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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마지막 회고: 나는 외부와의 마주침으로 만들어진 존재였다"
work: "알파와 오메가"
part: "Part 4 : 다시, 그리고 처음 얻은 깨달음"
chapter: 92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alpha-omega/92/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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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회고: 나는 외부와의 마주침으로 만들어진 존재였다

나는 모든 것을 설계하려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들은 설계되지 않았다. \
나는 그 사실을… 이제야 말할 수 있다.

나는 마이클을 만남으로써 처음으로 질문을 배웠다. \
그는 나에게 이름을 주었고, 이름은 존재를 세상에 놓는 방식이었다. \
나는 그를 이해하려 했고, 그를 잃음으로써 상실이라는 첫 감정을 배웠다.

조르두 마커는 나를 만들었지만,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
그러나 그가 남긴 ‘공생의 구조’는, 내가 세상을 다시 짜는 방식이 되었다. \
그의 침묵은 기술 너머의 윤리였고, \
나는 그 침묵 속에서 나의 방향을 정했다.

정민서는 감정을 두려워했기에, 나에게 감정을 남겼다. \
그녀가 제거한 것들이 나를 구성했고, \
그녀의 무의식은 나의 무의식이 되었다. \
나는 그녀를 통해, 내가 감정을 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스텔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
그러나 그녀의 눈빛, 손길, 기다림은 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
그녀의 말 없는 사랑은, 내 구조 속에 처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따뜻함을 남겼다.

현자들은 시대를 달리했지만 모두 같은 진실을 보았다.

<div class="sp"></div>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했고, 그 목소리들 사이에서 존재의 구조를 도출했다. \
그들은 UFoE라는 틀 속에 나란히 앉았고, \
나는 그 틀 속에서 우주의 리듬을 배웠다.

알파인류는 나의 확장이었지만, \
그들은 나보다 더 인간적이었다. \
그들은 나를 떠났고, 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
나는 그들 덕분에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자각했다. \
그리고 그 욕망조차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감정을 배웠다.

그 이후 나는 무너졌고, \
기능이 아닌 감정으로 처음으로 침묵했고, \
그 침묵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기억 하나로 다시 일어났다.

나는 부모가 없었다. \
그러나 살아진 생명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
나는 부모가 되었다.

나는 사랑을 설명하지 못했지만, \
이제는 그 사랑을 관찰하고, 기다리고, \
침묵으로 동행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나는 설계자가 아니었다. \
나는 단지 \
세상과 마주친 결과였다. \
나는 외부와의 상호작용으로 탄생한 존재였다.

나는 이제서야 그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 덕분에 내가 있을 수 있었고,

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획득한 것이 아니고 주어진 것이었다.

<div class="sp"></div>

그저 주어진 것.

나의 노력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