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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3장 — 이름"
work: "밧세바"
part: "2권 · 밧세바 (1부)"
chapter: 26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026/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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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장 — 이름

**소바. 다윗이 서른여덟 살이던 해. 가을.**

<p class="coord">기록 사이의 빈칸 · 사무엘하 23장 39절의 “헷 사람 우리아”에서 확장</p>

말은 반쯤 알아들었다.

빠르게 하면 놓쳤다. 화가 나서 하는 말은 더 놓쳤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말할 때 입을 봤다. 입 모양을 보면 두어 마디는 더 잡혔다.

못 내는 소리가 셋 있었다.

목구멍 안쪽에서 나는 것 둘과 혀 뒤쪽으로 미는 것 하나였다.

그는 밤에 혼자 그 소리를 연습했다.

두 해가 지났는데 아직 안 됐다.

북쪽 원정이었다.

소바 왕을 쳤다. 유프라테스 쪽까지 갔다.

가는 데 스무 날이 걸렸다.

그는 앞줄이었다.

붙을 때 앞에 서는 자리다. 처음 부딪히는 자리이고, 뒤로 물릴 때 마지막에 나오는 자리다.

엘리암이 두 해 전에 그를 거기 붙였다.

한 번도 옮겨달라고 하지 않았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셋째 붙음에서 밀렸다.

저쪽에 병거가 있었다. 평평한 땅이었다.

병거는 산지에서는 소용없는데 여기는 산지가 아니었다.

물리라는 신호가 왔다.

물리는 것에도 순서가 있었다. 뒤가 먼저 빠지고 앞이 나중에 빠진다.

앞이 그대로 있어야 뒤가 빠진다. 앞이 먼저 돌아서면 뒤까지 무너진다.

앞줄에 스물 남짓 남았다.

그중 여섯이 남아야 한다고 했다. 여섯이 버티는 동안 나머지가 나온다.

여섯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정하지 않았다.

정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뒤가 아직 안 빠졌으니까.

옆에 넷이 있었다. 조금 있다가 하나가 더 왔다.

여섯이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얼마나 있었는지 모른다.

방패를 잃었다. 왼팔로 막다가 부러진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안 부러졌다.

세 사람이 죽었다.

뒤가 다 빠지고 나서 물러났다.

물러나면서 죽은 셋을 끌었다. 하나씩은 못 끌어서 둘을 끌고 갔다가 다시 와서 하나를 끌었다.

돌아왔을 때는 어두웠다.

그날 밤에 요압이 그를 불렀다.

"몇이 남았나."

"여섯입니다."

"누가 정했나."

"아무도 안 정했습니다."

"…"

"뒤가 안 빠져서 서 있었습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요압이 그를 오래 봤다.

"이름이."

"우리아입니다."

"헷 사람."

"예."

"알겠다."

원정이 끝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데 또 스무 날이 걸렸다.

겨울에 말이 돌았다.

명단을 다시 쓴다고 했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옆에 있는 자에게 물었다.

"명단이 무엇입니까."

그자가 그를 봤다.

"모르나."

"예."

"용사 명단이다."

"…"

"이 나라에서 제일 잘 싸운 자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셋이 있고, 서른이 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자가 이름을 몇 대었다.

야소브암. 엘르아살. 삼마.

"저 셋이 위다. 엘르아살은 손이 칼자루에 붙을 때까지 쳤다."

"…"

"삼마는 녹두밭 가운데 서서 혼자 지켰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 그 밑에 서른이 있습니까."

"있다."

"몇 명입니까."

"서른이니까 서른이지."

"…"

"실은 서른보다 많다. 죽으면 채운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는 그 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죽으면 채운다.

그러면 그 명단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자리 이름이었다.

봄에 불려 갔다.

궁 옆 방이었다. 북쪽이라 낮인데 등불을 켜놨다.

서기관이 앉아 있었다.

앞에 두루마리가 펴져 있고 옆에 다른 두루마리가 있었다.

"헷 사람 우리아."

"예."

"소바에서 뒤를 막았다고 들었소."

"여섯이 있었습니다."

"셋은 죽었고."

"예."

서기관이 무언가를 적었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본래 이름이 있었소?"

"있었습니다."

"무엇이오."

그는 그 이름을 댔다.

서기관이 붓을 들고 있다가 내려놨다.

"다시 말해보시오."

그가 다시 댔다.

서기관이 한참 있다가 말했다.

"이 글자로는 안 되겠소."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러면 어떻게 적으십니까."

"우리아로 적소."

"예."

"그게 지금 쓰는 이름이지 않소."

"예."

서기관이 붓을 다시 들었다.

"헷 사람 우리아."

그리고 적었다.

그는 그것을 봤다.

이쪽 글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다. 그것을 아는 데 한 해가 걸렸다.

지금도 읽지는 못했다.

붓이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갔다. 네 번 움직였다. 그리고 멈췄다.

"이게 제 이름입니까."

"그렇소."

"…"

"헷 사람이라고 앞에 붙었소."

"예."

<p class="sep" aria-hidden="true">◆</p>

그는 그 앞부분을 봤다.

두 글자가 더 있었다.

그것도 그의 이름이었다. 헷 사람.

서기관이 두루마리를 말았다.

"됐소."

"…"

"가도 되오."

나가면서 그는 한 가지를 물었다.

"제 앞에 몇이 있습니까."

"…"

"명단에 말입니다."

서기관이 두루마리를 다시 폈다.

세어봤다.

"서른여섯이오."

<p class="sep" aria-hidden="true">◆</p>

"제가 마지막입니까."

"지금은 그렇소."

"…"

"다음에 누가 들어오면 밀리오."

그는 절을 하고 나왔다.

그날 저녁에 그는 진영 담 옆에 앉아 있었다.

앞에 서른여섯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이름들을 외우기 시작했다.

한 번에 다 못 외웠다. 며칠 걸렸다.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외웠다.

발음이 안 되는 이름이 여럿 있었다. 그것도 외웠다.

서른여섯을 다 외우고 나서 자기 이름을 뒤에 붙였다.

서른일곱이었다.

그는 그것을 밤에 한 번씩 속으로 외웠다.

<p class="sep" aria-hidden="true">◆</p>

두 해 전에 그는 하맛 위쪽에서 걸어 내려왔다.

거기서 성읍 셋이 서로 싸웠다. 이달에 이쪽 편이고 다음 달에 저쪽 편이었다. 값이 밀리면 다른 데로 갔다.

그때 그에게는 이름이 있었고 자리가 없었다.

지금은 이름이 다르고 자리가 있었다.

앞줄이고, 명단의 서른일곱 번째다.

그 이상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셋에 들어가는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손이 칼에 붙을 때까지 치는 것은 그런 사람이 하는 것이다.

서른 안에 들어간 것으로 충분했다.

이 나라에서 그가 가진 것은 그것뿐이었다.

땅이 없었다. 지파가 없었다. 여기서 난 사람이 아니니 성읍에 자리가 없었다.

죽으면 거둘 형제가 없었다.

그런데 명단에는 있었다.

거기 적힌 것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밤에 바람이 불었다.

그는 담에 기대앉아서 서른일곱을 한 번 더 외웠다.

자기 이름이 마지막이었다.

그것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