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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59장 — 내려가는 사람"
work: "밧세바"
part: "3권 · 밧세바 (2부)"
chapter: 63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063/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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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장 — 내려가는 사람

**예루살렘에서 길로로. 다윗이 쉰다섯 살이던 해. 아히도벨 예순여덟.**

<p class="coord">기록 사이의 빈칸 · 사무엘하 14장 33절 이후 · 직접 대응 기록 없음</p>

열일곱 해가 되었다.

쉰하나에 왔으니 열일곱 해다.

세어보고 나서 한 번 더 세었다.

맞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어제 궁에서 일이 있었다.

셋째 왕자가 왕을 뵈었다고 했다.

두 해 만이라고 했다.

땅에 엎드렸고 왕이 입을 맞추셨다고 했다.

안뜰에 앉아 있는데 지나가는 자들이 그 이야기를 했다.

나는 들었다.

듣고 나서 아무 데도 안 갔다.

해가 질 때까지 앉아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집에 들어가서 나는 셈을 폈다.

오래 안 편 것이었다.

세 해쯤 안 폈다.

펴놓고 보니 셀 것이 많지 않았다.

넷이었다.

하나. 맏이가 누이에게 한 일이 있었다.

왕이 심히 노하셨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하셨다.

둘. 두 해 뒤에 셋째가 맏이를 죽였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셋. 셋째가 외가로 갔다. 세 해 있었다.

왕이 부르지 않으셨다.

군대장관이 사람을 넣어서 데려왔다.

넷. 데려온 뒤에 두 해를 안 보셨다.

셋째가 남의 밭에 불을 놓았다.

그러니 보셨다.

어제 보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그 넷을 놓고 앉아 있었다.

앉아서 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셈은 나왔다.

나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분은 안의 것을 정하지 않으신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밖의 것은 다 정하셨다.

북쪽을 정하셨고 서쪽을 정하셨다.

요단 건너를 정하셨고 남쪽 광야를 정하셨다.

정할 때마다 옳게 정하셨다.

그런데 안의 것은 하나도 정하지 않으셨다.

맏이 일을 안 정하셨다.

셋째 일을 안 정하셨다.

누가 다음인지 안 정하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안 정하시는 것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나는 그것을 안다.

저분은 정하지 않는 것으로 이기신 분이다.

사울왕 때 정하지 않으셔서 사셨다.

헤브론에서 정하지 않으셔서 북쪽을 얻으셨다.

정하지 않으면 시간이 정해준다.

그것으로 사십 년을 사신 분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도 그렇게 살았다.

길로에서 마흔 해를 그렇게 살았다.

그러니 나는 저분을 나무랄 수 없다.

같은 것을 하고 살았으니까.

다만 하나가 다르다.

밖에 있는 것은 시간이 처리한다.

안에 있는 것은 시간이 처리하지 않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손녀가 나에게 그것을 물은 적이 있다.

다섯 해 전이다.

쌓이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답을 못 했다.

두 해쯤 보라고만 했다.

근거가 있어서 한 말이 아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이제 답이 나왔다.

쌓이면 다른 사람이 정하게 된다.

맏이 일을 왕이 안 정하시니 셋째가 정했다.

셋째 일을 왕이 안 정하시니 군대장관이 정했다.

정해야 할 사람이 안 정하면 자리가 빈다.

빈자리는 비어 있지 않는다.

누가 들어간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러면 다음은 무엇인가.

누가 다음인지 안 정하셨다.

그러니 그것도 다른 사람이 정하게 된다.

누가 정하는가.

나는 거기서 멈췄다.

셈이 안 나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안 나오는 것이 이상했다.

앞의 넷은 하루 저녁에 나왔다.

그런데 마지막 하나가 안 나왔다.

나는 그것을 사흘 동안 봤다.

사흘째 밤에 나는 왜 안 나오는지를 알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자료가 없었다.

셈은 자료로 한다.

누가 무엇을 말하고 누가 무엇을 안 말하는지, 성읍이 무엇을 내고 무엇을 안 내는지가 자료다.

나는 열일곱 해 동안 안뜰에 앉아 있었다.

안뜰에서 보이는 것은 지나가는 사람 얼굴이다.

얼굴은 자료가 아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길로에서는 자료가 왔다.

사람이 오갔고 오가면서 말을 떨어뜨렸다.

같은 이야기를 셋에게서 들으면 어긋난 데가 나왔다.

어긋난 데가 나오면 판이 보였다.

그것으로 마흔 해를 먹고살았다.

여기서는 그것이 안 된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여기는 다 안에 있다.

안에 있는 자는 안의 말을 한다.

안의 말은 다 같은 말이다.

어긋난 데가 안 나온다.

그러니 판이 안 보인다.

나는 열일곱 해 동안 판을 안 보고 있었다.

그것을 사흘째 밤에 알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알고 나서 나는 한참 앉아 있었다.

등불을 껐다.

어두운 데 앉아 있었다.

젊었으면 화가 났을 것이다.

지금은 화가 안 났다.

셈이 하나 나왔을 뿐이다.

나가야 보인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침에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내려가겠소."

아내가 나를 봤다.

"…어디로요."

"길로."

"…"

"밭이 있소. 사람도 있고."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내가 잠깐 있었다.

"…얼마나요."

나는 거기서 답을 못 했다.

얼마나인지 몰랐다.

"…모르겠소."

"…"

"당신은 여기 있으시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내가 나를 봤다.

"…왜요."

"아이들이 여기 있으니."

증손자가 넷이다.

시므아, 소밥, 나단, 솔로몬.

막내가 다섯이다.

손녀가 열흘에 한 번 온다.

내가 없으면 아내에게 올 것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예."

그것으로 끝이었다.

서른 몇 해를 같이 산 사람이다.

왜 가느냐고 안 물었다.

물어도 내가 답을 못 했을 것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들이 저녁에 왔다.

쉰이 되어 있었다.

스무 살에 보냈는데 쉰이었다.

"…들었습니다."

"…그래."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아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러면 왜 내려가십니까."

나는 그 아이를 봤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설명하려면 넷을 놓고 셈을 편 것부터 말해야 하고, 그것을 말하면 이 아이가 그것을 지고 궁에 있게 된다.

지고 있으면 얼굴에 나온다.

얼굴에 나오면 죽는다.

그러니 안 말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밭이 상했다."

"…예?"

"경계가 어긋났다고 사람이 왔다."

그것은 참이 아니었다.

아들이 잠깐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예."

그 아이가 그것을 믿었는지 나는 모른다.

안 믿었을 것이다.

안 믿었는데 더 안 물은 것이다.

내가 스무 살에 그 아이에게 가르친 것이 그것이다.

말하지 마라. 남아라. 더 묻지 마라.

가르친 대로 자랐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가면서 그 아이가 문 앞에서 섰다.

"…아버지."

"…"

"…제가 뭘 하면 되겠습니까."

나는 그 말을 들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대로 있어라."

"…예."

"그대로 있는 것이 어려워지면 그때 사람을 보내라."

"…예."

그것으로 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손녀가 사흘 뒤에 왔다.

막내를 데리고 왔다.

그 아이가 다섯이다.

안뜰에 앉았다.

"…내려가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

"…"

<p class="sep" aria-hidden="true">◆</p>

"언제 오십니까."

나는 그 말에 답을 못 했다.

"…모르겠다."

"…"

그 아이가 나를 봤다.

서른둘이다.

여섯 살 때 마당에 앉혀놓고 옮기게 하던 아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다.

말할 것이 있었다.

사흘 동안 그것을 세어뒀다.

셋째 왕자를 조심해라.

군대장관을 조심해라.

네 아이 넷 중에 누가 남는지 세어봐라.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것을 다 세어뒀는데 입에서 안 나왔다.

안 나온 이유를 나는 그 자리에서 알았다.

그 말을 하면 그 아이가 세게 된다.

세면 보이고, 보이면 무엇을 하게 된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 아이가 궁 안에 있다.

안에서 무엇을 하면 표가 난다.

표가 나면 죽는다.

그 아이를 그 안에 넣은 것이 나다.

열아홉 해 전에 넣었다.

넣을 때 방법이 없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러니 이번에도 방법이 없다.

나는 이렇게만 말했다.

"…세지 마라."

"…예?"

"한동안 세지 마라."

"…"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세면 보이는데, 보이면 참기가 어렵다."

그 아이가 나를 봤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기다려라."

나는 그 말을 하면서 그것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에서는 기다려도 안 지나간다.

내가 사흘 전에 그 셈을 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알면서 그 말을 했다.

다른 말이 없었다.

"…예."

그 아이가 그렇게 말했다.

막내가 뜰에서 돌을 옮기고 있었다.

셋을 옮기고 하나를 다시 가져왔다.

나는 그것을 봤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저 아이는 몇이냐."

"다섯입니다."

"…"

"…아버님."

"…"

"…무엇을 보십니까."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아이가 돌을 세고 있었다.

가르친 사람이 없는데 세고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떠나는 날 아침에 나는 안뜰에 나갔다.

열일곱 해 동안 아침마다 나간 자리다.

해가 담 위로 올라오는 데를 나는 안다.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반 각쯤 뒤에 사람들이 지나가기 시작한다.

그날도 지나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를 보고 눈인사를 했다.

열일곱 해 동안 그랬다.

아무도 오늘이 마지막인지 몰랐다.

말 안 했으니 모르는 것이 맞다.

왕께도 안 아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뢸 자리가 없었다.

부르시면 가는 것이지 내가 가서 아뢰는 것이 아니다.

열일곱 해 동안 내가 먼저 간 적이 없다.

한 번도 없다.

그러니 마지막도 안 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귀에 짐을 실었다.

많지 않았다.

옷 두 벌과 신 한 켤레와 셈하는 것 하나다.

셈하는 것은 조약돌이 든 가죽 주머니다.

길로에서 가져온 것이다.

열일곱 해 동안 한 번도 안 썼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성문을 나갔다.

지키는 자가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길로."

"…언제 오십니까."

"…"

나는 답하지 않았다.

그자가 문을 열어줬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흘 걸렸다.

젊었을 때는 사흘이었다.

가면서 나는 아무것도 세지 않았다.

셀 것이 없었다.

자료가 없는 데서 나왔으니 셀 것이 없는 것이 맞다.

그것이 편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사흘째부터 사람이 달라졌다.

길에서 마주치는 자들이 말을 걸었다.

어디서 오십니까. 성에는 무슨 일이 있습니까.

성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물었다.

나는 짧게 답했다.

답하면 그들이 더 말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것이 자료다.

사흘째 오후에 나는 그것을 알았다.

알고 나서 나는 주머니를 꺼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흘째 저녁에 길로에 닿았다.

마을이 그대로였다.

길이 갈리는 자리에 물이 있고 거기서 사람들이 쉰다.

쉬면서 말을 한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자와 북쪽에서 내려가는 자가 거기서 만난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집은 비어 있지 않았다.

품 사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마당을 쓸고 있었다.

나를 보고 일어섰다.

"…어른."

"…그래."

<p class="sep" aria-hidden="true">◆</p>

"…얼마나 계십니까."

"…모르겠다."

그자가 방을 치웠다.

나는 마당에 앉았다.

해가 지고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담이 낮았다.

궁 옆 집은 담이 높았다.

높으면 안이 안 보이고, 안 보이면 밖도 안 보인다.

나는 그것을 열일곱 해 동안 몰랐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저녁에 물 있는 데로 사람이 둘 지나갔다.

북쪽에서 내려온 자들이었다.

하나가 성 이야기를 했다.

왕자가 왕을 뵈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것을 마당에서 들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성에서는 그 이야기를 안뜰에서 들었다.

여기서는 담 너머로 들린다.

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서 들으니 하나가 더 붙어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 양반이 성문에 나와 앉는다더라."

나는 그것을 들었다.

그 말은 성에서 못 들은 말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참 앉아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열었다.

돌을 하나 꺼내서 놓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여기서는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