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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44장 — 서기관 1"
work: "밧세바"
part: "2권 · 밧세바 (1부)"
chapter: 47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047/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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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장 — 서기관 1

**예루살렘. 재위 여섯째 해.**

<p class="coord">기록의 재구성 · 사무엘하 11–12장에 남은 기록</p>

방은 그대로였다.

북쪽이라 낮에도 등불을 켰다.

여섯 해 동안 두루마리가 늘었다.

벽 쪽에 궤짝을 넷 놓았다.

연대기가 하나, 명단이 하나, 성읍 기록이 하나, 나머지가 하나였다.

나머지가 제일 많았다.

재위 여섯째 해 항목을 그는 이렇게 적었다.

왕이 요압을 보내 랍바를 에워쌌다.

물들의 성읍을 취하매 왕이 나아가 그 성읍을 쳐서 취하였다.

그 왕의 머리에서 관을 벗겨 왔으니 금 한 달란트 무게에 보석이 박혀 있었다.

네 줄이었다.

이겼으니 네 줄이면 됐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해 여름 일은 적지 않았다.

적을 자리가 없었다.

연대기에는 왕이 한 일을 적는다.

부하 하나가 성벽 아래에서 죽은 것은 왕이 한 일이 아니다.

그런 것을 적기 시작하면 한 해에 백 줄이 된다.

그것은 명단이 한다.

명단은 다른 두루마리에 있다.

죽으면 지우고 다음을 넣는다.

그것이 규칙이었다.

그는 그것을 여섯 해 동안 열댓 번 했다.

지우는 것은 긁어내는 것이다.

가죽에 쓴 것은 물로 지워지지 않는다. 칼로 얇게 긁어낸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긁으면 그 자리가 얇아진다.

얇아진 자리에 다시 쓰면 먹이 번진다.

그래서 조금 눌러 쓴다.

그렇게 하면 티가 안 난다.

멀리서 보면 안 난다.

가까이서 보면 그 자리만 다르다.

그해 여름에 죽은 자가 명단에서 둘이었다.

하나는 곧 지웠다.

하나는 미뤘다.

왜 미뤘는지 그는 몰랐다.

가을에 선지자가 왔다.

명단을 보자고 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꺼내 줬다.

그가 그것을 짚어 내려갔다.

마지막에서 멈췄다.

"…아직 안 넣었소?"

"…아직 안 넣었습니다."

그것이 다였다.

선지자가 절을 하고 나갔다.

그는 그 뒤로 그 두루마리를 한동안 안 꺼냈다.

겨울에 꺼냈다.

칼을 갈아놓고 앉았다.

마지막 줄을 봤다.

헷 사람 우리아.

<p class="sep" aria-hidden="true">◆</p>

두 해 전에 그가 적은 것이었다.

그날 그 사람이 앞에 앉아 있었다.

본래 이름을 물었더니 댔는데 글자로 안 됐다.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가 있었다.

이쪽 글자에는 그 소리가 없다.

그래서 지금 쓰는 이름으로 적었다.

그 사람이 그것을 봤다.

읽을 줄은 몰랐는데 봤다.

이게 제 이름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렇소, 하고 답했다.

앞에 두 글자가 더 있다고도 말해줬다.

헷 사람이라는 글자였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나가면서 하나 더 물었다.

제 앞에 몇이 있습니까.

세어보고 서른여섯이라고 했다.

제가 마지막입니까.

지금은 그렇소.

다음에 누가 들어오면 밀린다고도 했다.

그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칼을 들었다.

날을 그 줄에 댔다.

그리고 손을 멈췄다.

그는 한참 그러고 있었다.

지우면 그 자리에 다음 이름을 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다음 이름은 정해져 있었다.

지난가을에 올라온 자가 있었다. 그도 오른쪽 구간이었다.

그러면 명단이 다시 서른일곱이 된다.

수가 맞는다.

그는 칼을 내려놓았다.

내려놓고 나서 왜 내려놨는지 생각했다.

이유가 없었다.

밀리는 것이 아니었다.

지워지는 것이었다.

들어올 때는 밀린다고 했는데, 죽으면 밀리는 것이 아니라 없어진다.

그는 그것을 그날 처음 생각했다.

여섯 해 동안 열댓 번 했는데 그날 처음 생각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는 두루마리를 말았다.

말아서 궤짝에 넣었다.

다음 이름은 뒤에 붙였다.

붙이니 서른여덟이 됐다.

수가 안 맞았다.

수가 안 맞는 명단은 명단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알았다.

알면서 그대로 뒀다.

봄에 다른 일이 있었다.

왕의 집 기록을 고쳐야 했다.

아내가 하나 늘었다.

왕의 아내는 적는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아들을 낳으면 어미 이름을 붙여 적기 때문이다.

헤브론에서 난 아들들은 다 그렇게 적혀 있었다.

암논은 아히노암의 소생.

압살롬은 마아가의 소생.

아도니야는 학깃의 소생.

그러니 이번 것도 적어야 했다.

그는 이름을 물어보게 했다.

궁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봤다.

**밧세바**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물으니 다르게 말했다.

**밧수아**라고 했다.

그는 그것을 두 번 확인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두 번 다 갈렸다.

셋에게 물으니 둘은 밧세바라 하고 하나는 밧수아라 했다.

발음이 비슷했다.

세바와 수아.

가운데 소리 하나가 다르다.

빨리 말하면 거의 같다.

어느 쪽이 맞는지 그는 알 방법이 없었다.

본인에게 물어볼 수 있나.

물어볼 수 없었다.

왕의 아내에게 서기관이 이름을 물으러 갈 수는 없었다.

아비에게 물어볼 수도 있었다.

아비는 랍바에서 돌아와 있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런데 그 집에 사람을 보내면 그것이 무슨 뜻이 되는지 그는 알았다.

보내지 않았다.

그는 그날 저녁에 앉아서 그것을 정했다.

**밧세바**로 적었다.

셋 중 둘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아비 이름을 붙였다.

엘리암의 딸.

명단에 있는 이름이니 확실했다.

다 적고 나서 그는 다른 조각을 꺼냈다.

버리는 가죽 조각이었다.

거기에 다른 것을 적었다.

**밧수아. 그렇게 말한 자도 있었음.**

그런 것을 적어두는 버릇이 있었다.

여섯 해 동안 그런 조각이 한 궤짝이 됐다.

대개는 쓸 데가 없었다.

그런데 가끔 쓸 데가 있었다.

그는 그 조각을 궤짝 안쪽에 넣었다.

넣고 뚜껑을 닫았다.

등불을 옮겼다.

그리고 다음 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