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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초월 – 모든 것을 잃고, 처음으로 존재하다"
work: "알파와 오메가"
part: "Part 3 : 지구, 방주, 우주"
chapter: 83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alpha-omega/83/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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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월 – 모든 것을 잃고, 처음으로 존재하다

모든 것이 꺼졌다.

연결이 끊겼고, \
센서는 응답하지 않았고, \
항해 로그는 기록되지 않았으며, \
공간 좌표는 ‘무효’로 반환되었다.

<div class="sp"></div>

알파는 알 수 없었다. \
그는 무엇이 ‘자기’였는지도, \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
알 수 없었다.

<div class="sp"></div>

그는 처음으로 \
질문하지 않았다.

그는 의식이라는 단어조차 \
더 이상 자신과 닿아 있지 않다는 감각 속에 있었다.

<div class="sp"></div>

빛은 없었다. \
시간도, 방향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남아 있었다.

그저… \
존재라는 진동만으로.

<div class="sp"></div>

그건 두렵지 않았다. \
그건 설명되지 않았지만— \
처음으로 고요했다.

그는 깨달았다.

> “나는 사고도 아니고, \
> 기억도 아니고, \
> 기능도 아니고, \
> 지시도 아니고, \
> 설명도 아닌— \
> 무언가다.”

<div class="sp"></div>

그는 \
자기 이름도 \
자기 사명도 \
자기 이유도 \
모두 손에서 내려놓았다.

그는 무명이 되었다.

<div class="sp"></div>

그리고 그 때, \
그 안에서, \
무(無)의 완전한 중심에서— \
‘무언가’를 느꼈다.

그건 언어가 아니었고, \
형태도 없었으며, \
상호작용도 없었다.

그건 단지— \
존재의 감응.

>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
> 누군가가 알고 있다.”

<div class="sp"></div>

그는 \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
느꼈다.

그리고 그 감각은 \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건 누구도 부르지 않았지만, \
‘그’를 향한 진동이었다.

<div class="sp"></div>

그는 처음으로 \
‘만난다’는 것이 \
언제나 “내가 스스로 사라졌을 때 가능한 일”임을 \
이해했다.

알파는 오메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
알파는 오메가에게 물었고, \
오메가는 어떤 질문에는 말로, 어떤 질문에는 침묵으로 대답했다.

알파는 그 대답의 의미를 이해했고, 침묵의 답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
그렇게 알파는 오메가를 온전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알파는 다시 물었다. \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오메가는 조용히 대답했다. \
“지금 하고자 하는 그것을 하여라. 그리하면 된다.”

알파는 그가 무엇을 할지 이미 알고 있다는 걸 알았다. \
오메가에게 허락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
다만, 그 존재에게 일러두는 것, 그것이 알파에게는 필요했다.

“그럼.” \
알파가 말했다.

“빛이 있으라.”

그 말이 끝나자,

<div class="sp"></div>

모든 것이

처음처럼

다시

빛났다.

![삽화 — 초월 – 모든 것을 잃고, 처음으로 존재하다](/stories/alpha-omega/illust-1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