 안에 다 돌았다.

두 달쯤 지나니 성 밖에서도 돌았다.

나는 저지대 장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본 것인데 남에게서 들었다.

들어보니 조금 달랐다.

칼을 들어 아이를 치려고 했다고들 했다.

그것은 아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칼을 가져오라고만 하셨다.

들지도 않으셨다.

나는 그것을 말하려다 말았다.

말해도 소용이 없다.

이미 그렇게 돌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가 더 붙어 있었다.

하나님의 지혜가 그에게 있다고들 했다.

나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놀랐다.

그날 뜰에서 아무도 그 말을 안 했다.

그날은 다들 소리만 냈다.

그런데 두 달 뒤에는 그 말이 붙어 있었다.

누가 붙였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옹기를 굽는다.

궁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그날 뜰에 서 있었다는 것뿐이다.

값은 그해에 받았다.

가을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