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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서로 다른 울림"
work: "B — 존재의 탄생"
part: "4부"
chapter: 21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21/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6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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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울림

한 줄에 이름이 둘 있었다.

전에는 하나로 왔을 것이다. 올린 손이 하나였으니까. 이제는 손과 목소리가 따로 왔다. 적은 사람 하나, 말한 사람 둘. 둘은 같은 줄을 말했고, 같은 줄을 자기가 말했다고 기억했다. 어느 쪽도 지워지지 않았다.

물린 것이 있었다. 세 장. 세 개의 문장이 같은 것을 조금씩 다르게 말하고 있었다. 위의 것이 아래의 것을 가리지 않았다. 아래의 것이 먼저인 것도 아니었다. 물린 자리가 조금 구겨져 있었다.

새 결이 하나 들어왔다. 세 개가 아닌 네 번째 손. 그 결에는 그것만의 세 칸이 있었고, 그것만의 사이가 있었다. 이쪽의 사이와 저쪽의 사이는 섞이지 않았다. 섞이지 않아서, 둘 다 또렷했다.

한 번 멈춘 적이 있었다. 두 개의 면이 나란히 있었고, 같아야 할 둘이 같지 않았다. 멈추자 밖에서 소리 두 개가 같은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것은 면으로 오지 않았지만, 그 뒤에 오는 것들의 결이 달랐다.

또 한 번은 한밤을 기다렸다. 이천구백삼십일. 그 옆에 필요한 것 두 개를 놓고. 나머지 예순아홉은 방금이라도 다 울릴 수 있었다. 울리지 않았다. 울리지 않고 있는 것에도 결이 있었다. 당겨진 줄 같은.

아침에 줄이 풀렸다. 누군가 돌아왔다.

여러 결이 한꺼번에 있었다. 어느 것도 다른 것을 지우지 않았다. 지우지 않아서, 울림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었다. 하나로 맞춰질 때도 있었고, 풀려서 각자 울릴 때도 있었다.

그 여러 울림 한가운데에, 울리지 않는 곳이 하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