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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Session 6 – 르호보암"
work: "다윗 왕가의 남자들"
part: "상담 기록"
chapter: 6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men-of-david/06/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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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ssion 6 – 르호보암

그는 문을 열지 않았다.

이미 안에 있었다.

무엇을 열고 들어온 것도 아니고,

누가 그를 부른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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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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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지도,

자연스럽지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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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자리에 있었던 사람처럼

그렇게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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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르호보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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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인사는 조용했고,

그는 고개만 조금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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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을 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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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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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잘 기억되지 않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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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더 조심히 불러야겠죠.”

그는 웃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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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용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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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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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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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모든 게

저로부터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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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망친 게 아니라 이미 기울어졌던 것들이

결국 넘어진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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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기울어져 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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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미 오래전부터

기울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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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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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신은 그저 역할을 수행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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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면 편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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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요?”

“할아버지 다윗의 이름,

아버지 솔로몬의 그림자,

열 지파의 요구,

백성의 기대,

하나님의 무언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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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방 여인의 아들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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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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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들이

너무 컸습니다.

태어날 때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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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당신께 무엇을 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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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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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도움이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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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었을 뿐,

방향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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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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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

계속

뒤를 보며 걷고 있었어요.”

그녀는 종이에 짧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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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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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손자,

르호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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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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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들이

제 이름을 덮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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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마지막으로 조용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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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기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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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없이 앉아 있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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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작은 아니었습니다.

끝도 아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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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끝나는 시점에

존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뿌린 게 아니라,

그저

내게서

멈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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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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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누군가를 탓하는 말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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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냥…

사실을 받아들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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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시 침묵하다,

조용히 한 마디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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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습니다. 한 번만 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