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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Chapter 1. 소녀 밧세바"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2 : 밧세바 - 잠언의 시대"
chapter: 17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17/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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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 소녀 밧세바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무너뜨리느니라.” \
(잠언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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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로. 아히도벨의 집. 어느 늦여름. 정원 깊은 곳, 회색 담장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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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여덟 살이었다.

그녀는 말수가 적었고,

어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기억했다.

웃지 않지만 표정은 밝았고,

장난을 하지 않지만

돌아가는 흐름은 누구보다 빨리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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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관찰자였다**.

**그러나, 스스로 그것을 자각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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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도벨의 수업. 오전 시간. 비문과 지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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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도벨은 지식을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질문을 던졌고, 밧세바는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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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말하는 법을 배우지 마라.

지혜는 듣는 자를 골라서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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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것을 받아적지 않았다.

그러나 기억했다. \
며칠 뒤, 똑같은 구절을 그에게 다시 말했을 때—

**아히도벨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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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글이 아니라 구도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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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암의 훈련장. 오후. 무기 대신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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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활을 쏘지 않았지만,

**활줄의 장력을 재었다**.

칼을 들지 않았지만,

**칼자루의 균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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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암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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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전장을 나갈 일은 없겠지만,

사람이 무슨 무기를 드는지 보면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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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무릎을 꿇고

병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았다.

손이 무거운 자,

균형이 맞지 않는 자,

지나치게 빠른 자,

너무 조심스러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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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분별했고, 기억했다**.

**말하지 않아도, 그 손짓은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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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혼자만의 독서 시간. 제사 문서와 민속 기록 사이**.]

밧세바는 제사장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용어의 패턴과 반복에서 구조를 읽었고**,

민속기의 반복설화에서 **사람들의 공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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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두려움에 기반한 신을 만든다. \
하지만 그 신은, 지혜 있는 자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
— 그녀가 혼자 적어둔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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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도벨과의 첫 충돌. 11세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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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전쟁은 패배했습니까?”

밧세바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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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도벨은 잠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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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을 믿었기 때문이지.”

“믿지 않았다면, 이겼을까요?”

“...믿는 자가 싸우고, 믿지 않는 자가 계산하지.”

“그럼 저는… 믿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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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히도벨은 그녀에게 처음으로 ‘답’을 주지 않았다.

다만 말없이 책을 덮고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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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처음으로**,

**자신이 ‘길들여지는 아이’가 아니라**

‘**판단하는 자’가 되어간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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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연회의 자리. 처음으로 정식 동석**.]

그녀는 옷을 말없이 고르고,

움직임을 줄이고,

말을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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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연회장의 인물 절반이**

‘**그 아이는 누구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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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히도벨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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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너를 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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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짧게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조차 계산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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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길러졌다. \
그러나 가르쳐진 것이 아니라, \
**가문이 만든 구조 안에서**, \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그녀가 아름답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그 누구도, 그녀가 얼마나 오래 침묵을 견디며 지켜보았는지는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