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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9장 — 봄의 소집"
work: "밧세바"
part: "2권 · 밧세바 (1부)"
chapter: 32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032/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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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장 — 봄의 소집

**예루살렘. 다윗이 마흔한 살이던 해. 엘리암 서른여섯.**

<p class="coord">성경의 기록 · 사무엘하 11장 1절</p>

해가 돌아왔다.

왕들이 나가는 때였다.

이번은 두 해째였다.

작년에 암몬과 붙었다. 조문 사절 때문이었다.

암몬 왕이 죽어서 사람을 보냈는데, 저쪽 젊은 왕이 그 사람들을 정탐꾼으로 몰았다. 수염을 반쪽만 깎고 옷을 볼기 위까지 잘라서 돌려보냈다.

그것으로 시작됐다.

작년에 들판에서는 이겼다.

저쪽이 아람에서 용병을 사 왔는데 요압과 아비새가 앞뒤로 붙어서 밀어냈다.

그런데 성을 못 뺏었다.

랍바는 성벽이 있었다.

성벽 있는 성읍은 들판 싸움과 다르다. 포위해야 한다.

포위는 오래 걸린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이번 소집은 그래서 달랐다.

가을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겨울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물자를 그만큼 실었다.

엘리암은 자기 부대 명단을 세었다.

이백사십이었다. 작년보다 스물 적었다.

작년에 죽은 자가 열둘이고 다친 자가 여덟이었다. 나머지는 성읍에서 안 올려보냈다.

우리아 쪽은 백육십이었다.

밖에서 온 자들이 많았다.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은 왕 곁에 있으니 이쪽이 아니고, 북쪽에서 흘러온 자들과 귀화한 자들이 그리로 붙었다.

말이 다른 자가 열이 넘었다.

우리아가 그것을 굴렸다.

그가 말을 잘 못하니 오히려 됐다. 짧게 말하고 손으로 보였다.

떠나기 사흘 전에 물자를 실었다.

밀과 보리, 말린 무화과, 기름, 소금. 그리고 밧줄과 삽과 도끼가 많았다.

포위전은 파고 쌓는 일이 절반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명령은 요압이 냈다.

왕은 나오지 않았다.

엘리암은 그것을 세어봤다.

세 해째였다.

게셀 아래에서 두 걸음이었던 것이 세 해 전이다. 그해 가을부터 안 나오셨다.

처음 한 해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했다.

두 해째에는 안 했다.

세 해째에는 아무도 그것을 사건으로 여기지 않았다.

이번에도 요압이 나가고 왕이 남는다.

그것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자를 그는 보지 못했다.

떠나기 전날 저녁에 우리아가 집에 간다고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엘리암은 그 말을 듣고 잠깐 있었다.

그 집이 딸의 집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같이 갈까."

말해놓고 그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아도 잠깐 있다가 대답했다.

"…오시겠습니까."

"…아니다."

"…예."

"내일 아침에 보자."

"예."

우리아가 갔다.

엘리암은 진영에 남았다.

명단을 다시 봤다. 이백사십이었다.

아까 세었을 때와 같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밤에 아버지 집에 갈 수도 있었다.

가면 어머니가 밥을 차리실 것이고,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이었다.

가지 않았다.

떠나기 전날 밤에는 아무 데도 안 가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가면 돌아올 때 생각을 하게 된다.

이튿날 새벽에 모였다.

성문 앞에 사람이 많았다.

배웅 나온 사람들이었다. 여자들과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아 쪽에는 사람이 몇 없었다. 밖에서 온 자들이라 배웅할 사람이 없었다.

엘리암은 사람들 사이를 훑어봤다.

딸이 있었다.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 서 있었다.

물동이를 옆에 놓고 서 있었다. 물 뜨러 가는 길에 들른 모양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우리아가 그쪽으로 가지 않았다.

대열 앞에 서 있었다.

딸도 앞으로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봤는지 그는 못 봤다.

봤을 수도 있고 안 봤을 수도 있다.

나팔이 울렸다.

나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성문이 좁아서 넷씩 나갔다. 다 나가는 데 한 각이 걸렸다.

성 밖으로 나와서 동쪽 비탈을 내려갔다.

감람산 쪽으로 돌아서 요단으로 갈 것이었다. 나흘이나 닷새 걸린다.

비탈 중턱에서 그는 한 번 뒤를 봤다.

성이 아침 해에 붉었다.

성벽 위에 사람이 서 있었다. 여럿이었다. 누구인지는 안 보였다.

성 안쪽으로 지붕들이 보였다.

북쪽 언덕 쪽에 하나가 있었다.

옥상이 있는 집이었다.

거기서 궁까지 얼마나 되는지 그는 세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앞을 보고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