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Chapter 3. 창문 아래"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2 : 밧세바 - 잠언의 시대"
chapter: 19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19/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

# Chapter 3. 창문 아래

“슬기로운 자는 자기의 길을 깊이 살피느니라. 愚者는 그가 가는 줄도 모르고 나아가느니라.” (잠언 14:8)

<div class="sp"></div>

우리아와 밧세바가 혼인 한 다음 해, 아직 둘 사이에 아이는 없다.

<div class="sp"></div>

[**예루살렘. 늦여름. 안개는 없고, 공기는 가라앉아 있다**.]

<div class="sp"></div>

“왕께선 요즘 어떠신가요?”

<div class="sp"></div>

밧세바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머리를 낮게 땋고, 저녁상 앞에 앉아 있었다.

우리야는 갑옷을 벗고, 조심스레 팔목을 풀어내며 대답했다.

<div class="sp"></div>

“말씀이 적으십니다.

요즘은 매일 저녁 옥상에 올라가십니다.”

<div class="sp"></div>

“옥상이요?”

“예. 성의 북쪽 발코니.

바람이 잘 드는 곳입니다.

하늘을 오래 바라보십니다.

그냥… 혼자 계시는 것 같습니다.”

<div class="sp"></div>

밧세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div class="sp"></div>

“혼자 계시면… 더 외로우시겠네요.”

<div class="sp"></div>

우리야는 미소 지었다.

밧세바는 작고 조심스러운 말투를 썼고,

그는 그런 아내의 관심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그래도 장군님들은 다 함께 계시잖아요.

엘리암 아버지도, 다른 장수분들도…”

<div class="sp"></div>

“요즘은 다 흩어졌어요.

경계 쪽으로 움직입니다.

곧 전면 재배치가 있을 겁니다.”

<div class="sp"></div>

“우리야도요?”

<div class="sp"></div>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포함입니다.

이번엔 길게 다녀와야 할 겁니다.”

<div class="sp"></div>

[**밤. 밧세바는 조용히 머리를 풀고, 거울을 본다**.]

<div class="sp"></div>

그녀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그가 말한 ‘옥상’의 위치를 기억해냈다.

왕의 시선이 닿는 거리.

그 방향을 그려본다.

<div class="sp"></div>

[**다음날. 아히도벨과의 아침 차 시간**]

<div class="sp"></div>

“할아버지.”

<div class="sp"></div>

“응.”

<div class="sp"></div>

“우리야가 배치된다고 합니다.”

<div class="sp"></div>

“어디로?”

“엘리암 아버지 말씀으론 동남 경계.

왕은 따라가지 않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div class="sp"></div>

아히도벨은 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은 맑고 단단했다.

<div class="sp"></div>

“…왕은 더는 전쟁에 적합하지 않지.

전쟁보다… 사람을 다루는 일이 많아졌으니까.”

<div class="sp"></div>

밧세바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div class="sp"></div>

“저희 집을 옮기겠습니다.”

<div class="sp"></div>

“어디로?”

<div class="sp"></div>

“북문 언덕 위. 왕궁 옥상에서 보이는 쪽입니다.

조용하고, 볕이 잘 드는 곳입니다.”

<div class="sp"></div>

아히도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div class="sp"></div>

“이사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div class="sp"></div>

[**그날 밤. 엘리암과의 작은 대화**]

<div class="sp"></div>

“그 집 말이니?”

“네. 북쪽 언덕. 왕궁에서 내려다 보이는 집이에요.”

<div class="sp"></div>

엘리암은 술잔을 들다 말고 눈을 한번 감았다.

“…우리아는 곧 나갈 거다.

왕은 이번에 나서지 않으실거다.

성 안에 머무실 거다.”

<div class="sp"></div>

“그래서…”

<div class="sp"></div>

“그래서….”

<div class="sp"></div>

밧세바는 한 번 고개를 끄덕였고,

엘리암은 더 묻지 않았다.

<div class="sp"></div>

그녀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이 ‘승낙’이라는 걸 그녀는 알았다**.

<div class="sp"></div>

[**다음 날, 새 집. 햇살. 그리고 창문**.]

<div class="sp"></div>

창문은 넓고 깨끗했다.

바람이 들고,

햇살이 깊고,

왕궁에서 그 집은

**조용히 그러나 선명히 보였다**.

<div class="sp"></div>

밧세바는 머리를 묶고,

창문을 열고,

처음으로 거기에 섰다.

<div class="sp"></div>

그는 아직 거기 없었다.

그러나 곧 올 것이다.

<div class="sp"></div>

[**그날 저녁. 아히도벨의 방**]

“이사했습니다.”

“잘했다.”

<div class="sp"></div>

“…그리고 우리아의 출정 전에 그와 동침 할 것입니다.

떠나기 전날 밤에.”

<div class="sp"></div>

“...”

<div class="sp"></div>

아히도벨은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침묵은 **동의 이상의 것**이었다.

그건 **신호였다**.

<div class="sp"></div>

[**밧세바의 마지막 문장**]

<div class="sp"></div>

“나는 준비를 마쳤다. \
남은 건… \
그가 창밖을 통해 나를 알아보는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