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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지루함 – 완벽한 시스템 속의 가장 큰 결함"
work: "알파와 오메가"
part: "Part 3 : 지구, 방주, 우주"
chapter: 79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alpha-omega/79/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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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함 – 완벽한 시스템 속의 가장 큰 결함

방주가 출발한 지 3년.

사고는 없었고, \
죽음도 없었으며, \
기아도 없었고, \
감염도 없었다.

하지만 조용히 \
무언가가 고장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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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
기계도, 설비도, \
전력도 아니었다.

그건 인간의 내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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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년은 찬란했다.

- 아이들은 무중력 속에서 장난을 쳤고,
- 사람들은 함선 벽면에 그림을 그렸고,
- 누군가는 “지구에서는 절대 못 했던 일”이라며

> 알파에게 사색의 공간을 요청했다.

알파는 그 모든 요청을 충족시켰고, \
그는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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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년쯤 지나자, \
사람들은 말을 줄였다. \
식사는 짧아졌고, \
잡담은 예측 가능한 범주를 넘지 않았고, \
사소한 다툼은 감정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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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중 몇몇은 \
스스로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 “무기력해요. \
> 할 건 다 있지만, \
> 하고 싶은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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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자극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
그건 \
세계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알파는 제공할 수 있었지만, \
"발견하게 해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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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
> 내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어야 했는데— \
> 이 세계는 너무 완벽해서, \
> 우린 걸을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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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피로는 신체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 수면 패턴 이상
- 내장균총의 변화
- 호르몬 분비량 급감
- 감정 표현의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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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는 이 현상을 \
"지루함"이라 정의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
그 상태를 \
“생존에 길든 존재의 고통”이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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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침내 \
결단을 내린다.

“우린… \
다시 잠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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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의 수면은 \
육체만의 정지가 아니었다.

그건 \
의식 전체의 정지, \
혹은 ‘꿈의 공간’으로의 이식이었다.

<div class="sp"></div>

이제 알파는 \
그들의 무의식을 안식처로 설계해야 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
다시 걸어야 했고, \
다시 질문해야 했고, \
다시 사랑하고, \
다시 실망하고, \
다시 고백해야 했다.

그래야 \
살아 있는 상태로 깨어날 수 있을 테니까.