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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30장 — 알아본 자"
work: "밧세바"
part: "2권 · 밧세바 (1부)"
chapter: 33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033/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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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장 — 알아본 자

**예루살렘. 다윗이 마흔한 살이던 해. 초여름.**

<p class="coord">성경의 기록 · 사무엘하 11장 2–3절</p>

그는 궁에서 심부름을 했다.

기별을 나르고, 사람을 부르러 가고, 물건을 받아 오는 일이었다.

직함은 있었다. 시종이었다.

시종은 궁에 스물이 넘었다.

군이 나간 뒤로 궁이 조용했다.

요압이 나가고 천부장들이 나가니 드나드는 사람이 줄었다.

왕은 낮에 방에 계실 때가 많았다.

그날은 오후였다.

해가 기울기 시작했는데 아직 높았다.

부르셨다.

올라가니 왕이 옥상에 계셨다.

궁 옥상은 넓었다. 성 안이 다 보였다. 여부스 사람들이 능선 위에 성을 지어서 그렇다.

왕은 난간 쪽에 서 계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부르셨습니까."

"…"

"…예."

한참 대답이 없으셨다.

그는 서 있었다.

시종은 부르면 가고, 가면 서 있고, 말씀하시면 듣는다.

기다리는 것도 일이다.

왕이 북쪽 아래를 가리키셨다.

"저 집."

그는 그쪽을 봤다.

집이 여럿이었다. 어느 집인지 몰랐다.

"…어느 집 말씀이십니까."

"옥상이 있는 집. 지붕이 낮고 담이 흰 것."

<p class="sep" aria-hidden="true">◆</p>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찾고 나서 봤다.

옥상에 아무도 없었다.

빨래가 널려 있었다.

"…예. 보입니다."

"알아보게."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저 집이 누구 집인지."

"예."

그것이 전부였다.

내려오면서 그는 그 말을 되풀이했다.

저 집이 누구 집인지 알아보라.

그런 심부름은 자주 있었다.

새로 들어온 집이 어디 사람인지, 어느 성읍에서 세가 안 들어오는지, 누가 누구와 사돈인지.

왕이 성 안을 다 알 수는 없다. 성이 커졌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런데 낮에 옥상에서 무엇을 시키신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그것을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시종이 오래 생각하면 틀린다.

이튿날 아침에 나갔다.

먼저 그 집을 찾았다.

북쪽 언덕이었다. 궁에서 걸어서 반 각이 안 됐다.

담이 희고 지붕이 낮았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밖에 붙어 있었다.

문이 닫혀 있었다.

이웃에게 물을 수도 있었다.

묻지 않았다.

궁에서 나온 사람이 집을 물으면 그날로 소문이 난다. 소문이 나면 그 집이 무슨 일인가 하고 겁을 먹는다.

겁을 먹으면 나중에 일이 어려워진다.

그는 다른 데로 갔다.

군인 집이면 명단에 있다.

성 안 집들 중 절반이 군인 집이었다. 성읍에서 올라온 자들에게 집을 나눠줬으니까.

그러니 명단을 보면 나온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서기관 방으로 갔다.

북쪽 방이라 낮인데 등불이 켜져 있었다.

"북쪽 언덕 집들 명단이 있습니까."

"…어느 집이오."

"담이 희고 옥상 계단이 밖에 있는 집입니다."

서기관이 두루마리를 폈다.

"…셋째 줄에서 넷째 집."

"거기 누가 삽니까."

서기관이 손가락으로 짚어 내려갔다.

"헷 사람 우리아요."

그는 그 이름을 들었다.

"…그 사람이 누굽니까."

"용사 명단에 있소."

"…삼십칠인 말입니까."

"그렇소."

<p class="sep" aria-hidden="true">◆</p>

서기관이 다른 두루마리를 꺼냈다.

"…마지막이오."

"예?"

"명단 마지막에 있소. 헷 사람 우리아."

그는 그것을 봤다.

읽을 줄은 몰랐다.

"집에 누가 삽니까."

"…아내가 있소."

"이름이."

서기관이 다시 짚었다.

"…적혀 있지 않소."

"…"

"여자 이름은 안 적소."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러면 어떻게 알아봅니까."

"혼인한 집이면 처가가 적혀 있소."

서기관이 옆줄을 짚었다.

"엘리암의 딸이라고 되어 있소."

그는 그 이름도 들었다.

"…엘리암이요."

"명단에 있소."

"…그 사람도요?"

"그렇소."

<p class="sep" aria-hidden="true">◆</p>

"…같은 명단입니까."

"같은 명단이오."

서기관이 두루마리를 말았다.

나오면서 그는 하나 더 물었다.

"엘리암이면… 그 어른 아들입니까."

"…어느 어른."

"궁 옆에 사시는 분 말입니다. 길로에서 오신."

서기관이 잠깐 그를 봤다.

"…그렇다고 들었소."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는 절을 하고 나왔다.

돌아가면서 그는 그것을 정리했다.

집주인이 헷 사람 우리아. 삼십칠인 명단의 마지막.

아내는 엘리암의 딸. 엘리암도 같은 명단.

엘리암은 궁 옆에 사는 어른의 아들.

셋 다 왕의 사람이었다.

그는 그 생각을 하고 나서, 그 생각을 안 한 것으로 했다.

시종이 정리할 일이 아니었다.

저녁에 올라갔다.

왕이 방에 계셨다.

"알아보았느냐."

"예."

"…"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는 준비한 대로 말했다.

"헷 사람 우리아의 집입니다."

"…"

"삼십칠인 명단에 있는 자입니다."

"…"

"그 아내는 엘리암의 딸이라고 합니다."

말하고 나서 그는 잠깐 멈췄다.

멈춘 것은 숨을 쉬려던 것이었다.

그런데 멈추고 나니 다음 말이 그렇게 나왔다.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가 아니겠습니까."

말해놓고 그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물음이 아니었는데 물음처럼 끝났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방이 조용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한참 뒤에 말씀하셨다.

"데려오너라."

"…예."

그는 절을 하고 나왔다.

내려오면서 그는 아무 생각도 안 했다.

시종은 부르면 가고, 시키면 하고, 하고 나면 잊는다.

그것이 오래 하는 방법이다.

그는 사람 둘을 데리고 북쪽 언덕으로 갔다.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