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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아히도벨 책략록 - 혈통』"
work: "아히도벨 책략록"
part: "『아히도벨 책략록 - 혈통』"
chapter: 11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ahithophel/11/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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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히도벨 책략록 - 혈통』

아히도벨의 밀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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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왕궁의 동편 회랑에 드리워진 어둠 속.

아히도벨은 오래된 파피루스에 조용히 붓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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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감정으로 움직인다**.

왕은 외로운 자이다.

밤이면 뜰을 거닐고,

종종 하늘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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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은 혼탁하지 않다.

그러나 단호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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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다.

전쟁이 시작되어 군사들이 성을 떠나면,

다윗은 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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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왕은 전쟁의 지도자가 아니라

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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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이 시작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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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안에는 여인이 하나 있다.

이름은 밧세바.

맑은 눈과 조용한 걸음,

그러나 누구보다도 단단한 심지를 가진 아이.

나는 그녀를 ‘**왕의 뒤를 이을 자의 어머니**’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왕비가 되는 길은 허락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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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는 정치를 위해 주어지는 자리다.

밧세바는 혈통도, 지파도 없고, 혼인도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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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방법은 달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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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아니라, 남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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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밤이면 옥상에 선다.

나는 그가 거닐 때의 걸음과 시선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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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그 동선 위에 있어야 한다**.

우연처럼,

일부러가 아닌 듯,

실수처럼,

그러나 놓칠 수 없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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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녀를 보게 된다면,

왕의 마음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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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는 순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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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부름을 거절하지 않는다.

왕의 명을 어기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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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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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는 생겨야 한다. 아니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한다**.

아이가 생긴다면,

왕은 책임을 느낄 것이다.

왕은 그 여인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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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걸림돌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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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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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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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우리아는 충직한 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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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을 거절하지 않는다.

상소를 올리지 않는다.

분노도, 의심도, 질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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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충직함을… 걸림돌이 아니라,

**도구로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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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윗의 계획대로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다윗이 그를 처리하게 되는 순간**,

밧세바는 미망인이 되고,

왕은 죄책감을 품은 채 그녀를 궁으로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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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죄책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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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단지 후궁의 자식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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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자신의 손으로 지킨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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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이름은…

내가 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