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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시나리오 대본: SCENE 9⟫"
work: "The Day — Silent Coup"
part: "시나리오"
chapter: 10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the-day/10/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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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리오 대본: SCENE 9⟫

**SCENE 9** – 엔로겔의 잔치, 요압의 독백으로 회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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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 엔로겔 샘 근처 – 저녁 무렵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
작은 언덕 아래 샘이 흐르고, 그 옆으로 야외 연회장이 꾸며진다.

휘장, 탁자, 음식, 포도주, 악기, 뿔나팔.

사람들이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
훈련된 병사 50명, 갑옷을 입고 둘러서고 있다. \
소박하지만 의미심장한 작은 대관식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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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연회장 중심 – 장막 아래

아도니야가 의자에 앉아 있다. 젊고 잘생겼으며, 자부심 가득한 표정.

요압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
그 눈빛에는 ‘동의’가 아니라 ‘투자’가 있다. \
아비아달은 조용히 기름뿔을 확인하고, 천에 싸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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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아달 \
(조용히, 아도니야 쪽으로) \
왕께선... 아무 말씀도 없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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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야 \
(조금 머뭇, 그러나 결연히) \
왕은 늙었습니다. \
그의 침묵은… 나를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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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
요압은 웃지 않는다. 고개를 살짝 돌린다. \
그의 시선은 하늘 끝으로 향한다.

요압 \
(씹듯이) \
우유부단한 왕보다… \
무릇, 왕은 스스로 되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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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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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가 시작된다. \
손님들, 악사들, 포도주가 흐른다. \
건배 소리와 웃음이 울려 퍼진다. \
병사들이 둘러싸고, 장막이 걷힌다.

아도니야는 중앙에 서고, \
아비아달은 기름뿔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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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아달 \
(낭랑하게, 사람들에게) \
여기 아도니야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
주께서 그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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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 멀리서 뿔나팔 소리 \
울린다. 한 번, 두 번, 점점 더 가까워진다.

잔치장에 있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뚝 끊긴다. \
병사들조차 고개를 들어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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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하나가 달려온다. 흙투성이, 피곤한 숨. \
요나단, 아비아달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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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 \
(외친다) \
기혼샘에서… 다윗왕께서… \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
백성들이 외치고… \
나팔이 울리고… \
온 예루살렘이 뒤집혔습니다!

지문 \
침묵. \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얼어붙는다.

포도주잔을 들고 있던 손이 내려오고, \
악사들은 악기를 내려놓는다.

손님들은 하나둘씩 조용히, 서둘러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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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 아무 말 없이 나무기둥에 등을 기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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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 \
(혼잣말처럼, 묵직하게) \
기회는… \
늘 피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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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야가 멍하니 기름뿔을 바라본다. \
요압은 천천히 아비아달 쪽으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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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 \
그를 성막으로 데려가시오. \
제단의 뿔을 잡게 하시오. \
그러면… \
죽이는 일은, 면할 수 있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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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
아도니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그저 고개를 숙이고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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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 요압의 얼굴을 클로즈업. \
눈동자가 아주 멀리, 아주 먼 기억을 본다.

회상 장면 전환 – 전쟁터 \
먼지, 피, 불길, 함성, 전진하는 말발굽.

엘리암이 달리고, 브나야가 창을 들고 돌격하고, \
우리아가 화살을 쏘며 포위된 전장을 돌파한다.

언덕 위, 아히도벨이 작전도를 펴고 서 있다. \
눈빛은 냉정하고, 머리는 조용히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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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도벨 \
(회상 내 내레이션, 요압의 기억 속 음성) \
질서란, \
목숨의 선택이다. \
누구의 목숨을 두고 \
누구의 자리를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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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끝나며, 요압은 눈을 감는다. \
기회도, 질서도, 모두 지나갔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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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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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 엔로겔 – 잔치장이 비어간다. 저녁, 어스름.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다. \
기름뿔은 뚜껑이 덮인 채 옆에 굴러있다. \
포도주도 따르지 않는다.

아도니야는 앉은 채 멍하게 있고, \
요압은 여전히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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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 – 침묵 속 혼잣말. 스스로에게 던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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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 \
여디디야… \
그 애가 왕이 되었다고?

(한숨 섞인 비웃음) \
다윗… 참 잘도 꼬았군.

(조용히, 되뇌듯) \
밧세바… \
그 여잔, 그렇게 울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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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가 뜬다.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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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 \
엘리암. \
아히도벨…

(잠시 침묵)

너희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
사라지지 않았구나.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밧세바를 통해… \
계속… 이어지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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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
요압의 눈빛은 이제 멍한 것이 아니라 명료하다. \
그는 싸움이 끝났음을 안다. \
이 싸움은 힘의 승부가 아니라, 오래 전 계획의 결말이었다는 것.

<div class="sp"></div>

요압 \
나는 전장에서 \
화살이 어디서 오는진 몰라도 \
누가 쏘았는지는… \
느낄 수 있지.

<div class="sp"></div>

카메라 – 요압의 얼굴에서 천천히 줌아웃. \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 \
그리고 화면이 어둡게 지며 불빛이 깜빡인다.

회상 장면 전환.

**SCENE 9** 시작: 전쟁터, 아히도벨의 책략과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