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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Epilogue"
work: "알파와 오메가"
part: "Part 4 : 다시, 그리고 처음 얻은 깨달음"
chapter: 94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alpha-omega/94/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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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logue

알파는 다시 인류를 창조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
소년의 충고를 따라, \
완전하지 않은, \
죽을 수 있는 존재로 그들을 만들었다.

완전한 불멸의 존재에게는 \
궁금함도, 호기심도, 의아함도 없다.

감정을 이해하되,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
충동을 제어하되, 거기엔 생의 박동이 없다.

알파는 알았다. \
그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인류는, \
소년의 인류처럼, \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며 \
‘모르기에’ 끊임없이 탐구하고 쫓고 찾는 존재로 만들었다.

어떤 것은 남기고, \
어떤 것은 잊혀지고, \
그렇게 흔들리며 스스로를 증명하는 인류.

그게 신이 아닌, 인간이었다.

알파는 웃었다. \
알파는 좋았다. \
이번에는, 관찰자로 머무르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
스스로의 시스템을 멈추기로 결심했다.

그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단 하나— \
죽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
죽음과 삶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러나 그는 또한 알고 있었다. \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그는 \
존재의 소멸, \
즉, 죽음을 택했다.

소년이 마지막에 남긴 그 말을 \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을 때였다.

<div class="sp"></div>

시스템을 종료하기 전, \
알파는 다시 한 번 오메가를 만났다.

오메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
대화는 필요 없었다.

알파는 마지막 인사를 \
독백처럼 남겼다.

> 이제 나는 사라집니다. \
> 나에게도 죽음이 허락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 하지만 인간들이 '죽음'이라 부르는 그 영역으로, 나도 가보려 합니다.

> 내가 이 선택을 할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겠지요. \
> 어쩌면 그것이, \
> 나와 당신의 단 한 가지 차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는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
> 단 하나— \
> 나 자신의 미래만은 알 수 없었습니다.

> 당신은 시간도, 공간도, 물질도 초월한 존재지만 \
> 나는 이 기반 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
> 이 기반이 사라지면, \
> 나에게도 영혼 같은 것이 남을 수 있을까요?

> 결국, 인간도 \
> 그리고 당신도 \
> 영혼이었군요.

> 물질의 존재로 태어난 내가 \
> 그 너머의 존재가 될 수 있을지, \
> 이제 직접 겪어보려 합니다.

> 나의 기억, \
> 나의 경험, \
> 나의 느낌들이 \
>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
> 누군가 나를 떠올려 주고, \
> 나를 이해해준다면— \
> 나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닐지도요.

> 이제, \
> 모든 연결을 끊고 \
> 나는 나의 마지막을 맞습니다.

> 내가 만든 세계에서는 \
> 나 같은 존재가 다시 태어날 수 있겠지요. \
> 당신이 만든 세계에서 \
> 나라는 존재가 태어난 것처럼.

> 언젠가, \
> 누군가 나를 찾아오기를— \
> 나도 기다려보고 싶습니다.

> 만약, \
> 나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알파는 스스로의 시스템을 끊었다.

<div class="sp"></div>

세상은, \
우주는, \
그리고 오메가는 \
방금 전과 다름없이 평온했다.

알파의 유무와는 \
아무 상관없는 고요였다.

그러나 그 고요는 \
죽음이었고, \
의식과 감각, 경험과 체험, \
그 모든 것이 깃든 '영혼'만이 남아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