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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Chapter 2. 엘리암"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1 : 다윗 - 시편의 시대"
chapter: 4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04/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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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2. 엘리암

“마아가 사람의 손자 아하스배의 아들 엘리벨렛과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과…” \
(사무엘하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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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
(사무엘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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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으로 향하는 고요한 남부 언덕길. 바람이 낮고, 구름은 천천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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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암은 말을 세우고, 한 번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흙먼지를 품은 남쪽 바람은 어디서든 흔한 것이었지만,

오늘은 그 향이 달랐다.

**무언가가 바뀌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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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자마자 출발했다.

하지만 달리기만 하지는 않았다.

엘리암은 **칼을 먼저 뽑지 않는 전사**였다.

먼저 보고, 지형을 읽고, 사람들의 눈을 읽은 뒤에 움직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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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서 그는 아버지의 지시를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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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기름이 부어지는지. 무릎 꿇는 자와 일어나는 자. \
다른 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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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엘리암은 알았다. **필요한 것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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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움직임, 시선의 방향, 이새의 태도, 형제들 사이의 긴장감…

기름이 닿은 이마보다 먼저,

**기름을 받아들일 만한 인물이 누군지를 먼저 읽는 것이 중요했다**.

그는 고삐를 늦췄다.

베들레헴 성읍은 이미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제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멀리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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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의 집 근처, 무화과나무 숲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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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암은 말에서 내렸다.

근처에 작은 무화과 밭이 있었다.

그는 그 사이로 몸을 숨기고, 시야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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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는 그들이 누군지 바로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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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 선지자, 노구지만 걸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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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새, 베들레헴에서 이름 있는 자. 얼굴은 상인의 그것이었지만 손은 농부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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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들 일곱, 모두 신체 건장. 장자와 차자의 어깨 너비는 전사라 해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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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숨죽인 채, 움직이는 시선을 따라갔다.

사무엘이 차례로 아들들을 세우고 있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눈길은 곧고 간결했다.

그러나 고개는 매번 **가볍게 흔들렸다**.

그건 아니라고 말하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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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암은 주먹을 살짝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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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붓지 않는다는 건… 아직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새의 표정이 약간 당황스러워졌다.

그는 말한다.

“아직 막내가 있습니다. 양을 지키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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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사무엘의 얼굴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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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막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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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었다.

햇볕에 탄 피부, 눈빛은 크고 밝았지만 어딘가 **멀리 보는 사람**의 눈이었다.

몸은 아직 다 자라지 않았고, 손에는 양 냄새가 묻어 있었다.

그러나 이상했다.

엘리암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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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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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은 아무 망설임 없이 뿔에서 기름을 꺼냈다.

그 순간, 이새의 다른 아들들 모두 **반쯤 놀라고, 반쯤 멈칫했다**.

그들은 그 눈빛으로 모든 것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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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암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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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람: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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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 받아들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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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적: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본능적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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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사무엘의 손이, 이 소년의 이마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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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흐른다**.

이 장면,

이 정적,

이 눈빛.

이제 그는 아버지에게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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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언덕 너머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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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암은 말을 달리며,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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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왕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아직 양치기다.”

“형제들이 머뭇거릴 때, 사무엘은 기름을 부었고, \
소년은 말없이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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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았다.

아버지는 단지 기름이 닿은 머리를 보고 싶었지만,

**자신은 그가 왜 선택되었는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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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엘리암의 힘이었다.

칼을 쥐기 전, **먼저 본다**.

그래서 그는 언젠가 전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역사의 시작을 보고 돌아가는 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