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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92장 — 마지막 이름"
work: "밧세바"
part: "4권 · 밧세바 (3부)"
chapter: 97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097/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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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장 — 마지막 이름

**예루살렘 진영. 솔로몬이 열여섯 살이던 해. 엘리암 예순셋.**

<p class="coord">기록의 배경 · 열왕기상 2장 28–35절 이후</p>

들에 있는 집에 묻는다고 했다.

성에서 반나절이다.

베들레헴 쪽으로 가다가 갈라지는 데다.

밭이 있고 집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 집을 몰랐다.

서른일곱 해 그 밑에 있었는데 몰랐다.

한 번도 오라고 한 적이 없다.

궁 옆에 사시는 줄 알았다.

나는 부엌에서 그것을 들었다.

아침에 들었다.

듣고 나서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갈아입고 문 앞까지 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리고 멈췄다.

나는 문 앞에 서서 그것을 셌다.

내가 가면 어떻게 되는가.

요압은 왕명으로 죽었다.

장막에서 죽었다.

브나야가 갔다.

왕이 죽이라고 하셨다.

그러면 그를 묻으러 가는 것은 무엇인가.

왕이 죽인 자를 묻으러 가는 것이다.

군에서 서른일곱 해 밑에 있었으니 가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

그것은 맞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천부장이다.

그것이 하나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

나는 왕의 외조부다.

나는 그것을 문 앞에 서서 세었다.

한 해 됐다.

한 해 동안 나는 그것을 안 세었다.

셀 일이 없었다.

아무도 나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군에서는 아무도 그 말을 안 한다.

나는 그대로 천부장이다.

구간이 그대로다.

아침에 나가고 저녁에 들어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런데 오늘 그것이 걸렸다.

내가 들에 나가면 사람들이 본다.

열몇이 갈 것이다.

그중에 내가 있으면 그것이 보인다.

보이면 남는다.

왕의 외조부가 요압을 묻으러 갔다더라.

그 말이 남는다.

남으면 어디로 가는가.

딸에게 간다.

나는 문 앞에 서서 그것을 알았다.

알고 나서 옷을 벗었다.

갈아입은 옷을 벗고 그냥 옷을 입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리고 진영으로 갔다.

여느 날처럼 갔다.

그날 나는 여느 날처럼 했다.

조를 짰다.

구간을 돌았다.

저녁에 셈을 받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

저녁에 사람들이 들어왔다.

들에 갔다 온 자가 하나 있었다.

늙은 자다.

시글락에 있었다고 하던 자다.

나에게 아무 말도 안 했다.

나도 안 물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런데 밤에 물이 있는 데서 마주쳤다.

그때 그자가 이렇게 말했다.

"…열몇이 왔습디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

"…젊은 자는 하나도 없었소."

나는 그 말도 들었다.

그자가 이어서 말했다.

"…돌을 안 쌓았답디다."

"…"

"…흙만 덮었소."

나는 그것을 들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반역한 자는 돌을 쌓는다.

압살롬 때 그랬다.

수풀 큰 구멍에 던지고 돌을 쌓았다.

그것을 이 사람이 시켰다.

이 사람은 돌을 안 쌓았다.

왕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반역한 자로 안 한 것이다.

그런데 국장도 안 한 것이다.

가운데다.

왕이 가운데를 고르셨다.

열여섯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자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장막에서 안 나왔답디다."

"…"

"…나오라고 했는데 여기서 죽겠다고 했답디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안 했다.

그자가 갔다.

나는 물가에 서 있었다.

서서 그것을 셌다.

나오면 밖에서 죽는다.

안 나오면 안에서 죽는다.

둘 다 죽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러면 왜 안 나왔는가.

나는 그것을 오래 셌다.

세다가 하나가 나왔다.

나오면 끌려 나오는 것이다.

안 나오면 안 끌려 나오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그것뿐인데 그 사람은 그것을 골랐다.

서른일곱 해 동안 그 사람은 남이 정하는 것을 안 받았다.

왕이 안 정하시면 자기가 정했다.

아브넬 때 그랬고 압살롬 때 그랬고 아마사 때 그랬다.

마지막에도 그랬다.

죽는 것은 정해졌는데 어디서 죽는지는 자기가 정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할 자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하나를 더 알았다.

나는 오늘 안 갔다.

안 간 것이 내가 정한 것인가.

아니다.

딸 때문에 안 갔다.

그러면 그것은 내가 정한 것이 아니다.

나는 평생 그렇게 살았다.

스무 살에 아버지가 두 마디 주셨다.

말하지 마라. 남아라.

그것대로 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버지도 그러셨을 것이다.

아버지가 나에게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가셨다.

길로에서 혼자 하셨다.

나는 요단 건너에 있었다.

그때 나도 못 갔다.

싸움 중이라 못 갔다고 나는 그렇게 여겼다.

지금 보니 아니다.

갔으면 반역한 자를 곡하는 것이 됐다.

아버지가 그것을 아셨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가셨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오늘 알았다.

아홉 해 걸렸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날 밤에 나는 명단을 세었다.

삼십칠인이다.

셋이 있고 그 밑에 서른이 있다.

나는 서른 안에 있다.

세어보니 이렇다.

야소브암은 죽었다.

엘르아살은 죽었다.

삼마는 죽었다.

셋이 다 갔다.

아사헬은 기브온에서 죽었다.

삼십칠 년 전이다.

아비새는 팔 년 전이다.

요압은 어제다.

헤스로는 십 년쯤 됐다.

엘리가는 언제 죽었는지 모르겠다.

아히에셀은 북쪽에서 죽었다.

나는 세다가 손가락이 모자랐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세어보면 남은 것이 다섯이 안 된다.

하나는 여든이 넘었다.

하나는 다리를 못 쓴다.

하나는 남쪽으로 갔다고 들었다.

그러면 셋인가.

나는 그것을 세다가 멈췄다.

멈추고 마지막 이름을 세었다.

명단 마지막이다.

헷 사람 우리아.

이십칠 년 됐다.

랍바 성벽 아래에서 죽었다.

시신을 못 거뒀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거둘 형제가 없었다.

내가 딸을 줄 때 그것 때문에 줬다.

지파가 없고 땅이 없고 형제가 없어서 줬다.

아버지가 반대하셨다.

어디 주느냐고 하셨다.

나는 그때 대답을 못 했다.

지금도 못 한다.

나는 그 이름을 서기관 방에서 봤다.

한 번 봤다.

이십 년쯤 전이다.

물자 셈을 아뢰러 갔다가 봤다.

서기관이 읽어줬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명단 마지막에 있었다.

나는 그것을 물었다.

왜 아직 있느냐고 물었다.

죽으면 지우지 않느냐고 물었다.

서기관이 이렇게 말했다.

못 지웠다고 했다.

나는 왜 못 지웠느냐고 물었다.

서기관이 대답을 안 했다.

한참 있다가 이렇게만 말했다.

들어올 때는 밀린다고 했는데, 죽으면 밀리는 것이 아니라 없어진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이십 년 동안 기억했다.

오늘 그것이 났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명단이 남는다.

사람은 없다.

서른일곱 중에 셋이 남았다.

나는 그중 하나다.

이튿날 진영에서 들었다.

새 군대장관이 정해졌다고 했다.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라고 했다.

나는 그 이름을 안다.

서른 안에 있는 자다.

셋에는 못 들었다.

늦게 와서 못 들었다.

사자를 죽였고 애굽 사람을 그 창으로 죽였다.

명단에 그렇게 적혀 있다.

삼십인 중에 존귀하나 세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그것이 이십 년 넘게 그대로였다.

오늘 그 사람이 군대장관이 됐다.

셋이 다 죽고 나서 됐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서른에 든 자가 셋 위로 갔다.

명단은 안 바뀐다.

명단에는 아직 셋이 위다.

죽은 셋이 위고 산 자가 밑이다.

나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나는 예순셋이다.

무릎이 안 펴진다.

아침에 반 각쯤 지나야 펴진다.

왼쪽 어깨가 비 오는 날 결린다.

게셀 아래에서 받힌 데다.

사십오 년 됐다.

끌어낸 자는 이십칠 년 전에 죽었다.

나는 아직 있다.

말하지 마라. 남아라.

그 말대로 했다.

남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남으니 이렇게 된다.

남은 자가 셋인데 그중 하나가 나다.

나는 그날 밤에 딸을 생각했다.

궁에 있다.

왕의 어미다.

마흔아홉이다.

나는 그것을 세어보고 잠깐 있었다.

아홉 해 전에 손가락 다섯을 짚어줬다.

그 뒤로 만난 적이 없다.

멀리서 몇 번 봤다.

고개를 숙였고 저쪽도 숙였다.

나는 그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

모르는 것이 낫다고 나는 생각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하셨다.

아버지도 나에게 말씀 안 하셨다.

말씀 안 하시고 가셨다.

나는 손을 폈다.

한 번 폈다가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