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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Chapter 11. 경외"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chapter: 44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44/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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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1. 경외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도서 1:2 /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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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야 쓴다.

이 이름으로.

내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고,

내가 누구였는지를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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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왕들의 족보에 기록되어 있지만,

내 기억은

기도가 아닌 후회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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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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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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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호와를 사랑했다.

그러나 지킬 수는 없었다.

그의 입술은 찬송으로 가득했지만,

그의 손은 피를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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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나님과 가까웠을 때,

그는 사랑받았고, \
죄악을 지었을 때,

그는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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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밧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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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경외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지혜를 쌓았고,

명철로 사람을 다루었고,

구조로 왕국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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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다.

사람을 경계했으며,

사랑보다는 통제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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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모든 것을 이루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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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도구가 되었고,

그녀는 그림자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직도

그녀를 피해자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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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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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두 사람의 유산이었다.

어머니의 명철을 빌려 입고,

왕의 자리에 앉았고,

지혜를 흉내냈다.

그러나—

그 옷을 벗는 순간,

나는 벌거벗은 사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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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들을 모았고,

여인들과 잤고,

노래를 썼다.

아가는 나의 욕망이었고,

왕좌는 나의 거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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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무를 채우기 위해

욕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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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밤.

나는 아버지의 시편을 펼쳤다.

그 노쇠한 왕이,

어린 시절 하나님께 노래를 바친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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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제야

아버지를 ‘남자’로 이해했다.

그는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는 경외를 안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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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모방한 나는 왕이 되었지만,

그를 이해한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다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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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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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일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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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들에게 왕좌를 물려주지 않았다.

나는 아들에게

지혜를 물려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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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문장 하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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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
**모든 지혜와 명철의 근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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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란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읽고

나의 삶이 지혜의 기록이 아닌,

경외의 고백으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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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사라졌고, \
다윗은 조용히 묻혔고, \
솔로몬은 말한다.”

“나는 늦었고, \
나는 망쳤고, \
나는 후회했고, \
나는 알았다.”

“그래서 나는, 기록했다.”

<p class="ed-note">〔노래 가사 생략 — Coldplay, 「Viva La Vida」〕</p>

**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